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1일 미국채 금리 속등 여파에 약세로 출발할 듯하다.
미국10년물 금리는 7월 말 이후 처음으로 다시 4.7%를 넘어섰다.
미-이란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을 흉내면서 '배상 요구' 카드를 내밀었다.
미-이란 갈등에 WTI도 급등했다. WTI는 8월 3일(80.34달러) 이후 처음으로 80불을 넘어선 82.13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채권시장이 전날 악재를 미리 당겨서 반영하면서 밀린 측면이 있지만, 추가적인 악세폭을 고려해야 할 듯하다.
■ 美10년 4.7%대로 속등....WTI 82불대로 급등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시 4.7%대로 급등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 난항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수익률 전반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번 주 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도 나타났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6.20bp 상승한 4.7090%를 나타냈다.
종가기준 10년물 금리는 지난 7월 31일(4.7360%) 이후 6거래일만에 다시 4.7%대로 올라온 것이다.
국채30년물 수익률은 5.10bp 오른 5.252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3.70bp 상승한 4.2345%, 국채5년물은 5.65bp 오른 4.4075%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급등하면서 80달러를 넘어섰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5.1% 오른 배럴당 82.13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5.0% 상승한 배럴당 87.72달러에 거래됐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미 해군 봉쇄가 계속되는 한 호르무즈 해협 재개 여건은 마련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일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이란과 절반쯤만 협상 중"이라며 "추가 공습보다 해상 봉쇄로 이란을 압박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 난항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금리 전반이 오르자, 달러인덱스도 상방 압력을 받았다. 이번 주 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도 나타났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8% 높아진 99.82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13% 낮아진 1.1545달러, 파운드/달러는 0.13% 오른 1.3509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96% 상승한 159.31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5% 높아진 6.7466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18% 약세를 나타냈다.
■ 뉴욕 주가 약보합...인텔 유증에 필리 반도체 3% 가까이 속락
뉴욕 주가지수는 약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주 급등 이후 숨을 고른 가운데 반도체주 약세가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 난항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주식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0.95포인트(0.11%) 내린 5만3975.98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4.53포인트(0.06%) 하락한 7753.11, 나스닥은 85.26포인트(0.32%) 밀린 2만6605.36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강해졌다. 에너지주가 4.6%, 헬스케어주는 1.7% 각각 올랐다. 반면 부동산주는 1.2%, 유틸리티와 정보기술주는 1.1%씩 각각 내렸다.
인텔의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를 계기로 미국 반도체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의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자금 조달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가까이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전장보다 2.94% 하락했다.
인텔은 AI 반도체 투자를 위해 150억달러 규모의 보통주 추가 발행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4.06% 하락했다.
이번 증자는 인텔이 지난 1971년 상장한 이후 처음 진행하는 대규모 주식 공모다. 인텔은 AI 연산 분야의 투자 확대와 피지컬 AI, 전용칩, 첨단 패키징, 외부 웨이퍼 등에서 성장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 우려가 부각됐다. AI 관련 투자 확대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는 점도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엔비디아의 대규모 AI 인프라 자금 조달 소식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엔비디아는 블랙록과 브룩필드, 골드만삭스, KKR 등 월가 주요 금융회사들과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최대 5천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 주가는 2.86% 내린 217.55달러로 마감했다.
주요 반도체 종목도 일제히 밀렸다. AMD는 2.86% 하락한 469.56달러를 기록했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89% 내린 861.0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로드컴은 1.25% 하락한 422.40달러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도 1.90% 하락했다.
반도체 장비주와 팹리스 등으로도 약세가 확산됐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3.16%, 램리서치는 1.59%, KLA는 2.71% 각각 하락했다. 마벨테크놀로지는 4.65%, 테라다인은 3.75%, 크레도테크놀로지는 3.98%, M/A-COM 테크놀로지는 4.44% 떨어졌다.
■ 미-이란 갈등 속 트럼프도 이란에 '배상'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전쟁 피해 배상 요구에 맞서 미국도 이란에 배상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협상대표들이 지난 5개월간의 군사 충돌에서 입은 피해에 대해 배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흥미로운 생각이다. 왜냐하면 이제 나도 마찬가지로 이란에 배상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협상대표들에게 앞으로의 모든 협상에서 이 문제를 확실히 제기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 가운데 하나로 전쟁 피해 전액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도 맞대응 차원에서 배상 문제를 협상 의제로 올리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양측의 대치가 더욱 복잡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군사 충돌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 시작됐다고 주장하면서 이란의 배상 요구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이란이 과거 미국인과 지역 주민들에게 끼친 피해까지 배상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도로변 폭탄과 여러 분쟁에서 살해하거나 중상을 입힌 모든 사람들에 대한 배상을 요구할 것"이라며 전투에서 사망한 미국인과 피해자 가족들을 거론했다.
또 "지난 50년간 이란이 살해한 수십만명의 무고한 시위대 가족들에게도 배상금이 지급돼야 한다"며 최근 5개월간 발생한 사망자들에 대해서도 이란의 책임을 주장했다.
이란은 앞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6대 조건을 제시하며 미국을 압박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르드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지난 8일 미국의 대이란 위협과 모욕 중단, 이란과 역내 동맹세력에 대한 전쟁의 영구 종식, 해상 봉쇄 해제, 이란 주변 미군 철수, 전쟁 피해 전액 배상과 제재 해제, 이란 동결자산 전면 해제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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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맥, 점진적 금리 인상 주장...몇 차례 올릴 필요성
베스 해맥 미국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지금부터 점진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응을 늦출수록 향후 더욱 급격한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해맥 총재는 10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이 행동을 시작하고 통화정책에 더 많은 제약을 가하기 시작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금리 인상을 정지 표지판을 앞두고 자동차의 브레이크를 미리 밟는 것에 비유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나중에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기보다는 지금부터 서서히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해맥 총재는 한 차례의 금리 인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한 번의 25bp 금리 조정은 경제에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따라서 아마 몇 차례의 움직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 횟수가 얼마나 될지는 예단하고 싶지 않다"며 "우리가 정확히 어디에서 끝날지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해맥 총재는 현재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인 3.50~3.75%가 미국 경제를 '의미 있게 제약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과의 대화를 언급하면서 "현재 금리 수준 때문에 기업들이 성장 투자를 제약받고 있다고 느낀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있다"며 "내게는 이것이 바로 지금이 행동해야 할 때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긴축을 미룰수록 2% 물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인플레이션을 다시 목표 수준으로 끌어내리기도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맥 총재는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반대표를 던지고 25bp 인상을 주장한 연준 내 대표 매파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6월 전년 대비 3.3% 상승해 연준의 2% 목표를 여전히 크게 웃돌았다.
최근 고용지표 부진에도 물가 안정에 대한 그의 초점은 달라지지 않았다.
해맥은 최근 12개월간 월평균 고용 증가폭이 2만~2만5천명 수준이며 실업률 4.1%도 자신이 추정하는 완전고용 수준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 퇴임 앞둔 유상대 부총재 '연속 인상' 필요성 시사할까
전날 국내 채권시장은 미국발 호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약세로 돌았다.
지난 주말 미국 고용지표가 쇼크 수준의 수치를 보여주면서 미국채 시장에 힘을 실어줬으나, 국내 채권시장은 전날 레벨 부담, BOJ의 매파적 스탠스, 미국 CPI에 대한 경계감 등을 드러내면서 조심스러워했다.
특히 장중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보니 오늘로 예정된 유상대 부총리의 퇴임 기자간담회까지 끌어와서 악재로 활용했다.
유상대 부총리의 임기는 오는 8월 20일까지다. 따라서 이달 금리결정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
하지만 유 부총재의 견해는 한은 집행부의 의견을 대변한다.
유 부총리는 한은 금통위에서 장용성 금통위원과 함께 '상대적으로' 매파적인 색깔을 드러낸 바 있다.
유 부총리는 지난 5월 금통위 당시 장용성 위원과 함께 금리인상 소수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이후 다음 번 회의인 전달(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됐다.
지난 2024년 10월 한은이 금리인하 사이클에 진입한 뒤 11월 연속 인하에 나설 때는 장용성 위원과 함께 동결 소수의견을 내기도 했다.
2024~2025년 금리인하 사이클에서 기준금리는 2025년 5월까지 4차례 인하됐다.
이후 2026년 7월부터 한국은 금리인상 사이클에 돌입한 상태다.
한은이 2024년 인하 사이클을 '연속 인하'로 시작한 가운데 2026년 인상 사이클을 '연속 인상'으로 시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유상대 부총재의 퇴임 메시지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