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8-28 (금)

[외환-전망] 워시 잭슨홀 연설 대기…한은 인상 효과 속 1,380원 공방

  • 입력 2026-08-28 07:34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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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전망] 워시 잭슨홀 연설 대기…한은 인상 효과 속 1,380원 공방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28일 달러-원 환율은 한국은행의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원화 강세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대기하며 1,380원 안팎에서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간밤 달러화가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은 데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도 달러-원이 서울장 종가보다 소폭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워시 의장의 기조연설을 앞두고 적극적인 포지션 구축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81.7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왑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날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인 1,380.90원보다 1.05원 높은 수준이다.

이날 오전 6시 달러-원 환율은 1,381.50원으로 전날 서울장 종가보다 0.60원 높았다. 다만 전날 오전 6시 종가인 1,386.30원과 비교하면 4.80원 낮은 수준이다. 달러-원은 전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백투백' 금리 인상을 소화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기존 2.75%에서 3.00%로 25bp 인상했다.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리면서 원화 매수세가 강화됐고 달러-원은 장중 1,377.3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저점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전 거래일보다 3.90원 낮은 1,380.90원에 서울장을 마쳤다.

월말 수급도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적극적으로 출회됐고 역외에서도 달러 매도세가 유입됐다. 외국인은 달러선물 시장에서 오후 들어 4만계약 안팎을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 강세와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도 원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1,370원대 후반에서는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금통위 결과가 기준금리 인상 자체와 달리 향후 경로 측면에서는 예상보다 매파적이지 않았다는 평가도 원화 강세를 일부 되돌리는 요인이 됐다.

금통위원들의 향후 6개월 조건부 금리전망에서는 3.25%가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3.50%가 6명, 현 수준인 3.00%가 5명이었다. 3.75%에는 점이 찍히지 않았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 2.6%에서 3.3%로, 내년은 2.1%에서 2.9%로 크게 높였지만 점도표는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완만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신현송 한은 총재가 원화의 추가 강세 가능성을 언급한 점은 달러-원의 상단을 제한하는 재료가 될 수 있다.

신 총재는 현재 환율이 최근 상당히 안정됐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통화정책이 외환시장의 중심을 잡아줄 경우 원화가 추가로 강해질 수 있고 이는 수입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환시에서도 1,370원대 후반에서는 결제수요가 하단을 지지하고 1,380원대에서는 월말 네고와 역외 달러 매도가 상단을 제한하는 수급 구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측면에서는 워시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최대 변수다. 워시 의장은 28일(현지시간)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에 나선다. 시장에서는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한 상황에서 워시 의장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어느 정도의 단서를 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

잭슨홀에 참석한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대체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강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완고하고 끈질기다"고 평가했고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지금이 물가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행동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 이를 잡기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현재 금리가 여전히 완만하게 제약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노동시장 지표도 달러화에 우호적인 내용이었다. 지난 22일로 끝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3천건으로 전주보다 4천건 감소하면서 시장 예상치인 20만8천건을 밑돌았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2주 연속 감소했다.

그럼에도 달러화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는 뉴욕장에서 99선 초반의 보합권에 머물렀다. 워시 의장의 연설을 확인하기 전까지 방향성 베팅을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강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 상승은 원화에는 부담 요인이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30달러 오른 배럴당 83.53달러에 마감했다. 미국이 이란과 기존 종전 양해각서로 복귀할 의사가 없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반면 뉴욕주식 시장이 상승하고 기술주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은 원화에 우호적이다. 다우지수는 0.20%, S&P500지수는 0.72%, 나스닥지수는 1.57%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33% 올랐다.

이에 이날 달러-원은 전날 한은 금리 인상 이후 형성된 원화 강세 흐름과 월말 네고 물량을 소화하면서도 1,370원대 후반의 저점 결제수요와 유가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아 하방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의장의 연설을 앞둔 경계감까지 더해지면서 장중에는 1,380원을 중심으로 수급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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