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中 7월 CPI 전년비 0.5% 상승…시장 예상 하회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소비자물가가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휘발유 가격 상승폭 축소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는 전월보다 둔화했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8% 상승을 밑도는 수준이다. 전월 상승률인 1.0%와 비교해서도 상승폭이 절반으로 축소됐다.
중국 CPI는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 지난해 3분기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10월 0.2% 상승으로 전환한 이후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국가통계국은 7월 CPI 상승세가 전월보다 둔화한 데 대해 휘발유 가격 상승폭이 축소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7월 휘발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전월보다 16%포인트 축소됐다. 이에 따라 휘발유 가격이 전체 CPI 상승률에 미친 영향도 전월보다 0.45%포인트 감소했다.
에너지를 제외한 산업 소비재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월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자제품 가격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컴퓨터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7.4% 급등했고 태블릿은 17.2%, 휴대전화는 8.5% 각각 상승했다.
반면 일부 식료품 가격은 하락했다. 돼지고기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3.3% 떨어졌고 신선 채소와 과일, 곡물, 식용유, 유제품 등도 0.3~1.5% 하락했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의료비가 전년 동월 대비 4.3% 상승했다. 가사 서비스는 1.3%, 외식은 1.0%, 교육은 0.6% 각각 올랐다.
생산자물가 상승세도 전월보다 둔화했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8%를 밑돌았으며 4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6월의 4.1%보다도 상승폭이 0.6%포인트 축소된 수준이다.
중국 PPI 상승률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2년 10월 이후 3년 넘게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오다 올해 3월 0.5% 상승하며 41개월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이후 상승폭을 확대해 5월 3.9%, 6월 4.1%를 기록했지만 7월 들어 오름세가 둔화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원자재 관련 물가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석유·천연가스 채굴업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고 석유·석탄·기타연료 가공업은 8.2%, 화학원료·화학제품 제조업은 9.1% 올랐다.
석탄 채굴·세광업은 27.1%, 비철금속 채굴·선광업은 22.6%, 비철금속 제련·압연 가공업은 20.2% 각각 상승했다.
전기기계·기자재 제조업 가격은 5.7%, 컴퓨터·통신·기타 전자설비 제조업은 4.4% 상승했다.
반면 전력 및 열에너지 생산·공급업과 자동차 제조업, 비금속 광물 제조업, 의약 제조업, 주류·음료·정제차 제조업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3~5.7% 하락했다.
7월 중국 CPI와 PPI가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시장 예상을 밑돈 데다 전월보다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최근 중동 정세와 에너지 가격 불안으로 확대됐던 중국의 물가 상승 압력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