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8-25 (화)

[외환-전망] 중동 불안·美 장기금리 상승에 상방 압력…1,410원 후반 주시

  • 입력 2026-08-18 07:33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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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은 18일 미국과 이란의 휴전 연장 불발에 따른 중동 불안과 국제유가 상승, 미국 장기 국채금리 급등을 소화하며 1,41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진 가운데 달러인덱스가 99선 중반에 머물고 있어 1,420원 부근에서는 상승폭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이날 오전 7시14분께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417.00원 수준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오전 6시 종가인 1,415.60원보다 1.40원 높은 수준이다.

간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16.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왑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직전 서울장 종가인 1,413.00원보다 4.05원 높은 수준이다.

이날 달러-원의 핵심 변수는 중동 정세가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를 연장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합의를 하지 않고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이어갔다.

이란 측 역시 미국의 MOU 위반으로 애초에 '60일'이라는 논의 자체가 의미가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양측이 협상 시한 만료와 동시에 서로 책임을 돌리면서 휴전 연장 기대는 크게 후퇴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이어졌다. 이란 반관영 매체는 아랍에미리트(UAE)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억류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전장보다 2.55% 오른 배럴당 84.5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브렌트유도 90달러를 웃돌았다.

원유를 대부분 수입하는 한국 경제 특성상 국제유가 상승은 달러-원에 상방 재료다. 중동 긴장이 더 고조될 경우 안전자산 선호와 결제 수요가 맞물리며 환율이 1,420원선 재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도 달러-원 하단을 지지할 요인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3.2bp 오른 4.728%, 30년물 금리는 4.8bp 상승한 5.314%를 기록했다. 특히 30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달러-엔 환율도 다시 159엔대 중반으로 반등했다. 뉴욕장 후반 달러-엔은 159.49엔 안팎에서 거래됐다. 전날 아시아장에서 일본은행(BOJ)의 조기 금리 인상 기대에 159엔 아래로 밀렸던 달러-엔이 반등한 만큼 원화에도 일부 약세 압력이 전해질 수 있다.

반면 달러 자체의 방향은 강하지 않다. 달러인덱스는 뉴욕장에서 99.60 부근으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유로-달러는 1.1578달러 수준으로 올라 2개월 만의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최근 미국의 고용과 소비 지표가 잇달아 부진하면서 연준의 추가 긴축 기대가 빠르게 낮아진 영향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30.6%로 일주일 전 52.2%에서 크게 하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 역시 6.74위안 초반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달러-원의 일방적인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

달러-원은 전날에도 중동 관련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광복절 대체공휴일로 거래가 얇은 가운데 장중 1,410.00원까지 하락했다가 미국과 이란의 휴전 연장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한때 1,420.00원까지 급반등했다.

최근 흐름에서도 1,410원대 초반의 하방 경직성은 반복적으로 확인됐다. 지난 14일에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둔화와 외국인의 대규모 국내주식 순매수에도 환율이 1,411.85원에서 지지된 뒤 서울장 막판 1,418.30원까지 빠르게 되올랐다.

이에 이날도 1,410원 중반 이하에서는 결제와 저점 달러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1,420원 부근에서는 최근 고점 인식과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이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중동 관련 추가 뉴스와 국제유가 움직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운데 달러-엔과 미 국채금리 흐름도 함께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달러 약세 압력과 중동 리스크에 따른 원화 약세 압력이 맞서는 만큼 달러-원은 1,410원대 중후반을 중심으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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