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2시48분 현재 SK하이닉스 주가, 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SK하이닉스 40조 자사주 소각이 바꾼 시장 분위기...이제 삼성전자 차례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19일 폭락한 뒤 20일엔 폭등했다.
전날 한국의 빅2 주식은 미 국채 금리 급등, 유가 불안 등 대외 악재와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투매 물량을 견디지 못하고 크게 폭락했다.
19일 SK하이닉스 주가는 16만 2,000원(9.75%) 폭락한 1,500,000원, 삼성전자는 21,000원(7.82%) 폭락한 247,500원을 나타냈다.
하지만 전날 장 마감 뒤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발표하면서 20일(오늘) 시장 분위기를 미리 띄워 놓았다.
주가 폭락 직후 나온 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책 발표는 시장에 강한 '주가 하방 지지' 신호를 줬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직접적으로 높이기 때문에 주식 시장의 가장 강력한 호재 중 하나다.
■ SK하이닉스의 주주 환원이 바꾼 시장 분위기
전날 장 마감 뒤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발표하면서 SK하이닉스 보유자들, 전날 폭락 당시 저가매수했던 사람들은 안도의 숨을 쉬었다.
40조원 소각은 SK하이닉스 발행주식수의 3.3%를 감소시키는 호재다. 투자자들은 추가적인 수급도 가늠했다.
예컨대 하이닉스는 2025~2027년 누적 FCF의 50% 이상 주주환원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2027년까지 시총 15% 수준에 해당하는 주주환원 분석이 대두되기도 했다.
주주 환원과 메모리 호황에 주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40조원 조기 주주환원 정책은 미래 현금 창출력과 중장기 성장에 대한 자신감으로 판단된다"면서 "향후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SK하이닉스가 2025~2027년 누적 FCF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한 점은 큰 호재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기존 정책인 2025~2027년 3개년간 누적 FCF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정책에서 50% ‘이상’으로 정책을 상향했다"면서 "올해는 물론 2027년 주주환원 규모가 기존대비 강화되기 때문에 해당 발표들은 주주가치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 밝혔다.
당초 예상했던 주주환원 규모를 상회하기 때문에 기대 이상이라는 진단들도 많았다.
류영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기존 3개년 누적 잉여현금흐름의 50% 범위 내로 설정했던 환원 기준이 50% '이상'으로 상향됐다"면서 "과거와 달리 주주환원 규모의 상방을 열어둔 만큼 향후 더욱 긍정적인 흐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일단 SK하이닉스의 자사주 취득기간은 8월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3개월이다. 매입 완료 즉시 전량 일괄 소각절차에 돌입한다.
이는 연초 12.2조원(1530만주, 발행주식의 2.1%)의 기존 보유 자사주 소각 이후 올해 두 번째 소각이며 국내 상장사 자기주식 소각 사례 중 최대 규모다.
주주 환원 이슈로 최소 SK하이닉스 주가의 하방이 막히는 가운데 주가 상승 흐름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들도 보인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5~2027년 하이닉스의 누적 FCF 50%를 220조원으로 추정하며 25년 이후 환원된 54.9조원을 제외하고라도 현재 시총의 15% 이상이 주주환원에 사용될 것으로 본다. 주주환원은 주가 하방을 막고 상승 여력을 부각시키는 촉매"라며 목표주가 300만원을 제시했다.
■ 주가 폭락 뒤 폭등....이제 삼성전자가 '내놓을' 차례
이날 장중 SK하이닉스 주가는 15%, 삼성전자 주가는 10% 가량 폭등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 소식은 다음 타자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SK하이닉스의 주주 환원 소식은 조만간 삼성전자가 100조원이 넘는 보따리를 풀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노출시켰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이제 삼성전자 차례라는 얘기들을 하고 있다. 삼성도 조만간 특별현금배당 등 주주환원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며 "그 규모는 100조원을 넘을 수 있어 오늘 기대감이 상당히 작용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간 증권업계 일각에선 200조원에 육박하는 환원을 거론하기도 했으나, 그건 너무 지나친 것 같다. 삼성도 투자를 해야 하지 않느냐"라며 "100조원 넘는 수치만 보여줘도 주가가 다시 달릴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단 한국 주식시장의 빅2가 바닥을 다져주는 가운데 외국인 매물을 감안할 때 급등보다는 안정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보인다.
운용사의 한 주식본부장은 "SK하이닉스의 40조 자사주 소각 발표가 주가 바닥은 잡아준 것 같다"면서 "어제 주가 폭락 뒤 더 이상 밀리면 안 된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통상 이럴 때 외국인은 판다. 밑에서 받쳐줄 때 외국인이 얼마나 강도높게 파느냐가 향후 주가 흐름의 관건"이라며 "따라서 전자와 닉스 모두 바로 전고점을 트라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AI발 노이즈는 계속 감안해야 하는 가운데 길게 볼 때 완만한 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