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8-25 (화)

생산자물가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은 "8월 상방 압력"

  • 입력 2026-08-21 06:10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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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7월 생산자물가가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다만 8월 들어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도 인상되면서 생산자물가가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6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9.39(2020년=100)로 전월보다 0.4% 하락했다.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9개월 연속 상승한 뒤 6월 보합을 기록했고 7월에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7% 상승했다. 상승률은 지난 5월 8.6%로 2022년 7월(9.2%)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6월 8.5%, 7월 7.7%로 두 달 연속 둔화했다.

7월 생산자물가 하락에는 국제유가 약세에 따른 공산품 가격 하락이 크게 작용했다.

공산품은 전월보다 0.5% 하락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이 5.1%, 화학제품이 1.3% 각각 내렸다. 세부 품목별로 휘발유가 11.3%, 경유가 9.8% 떨어졌고 폴리에틸렌수지는 10.2%, 자일렌은 4.9%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가격도 0.6% 내렸다. 여름철 전기요금 누진 구간 완화에 따라 주택용 전력이 11.8%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서비스 가격은 전월보다 0.4% 하락했다. 7월 주식시장 약세로 위탁매매수수료가 16.8% 떨어지면서 금융 및 보험서비스 가격이 7.1% 낮아졌다. 국제항공화물과 국제항공여객 가격도 각각 11.1%, 2.5% 하락했다.

반면 폭염과 고수온 영향으로 농림수산품은 1.5% 상승했다. 농산물이 2.4%, 수산물이 2.2% 올랐다.

특히 폭염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시금치 가격이 전월보다 115.8% 급등했다. 고수온에 따른 양식 어종 폐사 등의 영향으로 기타 어류 가격도 15.5%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폭염에 따른 농림수산품 가격 상승 압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이흥후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지난해 7월에는 폭염과 장마가 겹치면서 농림수산품 가격이 전월보다 5.6% 상승했다"며 "올해도 폭염이 있었지만 지난해보다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관련 수요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가격은 강세를 지속했다. D램 가격은 전월보다 8.4%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474.4% 급등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물가는 전월보다 0.2% 하락한 반면 전년 동월 대비로는 8.0% 상승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8% 하락했다.

7월 통관 기준 두바이유 가격이 전월보다 23.0% 급락하고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원재료가 7.7%, 중간재가 1.7%, 최종재가 0.2% 각각 하락했다. 국내공급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2% 상승했다.

국내 생산품 가운데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2% 하락했다. 농림수산품이 1.4% 상승했지만 공산품이 0.2%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6% 올랐다.

한은은 8월에는 국제유가 반등과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 인상 등이 생산자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8월 1~19일 국제유가는 전월 대비 약 11% 상승했고 이달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도 약 11% 인상됐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도 물가 상방 요인으로 꼽혔다.

이 팀장은 "국제유가와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 인상, 중동 지역 정세 불안 등이 8월 생산자물가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8월 일부 기업의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도 올해 8월 생산자물가의 전년 동월 상승률을 약 0.2%포인트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원화 강세는 수입물가를 낮추는 요인이다. 다만 한은은 환율 하락이 생산자물가에는 간접적으로 반영되는 만큼 구체적인 영향을 산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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