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한국은행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채권시장, 오랜만에 '기준금리 결정' 백중세...금리 동결·인상보다 중요한 것은...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지난 7월 금통위 금리결정회의를 앞두고 채권시장의 다수는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당시 금리시장과 달리 주식시장에선 정책금리 인상 전망이 채권시장만큼 강하지 않았다.
한은은 기준금리 결정에 가장 예민한 시장인 채권시장 다수의 무난한 전망을 받아들이면서 기준금리를 올렸다.
8월 금리결정회의를 맞아선 이자율 시장 내 기준금리 전망이 7월보다 더욱 치열해졌다.
7월 회의를 앞두고선 한은이 적극적인 금리인상 시그널을 줬다. 지금은 연속 인상이 가능할지, 아니면 한 타임이 쉬어갈지 애매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에도 금리인상 전망은 주식시장보다 채권시장이 더 강하다.
A 자산운용사의 한 주식매니저는 "7월에 올렸으니 8월엔 당연히 금리를 동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혹시 인상할 수도 있느냐"고 물었다.
채권시장에선 금리 결정 그 자체보다 중요한 게 있다는 진단도 나오는 중이다.
■ 7월보다 훨씬 난이도 높아진 8월 금리결정 맞추기
채권시장의 금리 결정을 둘러싼 분위기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일단 기준금리 인상, 동결 전망 중 어느 쪽도 일방적으로 밀리지는 않는다는 평가다.
다만 현재 금리 인상, 동결 중 어느 쪽이 우세한지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
B 증권사의 한 채권중개인은 "금리 인상과 동결을 놓고 시장 분위기는 5:5로 보인다"면서 "7월엔 한은이 금리인상 시그널을 주면서 채권시장에선 다들 인상을 예상했고 실제 그렇게 됐는데, 이번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금 인상이 좀더 많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C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그러나 "지난 주만 해도 인상:동결이 7:3 정도였던 것 같다. 엊그제부터 분위기 바뀌어 이제는 4:6으로 동결이 좀더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D 중개인은 "인상과 동결 가능성은 거의 반반인 듯한 분위기"라며 "신현송 총재 임기 초창기를 맞아 팽팽한 분위기"라고 짚었다.
■ 인상·동결 다 생각하는 채권매매자들, 금리 결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E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신현송 총재가 상당히 매파다. 금리 인상, 동결 전망이 반반이라고 해도 다들 인상을 많이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당장 이번 금리 결정보다 중요한 것은 한은이 생각하는 최종금리 '레벨'에 변화가 오는지 여부, 그리고 한은이 최종금리까지 도달하려는 '속도'라고 했다.
최근 일각에선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이 강해지는 분위기 등에 맞춰 국내 최종 기준금리를 3.5%보다 높은 3.75%, 4%로 높여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간 다수 채권투자자들이 생각하던 최종 목표금리는 3.5% 내외였다. 이 수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이 매니저는 "최종 금리인상 컨센이 3.5%인데, 이것이 바뀌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한은이 3.50% 컨센을 크게 깨는 얘기를 안 하면, 시장이 일시 등락을 할 수는 있어도 기존 레인지는 지켜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한은이 빨리 인상하면서 사이클을 끝낼 수 있을지, 부족하면 더 하겠다는 식으로 나올지 봐야 한다"면서 한은이 그들의 목표까지 얼마나 빠른 속도로 갈지도 중요하다고 봤다.
한은의 최종금리, 금리인상 속도와 관련해선 점도표가 꽤 중요할 수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면서 제시할 6개월 포워드가이던스는 금리인상 강도를 측정하는 데 유효한 수단이다. 1인당 3개(총 21개)의 점을 찍는 가운데 금리 점도표가 5월에 비해 얼마나 매파적으로 바뀔지도 주목된다.
한은 금리결정의 바탕인 경제 전망이 얼마나 변화될지도 당연히 관심사다.
F 증권사의 한 딜러는 "내일 금리 동결을 예상한다. 하지만 인상, 동결 결정 그 자체보다 한은의 추가 인상 시사 강도에 따라 시장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률이 고공행진할 경우, 숏이 우세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을 2.6%(5월)에서 3%대로 크게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는 기존 전망인 2.7%선에서 유지되거나 소폭 상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KDI는 올해 성장률 전망을 2.5%에서 3.2%로 0.7%p 상향조정한 바 있으며, 소비자물가 전망은 기존 2.7% 수준을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금리를 동결하면 10월 인상이 당연시되고, 이번에 인상하면 4분기에 인상 강도를 낮출 수 있어 시장이 크게 반응하긴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G 딜러는 "일단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장은 좀 밀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최근 며칠간 시장이 강했으니 약간 강한 정도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