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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오전] 워시 충격에 중단기물 약세…외인 선물 매수 속 장기물 낙폭 축소

  • 입력 2026-08-31 10:59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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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채권시장이 31일 오전 중단기물을 중심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매파적 잭슨홀 발언에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한 여파가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의 '내년 1분기 기준금리 3.5%' 언급도 중단기물에 부담을 주고 있다.

다만 지난 28일 대규모 국채선물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이날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모두 순매수하면서 장기물 중심으로 가격 낙폭은 개장 초보다 축소됐다. 시장은 워시 의장의 발언과 대통령의 3.5% 언급을 소화하면서 금리 레벨을 탐색하는 모습이다. 이날 시장이 중단기 중심의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오전 10시50분 현재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2틱 내린 103.22를 기록했다. 10년 국채선물은 7틱 하락한 105.68을 나타냈다. 개장 당시 10년 선물이 20틱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천267계약, 10년 국채선물을 1천913계약가량 각각 순매수했다.

3년 선물시장에서는 기관이 1천529계약 순매도한 가운데 금융투자가 474계약, 투신이 120계약 순매도했다. 은행도 1천520계약 순매도했다. 10년 선물에서는 기관이 2천53계약 순매도했다. 금융투자가 1천526계약, 투신이 252계약 순매도한 반면 은행은 135계약 순매수했다.

현물시장에서도 금리는 중단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4.9bp 오른 3.714%, 3년물은 5.4bp 상승한 3.849%를 기록했다. 5년물 금리는 3.6bp 오른 4.058%를 나타냈다.

장기구간의 금리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국고채 10년물은 1.3bp 오른 4.298%, 20년물은 1.7bp 상승한 4.508%, 30년물은 1.5bp 오른 4.542%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에 따라 워시 의장의 매파적 메시지가 정책금리에 민감한 중단기물에 상대적으로 강하게 반영되는 '베어 플래트닝' 양상이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9월에도 대외 긴축 압력과 국내 국고채 발행 감액 효과가 맞물리면서 중단기물의 상대적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주말 사이 미국 채권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워시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를 향해 분명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며 그렇지 않다면 연준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채 2년물 금리는 12bp가량 급등해 4.35%대로 올라섰고 10년물 금리도 5bp가량 상승해 4.72%대를 기록했다. 시장에 반영된 9월 연준의 25bp 금리 인상 가능성도 50%대 후반으로 높아졌다.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는 미국채 금리가 소폭 되돌림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10시50분께 미국채 2년물 금리는 4.3250%로 전장보다 1.85bp 하락했고, 5년물은 1.70bp 내린 4.4665%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0.4bp가량 하락한 4.7090%, 30년물은 0.85bp 내린 5.1960% 수준에서 거래됐다.

일본 국채금리는 반대로 전 구간에서 상승했다. 일본 2년물 금리는 4.3bp 오른 1.7413%, 5년물은 1.78bp 상승한 2.2013%, 10년물은 1.64bp 오른 2.9393%를 나타냈다. 30년물 금리는 1.4bp 상승한 4.1343%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이 대통령의 기준금리 관련 발언이 중단기 금리의 추가 하락을 제한하는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전날 모건스탠리의 경제전망 관련 기사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면서 부동산 투자자들이 '내년 1분기 한은 금리 3.5% 예상' 부분을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금리는 정부가 관여하지 않고 향방도 쉽게 알기 어렵다고 전제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언이 기존 3.25% 안팎에 형성됐던 최종 기준금리 기대를 3.50% 쪽으로 이동시킬지 주목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7월 산업활동동향은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모습이다. 전산업 생산은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고 소매판매는 2.4% 감소한 반면 설비투자는 7.5% 증가했다.

통화안정증권 91일물 입찰에서는 예정액 6천억원에 1조800억원이 응찰했다. 6천억원 전액이 낙찰됐으며 낙찰할인율은 3.025%를 기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워시 의장의 발언 이후 미국 금리가 단기물을 중심으로 크게 올랐고 대통령의 3.5% 언급까지 더해져 국내에서도 3년과 5년 구간의 약세가 상대적으로 크다"며 "다만 국고채 3년 금리가 3.80%대 중반까지 올라오면서 레벨 메리트에 따른 대기 매수도 들어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워낙 많이 팔았는데 오늘은 3년과 10년 선물을 모두 사들이고 있다"며 "외국인 매수가 이어진다면 금리가 여기서 추가로 크게 뛰기보다는 현 수준에서 상단을 확인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미국채 2년 금리가 아시아장에서 하락하고 외국인도 국채선물을 순매수하면서 개장 초보다 분위기는 다소 안정됐다"며 "10년 선물 낙폭이 빠르게 줄어든 것도 이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워시 발언과 대통령의 3.5% 언급을 감안하면 중단기물의 부담은 당분간 남겠지만 장기물은 9월 국고채 발행 감액과 외국인 수급 등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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