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호주 RBA 기준금리 4.35% 동결…"물가 상방위험 현실화하면 추가 인상"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4.35%로 동결했다.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에 따른 긴축 효과를 지켜보기로 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지나치게 높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RBA는 1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현금금리 목표를 4.35%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고 밝혔다.
RBA는 올해 들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금융 여건이 상당히 긴축됐다고 평가했다. 단기 금융시장 금리와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호주달러도 절상됐으며, 소비지출 증가세는 예상대로 점진적으로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시장에서도 일부 대도시의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신규 주택대출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등 긴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동시장 역시 최근 몇 달간 예상보다 다소 더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RBA는 물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한 경계감을 나타냈다. RBA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고 절사평균 물가상승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물가가 상당폭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 나온 지표들은 이러한 상승세의 일부가 경제 내 공급능력 제약에 따른 것임을 확인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동 분쟁에 따른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을 주요 물가 상방 위험으로 지목했다. 중동 분쟁이 물가에 미친 영향은 지금까지 예상보다 작았지만 원유와 관련 원자재 가격은 분쟁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이 비용 상승을 상품과 서비스 가격에 전가하고 있거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물가 부담으로 꼽았다.
RBA는 "글로벌 원유 공급이 회복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며 이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과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 역시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물가상승률이 목표범위 중간 수준으로 돌아오는 시점도 2027년 후반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전망에도 상방 위험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RBA는 "통화정책이 다소 제약적인 수준에 있다고 판단해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평가하는 동안 현금금리 목표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추가 긴축 가능성을 분명히 했다.
RBA는 "물가 상방 위험이 현실화한다면 현금금리 목표를 추가로 인상하는 것을 포함해 인플레이션을 지속 가능하게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경제지표와 경제 전망 및 위험에 대한 평가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