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 7월 산업생산 보합…소비·서비스업 부진 속 설비투자 7.5% 급증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7월 전산업 생산이 제조업의 소폭 증가에도 서비스업이 큰 폭으로 줄면서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소비도 승용차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감소했지만 설비투자는 선박·항공기와 반도체 제조용 기계 투자가 늘면서 두 달 연속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동반 상승한 점은 향후 경기 흐름에 긍정적인 신호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31일 발표한 '2026년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20.2(2020년=100)로 전월과 같았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4월 0.5%, 5월 0.4% 각각 감소한 뒤 6월에는 2.4% 증가했으나 7월 들어 증가세가 멈췄다. 다만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3.1%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광공업과 공공행정 생산이 증가한 반면 서비스업과 건설업이 감소했다. 특히 공공행정은 전월보다 10.4% 증가했지만 서비스업은 1.3%, 건설업은 1.1% 각각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2% 증가하며 6월 6.7%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3.6% 늘었다.
광공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도 전월보다 0.2%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OLED와 인쇄회로기판 등의 생산이 늘면서 전자부품 생산이 20.7% 급증했다. 1차금속도 스테인리스강판과 아연도강판 등을 중심으로 4.2% 늘었고 의약품 생산도 4.7%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 생산은 전월보다 4.5% 줄었고 기타운송장비와 전기장비도 각각 5.0%, 2.8% 감소했다.
자동차의 경우 부분 파업 등의 영향과 함께 전월 생산이 큰 폭으로 늘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다만 반도체 출하는 7.3% 감소했고 수출 출하도 8.1% 줄었다. 전체 제조업 출하는 전월보다 1.5%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2.1%, 전년 같은 달보다 6.4% 증가했다. 특히 전자부품 재고가 전월보다 23.3% 늘었다. 제조업 재고율은 97.2%로 전월보다 3.4%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4.9%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업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7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1.3% 감소했다. 이는 2022년 2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정보통신 생산이 3.5%, 보건·사회복지가 0.7% 증가했지만 금융·보험이 4.8% 감소했고 전문·과학·기술도 2.7% 줄었다. 도소매 역시 1.1% 감소했다.
특히 금융·보험은 6월 증가세에서 7월 큰 폭의 감소세로 돌아섰다. 7월 주식시장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줄면서 그동안 증가세를 보였던 금융·보험업 생산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3.5% 증가했다. 금융·보험과 전문·과학·기술이 각각 10.6%, 11.1% 증가했다.
소비는 한 달 만에 다시 감소했다. 상품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2.4% 줄었다. 지난 4월 3.7%, 5월 0.1% 각각 감소한 뒤 6월에는 2.7% 증가했지만 7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7.7% 급감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도 1.4% 줄었고 화장품 등 비내구재 역시 0.1% 감소하는 등 모든 상품군의 판매가 줄었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한 소매판매도 0.8% 감소했다.
특히 승용차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1.1% 감소했다. 전달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수요가 집중됐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과 소비의 정체와 달리 설비투자는 강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7월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7.5% 증가했다. 지난 6월 6.9% 증가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큰 폭의 증가세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24.9% 급증했다.
선박과 항공기 등을 중심으로 기타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운송장비 투자가 전월보다 15.4% 증가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도 4.2% 늘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운송장비 투자는 32.7%, 기계류 투자는 21.3% 각각 증가했다.
국내 기계수주 역시 민간 부문 수주가 27.0% 늘어난 데 힘입어 전년 같은 달보다 25.4% 증가했다. 공공부문 수주는 3.4% 감소했다.
건설경기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건설기성은 토목 공사실적이 전월보다 18.5% 증가했지만 건축이 7.4%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1.1% 줄었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서도 3.2%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더욱 부진했다. 철도·궤도 등 토목 수주가 55.0% 줄고 주택 등 건축 수주도 23.2% 감소하면서 전년 같은 달보다 34.0% 급감했다. 6월 17.8% 감소에 이어 감소폭이 더욱 확대됐다.
생산과 소비 지표가 다소 엇갈렸지만 경기종합지수는 개선됐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1.2로 전월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보합을 나타냈지만 수입액과 내수출하지수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104.2로 전월보다 0.4포인트 올랐다. 건설수주액과 재고순환지표가 감소했지만 수출입물가비율과 기계류내수출하지수 등이 상승했다.
7월 산업활동은 전월 급반등했던 생산이 보합권에서 숨을 고르고 소비가 다시 감소했다는 점에서 내수 회복의 강도가 아직 고르지 않은 모습을 나타냈다.
반면 설비투자가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늘고 동행·선행지수가 함께 상승한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 반도체 제조용 기계와 선박·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가 증가하면서 기업 투자 부문이 전체 경기 흐름을 떠받치는 모습이 뚜렷해졌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