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美 8월 ISM 제조업 PMI 54.6…예상치 하회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8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이어갔지만 성장 속도는 전월보다 둔화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1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6을 기록했다. 이는 7월 55.6보다 1.0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인 55.2도 하회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제조업 경기의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미국 제조업 PMI는 지난해 12월 47.9까지 떨어진 뒤 올해 1월 52.6으로 반등했다. 이후 8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웃돌았다.
세부 지표에서는 수요와 고용을 중심으로 확장 속도가 둔화했다.
신규주문지수는 53.7로 전월 56.7보다 3.0포인트 하락했다. 생산지수는 58.3으로 전월 58.5에서 0.2포인트 낮아졌다.
고용지수도 52.8에서 51.2로 1.6포인트 떨어졌다. 수주잔고지수는 55.0에서 51.8로 3.2포인트 하락했고 재고지수는 51.2에서 50.6으로 낮아졌다.
다만 주요 세부 지표들이 여전히 50선을 웃돌면서 제조업 활동 자체는 확장세를 유지했다.
반면 제조업체들의 비용 부담은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원자재 가격 흐름을 나타내는 가격지수는 71.1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 예상치 70.5도 웃돌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23개월째 이어졌다.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46.2%는 원자재 가격이 전월보다 상승했다고 답한 반면 가격이 하락했다고 응답한 비중은 4.0%에 그쳤다.
철강과 알루미늄 가격 상승과 수입품 관세, 중동 지역 충돌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이 제조업체의 비용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수잔 스펜스 ISM 제조업 조사위원회 위원장은 "미국 제조업 활동은 8월에도 확장 영역을 유지했지만 신규주문과 주문 잔량, 수입 등 여러 주요 지표에서는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주요 하위 지표 가운데 전월보다 증가 속도가 빨라진 것은 공급업체 납품지수뿐이었다며 이는 공급망의 지속적인 둔화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현장 평가에서도 물가와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컴퓨터·전자제품 업계에서는 AI 인프라 확대와 중동 전쟁,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공급망 상황이 코로나19 당시보다 더 복잡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기계 업계에서는 에너지와 철강, 인건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운송장비 업계도 철강·알루미늄 가격과 관세가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18개 제조업 가운데 15개 업종이 8월 성장세를 나타냈다. 목제품과 화학제품 등은 위축세를 보였다.
ISM은 과거 제조업 PMI와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간 관계를 고려할 경우 8월 PMI 54.6은 연율 약 2.4%의 실질 GDP 성장률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별도로 집계한 미국의 8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53.9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53.2를 웃돌았다.
S&P글로벌은 미국 제조업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생산과 신규주문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가격 상승과 원자재 부족에 대한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8월 ISM 지표는 미국 제조업이 확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수요와 고용의 증가 속도는 둔화하고 비용 압력은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흐름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