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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美경제학자 60% "워시 취임 때보다 연준 물가상승률 낮추는 데 더 많은 시간 필요" - FT

  • 입력 2026-08-26 08:24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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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경제학자 10명 중 6명은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취임했을 당시보다 현재 연준이 물가상승률을 목표 수준으로 낮추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시카고대학교 부스경영대학원과 학계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60%는 연준이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는 데 워시 의장 취임 당시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미국은 사상 최대 규모의 국가부채와 19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장기금리, 캐나다와의 관세 갈등 등 복합적인 경제 부담에 직면해 있다.

지난 12일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준으로 미국의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은 3.4%를 기록했다. 미국 물가상승률은 5년 넘게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

여기에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캐나다에 대한 고율 관세 조치가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특히 워시 의장의 통화정책 소통 방식과 연준의 신뢰도에 우려를 나타냈다.

크리스티아네 바우마이스터 노터데임대 교수는 "워시 의장이 현재 미국 경제 상황과 전망에 대해 명확하고 공개적인 평가를 내놓기를 꺼리는 점이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불필요한 추측을 낳고 안정성을 훼손하는 동시에 연준의 신뢰도에 대한 우려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FT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0% 이상이 지난 1월 워시 의장의 지명 이후 장기금리가 상승한 데 대해 연준의 신뢰도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거나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 요구에 응하지 않았던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과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으면서 연준 독립성에 대한 논란이 이어져 온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시 의장이 후보로 지명됐을 당시에는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적 요구에 맞춰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 바 있다.

응답자의 약 75%는 워시 의장이 취임 이후 연준에 가져온 가장 중요한 변화로 전임자들의 개방적인 소통 전략에서 벗어난 점을 꼽았다.

워시 의장은 포워드가이던스 폐지를 언급하고 중장기 금리 경로를 나타내는 점도표 제출을 거부하는 등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과의 소통을 제한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다만 워시 의장의 이러한 변화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엇갈렸다.

에릭 로젠그렌 전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워시 의장이 향후 정책 결정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현재 내린 정책 결정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로젠그렌 전 총재는 "현재의 소통 전략이 연준의 신뢰도 하락을 초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워시 의장의 정책 방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도 나왔다.

데보라 루카스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연준은 시장을 세세하게 관리하는 데 점점 깊이 관여하면서 자본시장의 기능에 실질적인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

그는 "워시는 기존 시스템에 뿌리박힌 이해관계에 맞서 이를 되돌리려 하고 있으며, 나는 이를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파월 전 의장의 고문을 지낸 존 파우스트 존스홉킨스대 연구원은 워시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에 휘둘릴 것이라는 초기 우려는 상당 부분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파우스트 연구원은 "워시 의장은 사실상 트럼프의 꼭두각시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극복했고 연준 내부에 혼란을 일으키지도 않았다"며 "우려됐던 최악의 시나리오 일부는 상당히 확실하게 배제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FT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5%가 워시 의장의 취임 이후 전반적인 성과가 자신들의 예상과 대체로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워시 의장의 잭슨홀 연설로 향하고 있다.

워시 의장은 오는 28일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각국 중앙은행 관계자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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