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0일 미국 장기금리 급락에 따라 추가적인 강세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재무부가 바이백 확대를 발표하면서 장기금리 급락을 견인했다.
미국채 30년물 금리는 18일 장중 5.33%를 넘어 19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가 19일엔 5.19%로 내려갔다.
국내 시장이 전날 미국채 금리 진정 소식에 강세를 구가한 뒤 이날 추가적인 강세 룸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관심을 모은 7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가 안 잡히면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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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기금리 급락...재무부 등판에 30년물 5.2% 하회
미국채 금리는 장기구간 위주로 급락했다.
미국 재무부가 금리 급등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장기물 국채 바이백(조기상환) 규모를 최소 두 배 늘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전날 19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던 30년물 수익률 낙폭이 가장 컸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현지시간 19일 미국채30년물 수익률은 8.85bp 급락한 5.1930%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는 18일 장중 5.33%를 넘어 19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다가 5.28%대로 되돌림된 뒤 19일엔 정책 기대감에 급락한 것이다.
미국채10년물은 6.00bp 하락한 4.6460%, 국채5년물은 1.45bp 떨어진 4.3435%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1.30bp 하락한 4.1645%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정책 기대에 일드커브가 큰폭으로 누운 것이다.
다만 국제 유가는 중동정세에 대한 경계감 속에 상승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란 지도부가 미국과의 전쟁 재개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05% 상승한 배럴당 85.83달러를 기록했다. 지수는 7월 24일 이후 최고치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66% 오른 배럴당 91.62달러에 거래됐다.
■ 장기금리 하락에 뉴욕 주가 상승...모더나 '암치료제' 기대감↑
뉴욕 주가지수는 장기금리가 하락하자 강세를 나타냈다.
재무부의 시장 개입으로 장기 금리가 급락한 데다 모더나 주가 폭등에 힘입은 헬스케어주가 달려나갔기 때문이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19.65포인트(0.22%) 상승한 5만3463.05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6.22포인트(0.21%) 오른 7707.98, 나스닥은 41.38포인트(0.16%) 전진한 2만6331.09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강해졌다. 헬스케어주가 3.5%, 재량소비재주는 2.1% 각각 올랐다. 반면 산업주는 0.9%, 정보기술주는 0.7%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모더나가 177% 폭등했다. 머크와 공동 개발한 암 치료제가 후기 임상에서 고무적 결과를 낸 덕분이다.
머크도 13% 급등했고 노바백스는 11% 뛰었다.
연간 매출 전망을 상향한 타겟은 4.3% 올랐다. 반면 브로드컴과 AMD는 4%씩 동반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1% 급락했다.
달러가격은 급락했다. 재무부의 시장 개입에 따른 장기물 수익률 급락으로 달러인덱스도 강한 하방 압력을 받았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87% 낮아진 98.79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87% 높아진 1.1679달러, 파운드/달러는 0.54% 오른 1.360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92% 내린 158.15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3% 하락한 6.7306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51% 강세를 나타냈다.
■ 美재무부, 장기국채 바이백 2배 확대…'회당 20억불→최소 40억불'
미국 재무부는 19일(현지시간)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10~20년물과 20~30년물 명목 국채의 유동성 지원 목적 바이백 규모를 회당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재무부는 장기 명목 국채 부문에 더 많은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장기물 바이백 과정에서 시장 참가자들이 재무부에 매각하려는 국채 물량이 꾸준히 상당한 규모로 들어오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바이백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존 국채를 만기 전에 다시 사들이는 제도다. 거래가 상대적으로 뜸한 기존 국채의 유동성을 높이고 시장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바이백은 최근 장기금리 급등 때문에 나왔다. 바이백 확대 발표 뒤 3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5.18% 부근으로 급락하면서 6월 말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나타냈다.
바이백 규모 자체보다 재무부가 최근 장기금리 급등을 부담스럽게 보고 있다는 신호가 중요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미 국채시장 전체 규모가 32조달러를 웃돌고 20년물과 30년물 발행잔액만 약 5.5조달러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회당 추가되는 바이백 규모 20억달러는 시장 전체 수급을 바꾸기에는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이번 조치가 장기 국채금리의 추세적인 상승 압력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이날 진행된 160억달러 규모의 20년물 국채 입찰에서 응찰률은 2.53배로 올해 평균인 2.66배를 밑돌았다. 낙찰금리도 5.204%로 입찰 직전 시장금리 5.199%보다 높아 바이백 발표 이후에도 장기채 투자 수요가 뚜렷하게 회복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평가도 받았다.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가 장기채 시장의 단기적인 수급 부담과 금리 급등세를 완화하는 효과는 낼 수 있으나 장기금리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인플레 안정, 재정 적자와 국채 공급부담 완화 등이 필요하다.
미국의 국가부채는 40조불을 돌파해 9년 사이에 2배가 됐다. 2017년 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첫 출범 당시 약 19조 9,500억 달러 수준이었던 부채가 40조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 FOMC 의사록 "인플레 안 잡히면 금리 인상해야"
미국 연준 위원 다수가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둔화하지 않을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19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 7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참석자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지 않을 경우 정책 긴축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당시 대부분의 참석자는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유지하는 데 찬성했다.
다음 회의까지 추가되는 경제지표를 확인해 인플레이션 전망을 좀 더 명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여러 참석자는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는 방안을 선호했다. 이들은 물가 상승 압력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욱 긴축적인 정책 기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부 참석자는 현재 금융여건이 물가상승률을 연준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에 충분히 긴축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7월 금리 인상을 선호했던 일부 위원은 당시 금리를 올리는 것이 향후 더 가파르고 비용이 큰 긴축 조치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표결에서는 9명이 금리 동결에 찬성했고 베스 해맥, 닐 카시카리, 로리 로건 등 3명은 25bp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도 이어졌다.
대부분의 참석자는 관세와 앞선 에너지 가격 상승 효과가 약화하면서 올해 남은 기간 물가상승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많은 참석자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끈질기게 높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을 우려했다. 특히 중동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공급망 차질과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을 통해 물가에 추가적인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봤다.
위원들은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비교적 견조한 평가를 유지했다. 경제활동이 탄탄한 속도로 확장되고 노동시장도 안정적인 가운데 AI 관련 투자가 기업투자와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 스태프는 올해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내년에는 추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성장과 고용 전망의 위험은 하방으로, 인플레이션 전망의 위험은 상방으로 기울어 있다고 판단했다.
연준의 다음 FOMC 정례회의는 오는 9월 15~16일 열린다.
■ 채권시장 추가 강세룸 타진
전날 국내 채권시장은 아시아장 주요국 금리 하락, 외국인의 3년 선물 대량 매수 등을 보면서 강세폭을 확대했다.
미국 장기금리는 최근 중동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 우려, 미국 재정상황 악화 흐름 등에 따라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일단 연이틀 레벨을 낮춘 상태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4.7%를 넘나드는 모습을 보이다가 일단 4.6%대 중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미국채30년물 수익률도 연이틀 레벨을 낮추면서 8월 5일(5.1690%) 이후 처음으로 5.1%대(5.1930%)를 기록했다.
최근 국내 국고30년물 금리가 2012년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경신하면서 4.7%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국고10년물 금리도 2022년 10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가장 높은 4.4% 내외로 뛰기도 했다.
미국 재무부의 정책 효과를 더 봐야 하겠지만, 일단 美 장기금리가 속락하면서 국내시장도 추가 강세 룸을 테스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달러/원 환율이 레벨을 크게 낮춘 점도 채권에 우호적이다. 현재 달러/원은 1,380원대를 기록 중이다.
간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88.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 스왑포인트 -0.45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97.70원) 대비 8.85원 하락했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美재무부의 바이백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