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11 (금)

8월 소비심리 넉 달 만에 하락…주식시장 조정·물가 부담에 체감경기 둔화

  • 입력 2026-08-25 06:30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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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국내 주식시장 조정과 누적된 물가 상승 부담으로 8월 소비자심리가 넉 달 만에 하락했다. 주택가격 상승 기대도 정부의 세제 개편과 공급 대책 영향으로 5개월 만에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6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4.5로 전월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지난 5월부터 반도체 수출 호조와 경기 개선 기대 등에 힘입어 석 달 연속 상승했지만 이달 하락 전환했다. 다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웃돌아 장기평균과 비교하면 소비자들의 경기 인식은 낙관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과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이용해 산출한다. 지수가 100을 웃돌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이고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구성 지수 가운데 현재경기판단CSI는 79로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향후경기전망CSI도 89로 3포인트 내렸다. 두 지수 모두 중동 전쟁 충격이 컸던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현재생활형편CSI는 92로 1포인트 하락했고 생활형편전망CSI도 97로 1포인트 낮아졌다. 가계수입전망CSI와 소비지출전망CSI 역시 각각 100과 109로 1포인트씩 떨어졌다.

한은은 양호한 실물경제 흐름에도 국내 주식시장 조정과 누적된 물가 상승으로 체감경기가 약화된 점을 소비심리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한은 관계자는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보다 낮아졌지만 그동안 생활물가 등을 중심으로 높은 상승세가 누적되면서 체감경기 저하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도 소비자들의 경기와 자산 상황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쳤다.

현재 가계 저축 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가계저축CSI는 94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5월 93을 기록한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은행 예·적금뿐 아니라 주식과 펀드 등도 가계저축에 포함되는 만큼 최근 주가 하락이 현재가계저축에 대한 평가를 낮춘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향후가계저축CSI는 100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가계부채CSI도 100으로 변동이 없었다.

한은은 최근 주식시장 조정이 소비 등 수요 측 물가 압력을 크게 약화시킬 가능성에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국내 주식시장 조정이 우리나라 경기 상황 악화에 따른 것은 아니다"라며 "실물경제 상황은 양호하고 수출과 투자 호조가 소득과 소비로 파급되는 영향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가격 상승 기대도 낮아졌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25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4월 이후 넉 달 연속 상승하며 7월 127까지 오른 뒤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은은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과 주택 공급 대책 발표 등이 주택가격 기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주택가격전망CSI는 4월부터 5개월 연속 100을 웃돌고 있어 향후 1년간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가 여전히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기회전망CSI는 86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과 건설업의 취업자 감소가 이어지고 인공지능(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청년층 고용 부진이 지속된 영향을 받았다.

한은은 특히 40세 미만 연령층에서 취업기회전망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6개월 후 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금리수준전망CSI는 125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6월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반영되며 12포인트 급등한 뒤 7월 보합을 기록했고 이달에는 소폭 낮아졌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과 같았다. 3년 후와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각각 2.6%로 변동이 없었다.

한은은 중동 전쟁 교착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과 금리 인상 기조 예상, 원·달러 환율 하락 등 물가 하락 요인이 맞물리면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도시 2천5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이 가운데 2천244가구가 응답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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