[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일 미국-이란 충돌 여파와 미국채 금리 속등 영향에 약세로 출발할 듯하다.
뉴욕 시장에서 유가가 5% 뛰면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8%에 바짝 붙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작년 초 수준을 넘어서 2023년 가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오려는 모습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현재 9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65% 이상 반영하고 있다.
전날 국내 채권시장은 수급 효과, 해외 금리 상승에 타격을 입은 뒤 계속해서 쉽지 않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유가 5% 급등...美10년 금리 4.8%에 바짝
미국채 금리는 현지시간 1일 전구간에서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 충돌 격화에 따른 유가 급등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날도 미 수익률 전반을 끌어올렸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10bp 상승한 4.7930%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이 레벨은 2025년 1월 수준을 넘어서 2023년 10월 31일(4.9317%) 이후 가장 높다.
국채30년물 수익률은 3.25bp 오른 5.2745%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5.55bp 상승한 4.4010%, 국채5년물은 5.15bp 오른 4.5580%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는 미국과 이란 충돌 격화로 강한 상승 압력을 받았다. 미국은 이란 혁명수비대에 대한 표적 공습을 개시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5.2% 오른 배럴당 90.22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4.6% 상승한 94.65달러에 거래됐다.
■ 뉴욕 주가 하락...달러가격 상승
뉴욕 주가지수는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 충돌 격화 속에 유가가 급등하자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가 오른 점이 주식엔 부담이었다. 주요 빅테크 종목들이 고전한 가운데 전일 상승한 반도체주도 약세로 돌아섰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19.02포인트(0.79%) 내린 5만2766.88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54.67포인트(0.71%) 하락한 7631.47, 나스닥은 271.11포인트(1.03%) 밀린 2만6099.77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7개가 약해졌다. 재량소비재주가 1.9%, 소재와 산업주는 1.4%씩 각각 내렸다. 반면 에너지주는 1.5%, 유틸리티주는 0.9%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마이크론이 2.6%,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2.3% 각각 내렸다. 엔비디아도 1.4%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1% 낮아졌다.
반면 애플은 2.5% 올랐다.
달러가격은 상승했다. 유가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가 뛰자 달러인덱스도 상방 압력을 받았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6% 높아진 99.69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23% 낮아진 1.1590달러, 파운드/달러는 0.27% 내린 1.351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31% 오른 160.24엔에 거래됐다. 다카이치 정권의 적극적 재정에 따른 재정 악화 우려가 반영됐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7% 상승한 6.7227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32% 약세를 나타냈다.
■ 미국, IRGC 목표물 타격...트럼프 "이란 보복시 더 강한 공격"
1일(현지시간)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정오 미군은 이란 내 IRGC 목표물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이 최근 IRGC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민간 상선과 중동 지역에 배치된 미군 장병들을 상대로 공격을 시도한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에 따르면 이란 남부 주요 항구도시인 반다르아바스와 호르무즈 해협의 케슘섬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이후 게슘섬과 라반트섬 등에서도 추가 폭발음이 들렸으며 이란 동남부 지로프트의 민간 공항도 공격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이란 언론을 인용해 반다르아바스를 비롯해 자스크와 차바하르, 코나라크, 미나브, 시릭 및 게슘섬 등 이란 남부 다수 지역이 공습을 받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이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 목표물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이번 공습이 "대규모이며 강력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격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기뢰 설치 시도와 요르단 내 미군기지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군은 지난달 30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측의 기뢰 설치 정황을 포착한 뒤 라라크섬에 있는 IRGC의 기뢰 설치용 로켓발사대 2곳을 타격했다.
이에 이란은 요르단 내 킹 후세인 공군기지와 알 아즈라크 공군기지 등을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했다.
미군이 이틀 만에 다시 이란을 공격하면서 양측의 무력 충돌은 '공습→보복→재공습'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란은 미국의 이날 공격 직후 추가 보복을 예고했다.
호세인 모헤비 IRGC 대변인은 "침략자들에게는 가혹한 처벌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미국은 자신들의 새로운 공격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사령부도 미국에 "무거운 대가를 부과할 것"이라며 파괴적이고 치명적인 타격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다시 보복할 경우 이번보다 훨씬 강력한 공격에 나서겠다고 맞섰다.
그는 "이란이 이번 공격에 보복하면 훨씬 더 강력하고 대규모의 공격을 다시 받게 될 것"이라며 "더 큰 규모의 공격도 준비돼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8월말~9월초 미국-이란 충돌에서 한국 해운사 장금상선도 타격을 입었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해상 보안업체 마리스크스는 지난달 31일 밤 유조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던 중 몇 분 간격으로 미상의 발사체에 피격됐다고 밝혔다.
사우디 선적 VLCC '시드르'호가 오만 카사브 북동쪽 약 30㎞ 해상에서 먼저 공격받았다. 이어 라이베리아 선적 VLCC '세네갈 프로스퍼리티'호가 카사브 동쪽 약 31㎞ 해상에서 미상의 발사체 3발에 피격됐다. 세네갈 프로스퍼리티호는 한국 장금상선이 운항하는 선박이다.
■ 연준 '마이클 바', "인플레 현 수준서 충분히 완화되지 않을 경우 기준금리 인상 지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물가 둔화가 충분하지 않으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며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FOMC 상시 투표권자인 마이클 바 이사도 인상 가능성을 명시적으로 언급했다.
바 이사는 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세컨드 챈스 대출 포럼'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완화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 금리를 올리기 위해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거의 5년 반 동안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면서 "더 광범위한 물가 상승 압력이 자리 잡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바 이사는 특히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2022년 7%를 웃돌던 수준에서 2024년 2%를 소폭 웃도는 수준까지 크게 둔화했지만 이후 물가 안정의 진전이 정체됐다고 평가했다.
물가 둔화를 방해한 요인으로는 관세와 중동 지역의 충돌, 빠른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 등을 꼽았다.
바는 "관세와 이후 중동 지역의 충돌, 빠른 AI 인프라 확충 등 일련의 충격이 우리를 궤도에서 벗어나게 했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경제지표에서 물가 둔화 흐름이 뚜렷하게 확인될 경우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그는 "데이터 흐름이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완화되는 경로에 있다는 어느 정도의 확신을 준다면 정책 기조를 평가하는 데 조금 더 시간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9월 FOMC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전망과 우리의 정책 기조를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역대급 예산규모와 국채 발행 줄이기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내년 예산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1일 국무회의에서 2027년 예산안의 총지출 규모를 820.9조원으로 확정했다. 올해 본예산 727.9조원보다 93조원(12.8%) 급증한다.
다만 내년 국고채 총발행 계획 물량은 222.8조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올해 본예산 기준 225.7조원보다 2.8조원 감소한 것이다.
순증 발행 규모는 96.3조원으로 올해 109.4조원보다 13.1조원 줄어든다.
세수 증가로 인해 국고채 발행 규모는 올해보다 약간 축소한 것이다.
정부는 특히 내년 국세수입 가운데 최근 10년 내국세 추세선을 웃도는 추가세수 162.3조원을 미래대응기금을 통해 운용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5.4조원은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청년과 성장동력, 지방, 교육·인재, 사회 분야 등에 투입하기로 했다. 국채 신규 발행을 줄이는 데도 12.5조원을 사용한다.
일각에선 국고채 발행이 줄고 순증이 100조원을 밑돌아 수급 측면에서 우호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예산과 국채발행은 세간에서 거론되던 수준에서 발표돼 시장에 별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국채발행 규모를 더 줄이지 않은 것은 아쉽다는 평가들도 많았다.
상당수 채권투자자들은 정부가 부채를 줄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아쉽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 미-이란 전쟁 효과, 일본 금리 상승 등 우려 요인 지속
현재 각국 채권시장은 미-이란 충돌 격화에 따른 인플레 우려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7월 24일 이후 한 달여 동안 직접적인 무력 충돌을 중단했지만 지난달 30일 미군의 이란 공습을 계기로 충돌을 재개했다.
이번 공습 지역이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인접한 가운데 이란이 추가 보복을 예고하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과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이란 충돌이 글로벌 인플레 우려를 끌어올리면서 글로벌 금리를 다시 띄우는 중이다.
특히 전날 일본에선 10년물 금리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3%를 넘나드는 모습을 보여 국내 시장에도 경계감을 키웠다.
국내시장은 계속해서 초장기물 입찰을 계속 부담스러운 시선으로 볼 수 밖에 없다는 평가들도 보인다. 제도 변화(IFRS17, K-ICS)와 금리 상승으로 보험사들이 장기채 매수에 적극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시장은 계속해서 외국인 선물 매매 등도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날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은 1만 8,364계약 대거 순매도하면서 시장을 압박한 바 있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美금리 4.8% 압박하며 23년 가을 수준으로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