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02 (수)

(상보) 엔비디아 어닝 서프라이즈…시간외 4% 급등

  • 입력 2026-08-27 07:27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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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과 가이던스를 내놓으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4% 넘게 급등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차세대 플랫폼 '베라 루빈'이 본격적인 양산 단계에 진입하면서 향후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엔비디아는 26일(현지시간) 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이 962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06% 증가한 것으로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921억7천만달러를 40억달러 이상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이에 따라 13분기 연속 분기 매출 신기록을 경신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22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2.10달러를 넘어섰다. 매출총이익률은 75.0%, 영업이익률은 66.5%를 기록했다.

실적 성장을 이끈 것은 AI 칩이 포함된 데이터센터 사업이었다. 데이터센터 부문의 2분기 매출은 890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17%, 직전 분기보다 18%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92%에 달했다.

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인 하이퍼스케일러를 대상으로 한 매출은 지난해 242억달러에서 487억달러로 약 두 배로 늘었다.

하이퍼스케일러 이외의 클라우드 업체와 기업 대상 매출도 169억달러에서 403억달러로 약 2.4배 증가해 AI 투자 수요가 소수 빅테크를 넘어 확산하는 흐름을 보였다.

PC와 게임기, 차량용 칩 등을 포함하는 에지 컴퓨팅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한 72억달러를 기록했다.

향후 실적 전망도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을 1천80억달러로 전망했다. 시장 예상치인 약 1천40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현재 분기 실적뿐 아니라 차세대 AI 플랫폼인 베라 루빈의 본격적인 양산과 향후 AI 인프라 수요 전망에 주목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가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토큰은 생산적이고 수익성이 높으며 이제는 연산이 곧 매출이 됐다"고 말했다.

황 CEO는 지난해 이맘때까지만 해도 AI 인프라 투자를 주도하는 연구소가 제한적이었지만 현재는 새로운 AI 연구소와 스타트업이 등장하면서 수요 기반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 베라 루빈에 대해 "바로 이 순간을 위해 개발됐다"고 강조했다.

베라 루빈 기반 시스템은 코어위브와 구글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오라클클라우드인프라스트럭처(OCI), 네비우스 등에서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추가 수요도 확보했다. 엔비디아는 2027~2028년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글로벌 인프라에 GPU 200만개를 추가 공급한다고 밝혔다. 블랙웰 울트라와 루빈, 루빈 울트라 등이 공급 대상에 포함됐다. 아마존이 앞서 올해부터 AWS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칩 100만개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데 이은 추가 물량이다.

엔비디아와 아마존은 구체적인 계약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GPU 가격을 감안하면 대규모 계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금 창출력도 개선됐다. 2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은 213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8.7% 증가했다. AI 인프라 투자 부담으로 일부 빅테크 기업의 현금흐름이 감소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다만 향후 수익성에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총이익률을 74.0%±0.5%포인트로 전망했다. 2분기의 75.0%보다 낮은 수준이다.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메모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매출총이익률이 향후 추가로 낮아졌다가 다음 회계연도에는 일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반대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메모리 업체에는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베라 루빈 생산 확대와 AI 인프라 투자 증가가 HBM4를 비롯한 고성능 메모리 수요를 지속적으로 자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최근 SK하이닉스와 차세대 메모리 공동 개발을 위한 다년간 기술 협력도 발표했다.

위험 요인도 남아 있다. 2분기 엔비디아의 매출채권은 630억달러로 6개월 전 385억달러에서 크게 증가했다.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량 고객 및 다분기 계약에 대한 지급 조건이 연장되면서 매출채권 회수 기간이 기존 45일에서 60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중국 사업도 여전히 부진했다. 2분기 중국에서 이전 세대 AI 칩인 호퍼 매출이 발생했지만 전체 데이터센터 매출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 가이던스에도 중국 데이터센터용 컴퓨팅 매출을 반영하지 않았다.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정규장에서 전장보다 1.59% 하락해 209달러대에 거래를 마쳤지만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4% 넘게 급등해 218달러선을 나타냈다.

시장 예상을 웃돈 실적과 3분기 가이던스에 더해 베라 루빈 양산과 AI 인프라 수요의 확산이 확인되면서 AI 투자 사이클의 둔화 우려가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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