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달러-원, 월말 네고에 3.9원↓ 1,368.6원…장중 1,367원대까지 급락](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831153726074200fe484494201184110825.jpg&nmt=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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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마감] 달러-원, 월말 네고에 3.9원↓ 1,368.6원…장중 1,367원대까지 급락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31일 월말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커스터디 달러 매도에 밀려 1,360원대 후반까지 내려왔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매파적 잭슨홀 발언과 미국·이란 간 무력 충돌 재개라는 굵직한 상승 재료가 있었지만,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월말 달러 공급이 이를 압도했다. 특히 장 막판 네고 물량이 집중되면서 환율은 하루 저점 부근에서 서울장을 마쳤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서울장 종가보다 3.90원 내린 1,368.6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7월 2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1,380.00원에서 출발했다. 개장 직후에는 워시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과 중동 긴장 고조를 반영해 오전 8시36분께 1,382.00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후 흐름은 완전히 뒤집혔다.
월말을 맞은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가 꾸준히 유입됐고 커스터디 은행을 중심으로 한 달러 매도까지 가세하면서 1,380원선이 무너졌다. 오전 중 1,377원대와 1,375원대를 잇달아 내준 뒤 오후에는 1,372원대까지 저점을 낮췄다.
오후 한때 1,375원대로 반등하기도 했지만 달러 매도세가 재차 강화되면서 하락 압력이 커졌다.
특히 오후 3시 이후 낙폭이 빠르게 확대됐다. 장 막판 1,372원선이 무너지자 달러 매도가 한층 거세졌고 환율은 오후 3시30분께 1,367.85원까지 떨어졌다.
이날 장중 고가는 1,382.00원, 저가는 1,367원대로 나타났다. 고점에서 저점까지 하루 변동폭은 14원가량에 달했다.
서울장 마감 직후에는 저점 매수세가 일부 유입돼 오후 3시32분께 1,370.40원 안팎으로 반등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이날 시장을 지배한 것은 월말 수급이었다.
수출업체 네고뿐 아니라 커스터디 은행의 달러 매도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관련 달러 공급 수요가 환율 상단을 강하게 눌렀다. MSCI 리밸런싱과 배당금 역송금 수요 등 달러 매수 요인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공급 우위가 뚜렷했다.
이는 대외 환경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지난주 말 워시 의장은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를 향해 분명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연준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매파적 메시지로 받아들였다. 이에 지난주 말 달러인덱스는 99.69까지 상승했고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50%대 후반으로 높아졌다.
하지만 아시아 거래에서는 글로벌 달러 강세가 일부 되돌려졌다. 달러인덱스는 99.6선에서 소폭 하락했고 달러-엔도 160엔 아래로 내려왔다.
일본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했던 점이 엔화 강세를 지원했다. 일본 7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1% 증가해 0.6% 감소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았고 소매판매도 전년 대비 4% 증가해 예상치 3%를 상회했다. 달러-엔은 장 초반 160.20엔까지 상승했다가 오후에는 159엔대로 내려왔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확대도 이날 달러-원의 상승 재료였다. 미군은 이란 남부 호르무즈 해협의 라라크섬에 위치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로켓 발사대 두 곳을 공격했다. 미군의 대이란 군사 공격은 한 달여 만이다. 이란도 강력한 보복을 예고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높아졌다.
이에 국제유가가 아시아장에서 급등하면서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했지만 원화에는 별다른 약세 압력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된 상황에서도 달러-원이 1,360원대 후반까지 하락했다는 점도 이날 수급의 강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후 들어 코스피는 낙폭을 축소하고 0.5% 상승 전환했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규모는 6천억원 가량을 나타냈다.
최근 한국은행의 연속 기준금리 인상 이후 강화된 원화 강세 심리도 달러 매도세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8일에도 달러-원은 월말 네고와 외국인의 달러선물 매도에 8.40원 급락한 1,372.50원에 마감한 바 있다. 당시에도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에 나섰지만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공급이 이를 압도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워시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과 중동 리스크,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를 감안하면 달러-원이 오르는 게 자연스러운 날이었는데 월말 네고와 커스터디 달러 매도가 워낙 강했다"며 "장 막판 1,370원선까지 깨지면서 손절성 달러 매도와 기술적 매도도 일부 붙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1,367원대까지 내려오자 결제수요가 들어오면서 장 마감 직후에는 1,370원대로 반등했다"며 "단기간에 환율 레벨이 상당히 낮아진 만큼 1,360원대에서는 저점 매수와 네고 물량 간 힘겨루기가 강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주 말 글로벌 달러가 크게 올랐음에도 서울장에서 환율이 오히려 연저점을 다시 낮췄다는 것은 현재 국내 달러 수급이 상당한 공급 우위라는 의미"라며 "월말이 끝난 이후에도 이런 달러 공급 흐름이 유지되는지가 다음 환율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월말 네고가 약해진 뒤에는 워시 의장의 발언에 따른 미국 금리와 달러 움직임, 미국·이란 충돌에 따른 유가 상승 등이 다시 환율의 상방 재료로 부각될 수 있어 1,360원대에서 일방적인 하락을 예상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