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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전망] 달러 반등에도 유가 하락·美장기금리 안정…1,380원대 초중반 공방

  • 입력 2026-08-25 07:38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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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은 25일 미국의 대이란 제재 강화와 캐나다 관세 갈등에 따른 글로벌 달러 반등을 반영해 1,38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달러인덱스가 99선을 회복하고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도 소폭 상승한 만큼 전날 장중 1,370원대 중반까지 내려선 데 따른 되돌림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재원으로 약 1조달러 규모의 재무부 일반계정(TGA)을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에 미 장기 국채금리가 하락한 데다 국제유가도 2% 넘게 떨어져 달러-원의 상단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원이 1,383원 안팎에서 출발한 뒤 글로벌 달러 흐름과 외국인 국내 주식 매매, 월말 네고 물량 등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83.1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왑포인트 -0.15원을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인 1,382.40원보다 0.85원 높은 수준이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는 1,383.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오전 6시 종가인 1,386.20원보다는 3.00원 낮았지만 서울장 종가보다는 0.80원 높았다.

이날 오전 7시대 역외 호가도 대체로 1,383원 부근을 중심으로 형성되며 큰 방향성은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전날 달러-원은 1,387.00원에서 출발한 뒤 수출업체 네고와 역외 달러 매도에 오전 11시께 1,376.50원까지 급락했다.

다만 1,370원대 중반에서 저점 매수와 결제 수요가 유입되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가 이어지자 낙폭을 되돌려 서울장에서는 1,382.40원에 마감했다.

최근 환율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내려온 만큼 이날도 1,370원대 후반에서는 결제와 저점 매수 수요가 하단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

간밤 글로벌 달러화는 반등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뉴욕시간 오후 4시께 전장보다 약 0.2% 오른 99.02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경제 제재를 발표한 가운데 캐나다와의 무역 갈등을 한층 확대하면서 안전자산 성격의 달러화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란과 디지털 자산, 기술, 금, 항공, 해운 분야에서 거래하는 국가와 기업을 대상으로 2차 제재를 확대하는 '경제적 고립 작전'을 발표했다.

베선트 장관은 "그 누구도 미국의 제재망을 벗어날 수 없다"고 밝혀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인 중국 역시 예외가 될 수 없음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와의 무역 갈등 수위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7년 1월 1일부터 캐나다산 승용차와 대형·소형 트럭, 자동차 부품, 철강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캐나다달러는 미 달러화 대비 0.6%가량 급락했다. 달러-엔은 159.15엔 안팎으로 올라 엔화도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냈고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72위안대로 소폭 상승했다.

다만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시장 안정 대책은 달러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이다.

CNBC는 재무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 자금으로 현재 약 9천500억달러에 달하는 TGA 현금을 활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재무부가 단기 국채 발행을 크게 늘리지 않고 보유 현금을 이용해 장기물을 사들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미 장기금리는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약 4bp 떨어진 4.70% 부근을 나타냈고 30년물 금리도 5.2%대로 내려섰다.

최근 미국 장기금리 급등이 달러화와 달러-원의 상승 재료로 작용해온 만큼 금리 안정 흐름이 이어질 경우 원화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제유가 하락 역시 달러-원 상단을 누르는 재료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보다 2.35% 하락한 배럴당 85.01달러, 브렌트유는 2.35% 내린 92.17달러에 마감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 강화에도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유가는 지난 13일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특성상 유가 하락은 무역수지와 원화 측면에서 우호적인 재료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수급에서는 월말을 앞둔 수출업체 네고가 계속해서 환율 상단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

전날에도 글로벌 달러화의 뚜렷한 약세가 없었던 상황에서 네고와 역외 매도가 집중되며 달러-원이 한때 1,376원대까지 떨어진 만큼 수급상 달러 매도 압력이 여전히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대로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매매는 환율 하단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날 코스피 급락 속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가 크게 확대되면서 역송금 경계가 환율을 1,370원대 중반에서 빠르게 끌어올렸다.

간밤 뉴욕주식 시장에서도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등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7% 떨어진 만큼 이날 국내 반도체주와 외국인 수급이 다시 불안할 경우 달러-원이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날 달러-원은 간밤 달러 강세를 반영한 소폭 상승 출발 이후 1,380원선을 중심으로 공방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이란 제재와 미·캐나다 무역갈등은 환율 상승 재료지만 유가 하락과 미 장기금리 안정, 월말 네고 물량은 이를 상쇄할 수 있다.

특히 전날 확인된 1,370원대 중반의 강한 저점 매수와 1,380원대 중후반에서의 네고 물량 사이에서 양방향 수급이 충돌하면서 장중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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