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23 (수)

[채권-장전] 베선트의 '협상 기대' 띄우기

  • 입력 2026-08-05 08:04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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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5일 유가와 미국채 금리 하락에 강세로 출발할 듯하다.

미-이란 협상 관련 기대감으로 WTI는 이틀 연속 5% 넘게 급락했다. 유가는 지난달 28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80달러를 밑돌면서 75불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6bp 떨어지면서 레벨을 4.6%대 초반으로 낮췄다.

미-이란 협상 기대감은 나스닥을 2.5% 넘게 띄우는 등 안전자산·위험자산 가릴 것 없이 자산가격을 끌어올렸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현지시간 4일 "오늘이나 내일 해협 개방과 관련한 합의가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기대감을 부풀렸다.

■ 유가 연이틀 급락에 美금리 4.6%대 초반으로

미국채 시장은 현지시간 4일 유가 급락에 따라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협상 진전 기대 속에 국제유가가 이틀째 급락하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됐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5.95bp 하락한 4.615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5.50bp 떨어진 5.173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4.35bp 떨어진 4.1980%, 국채5년물은 6.35bp 내린 4.3275%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70불대 중반까지 급락했다. 중동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빠르게 완화되면서 지정학적 프리미엄이 크게 축소된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4.57달러(5.69%) 내린 배럴당 75.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10월물도 4.41달러(5.26%) 하락한 배럴당 79.36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이틀 연속 5% 넘게 급락하며 지난달 28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80달러를 밑돌았다. 시장은 미국과 이란이 오만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달러 가격은 약보합을 나타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에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5% 넘게 급락하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엔화는 약세를 나타내며 달러 움직임을 일부 상쇄했다.

달러인덱스는 약보합 수준인 99.86을 나타냈다. 최근 미-일 공조로 급락했던 달러/엔은 0.57엔(0.36%) 반등한 157.75엔을 기록했다. 유로/달러는 1.1533달러로 0.18% 올랐고, 파운드-달러도 1.3451달러로 0.19%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6.7478위안으로 0.14% 내리며 글로벌 달러 약세를 반영했다.

■ 뉴욕 주가 4일 연속 상승...나스닥 2.5% 넘게 급등


뉴욕 주식시장은 중동 긴장 완화 기대와 AI 투자 낙관론에 힘입어 나흘 연속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이틀째 5% 넘게 급락한 데다 캐터필러가 AI 데이터센터 관련 견조한 수요를 확인하면서 기술주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907.47포인트(1.71%) 오른 54,085.88, S&P500지수는 136.02포인트(1.79%) 상승한 7,736.52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671.10포인트(2.59%) 오른 26,584.99를 나타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르면 이날이나 다음날 해협 개방과 관련한 합의가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급락했다.

유가 하락은 미국 국채금리 하락으로 이어졌고 성장주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 재료가 됐다.

캐터필러는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돈 데 이어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장비 수요가 견조하다고 밝혔다. 이에 AI 투자 사이클 지속 기대가 확산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55% 급등했다. 인텔은 10% 넘게 뛰었고 AMD와 브로드컴, 마이크론도 큰 폭 상승했다. 엔비디아와 TSMC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4% 넘게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고 소재와 산업업종도 2% 안팎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은 50% 후반대로 낮아졌다.

■ 베선트 "호르무즈 해협 곧 개방"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조만간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 비핵화 협상과는 별개로 국제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을 우선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현재 이란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이번 분쟁을 보다 정상적인 국면으로 이끌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 이후 통행 방식과 관련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에너지 가격이 다시 안정될 것이고 이는 전 세계에 긍정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며칠 동안 해협 상황이 다소 위험했지만 현재도 상당수 선박이 통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미국이 오만과 이란 간 호르무즈 해협 통항 협상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루비오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이란 비핵화에 관한 장기 협상과 별개로 더 많은 선박이 안전하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는 방안을 놓고 오만과 이란 사이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도 이에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에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않았다"면서도 "매우 조만간 합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궁극적인 목표는 이란의 비핵화지만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라며 국제 원유 공급망 안정이 우선 과제임을 강조했다.

■ 베선트, 엔화·원화 변동성 거론...아시아 미국 동맹국들의 통화가치 주목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엔화 가치 뿐만 아니라 원화 변동성도 거론해 주목을 끌었다.

베선트는 엔화 약세가 아시아 통화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한국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을 지적했다.

안정적인 엔화가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금융시장 전체의 안정을 위해 중요하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4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엔화가 상당히 약세를 보인다면 다른 통화들도 그 뒤를 따라갈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을 목격해왔다. 많은 사람은 중국 위안화가 저평가돼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가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 통화의 경쟁적 약세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미국과 일본 통화당국은 최근 엔화 가치 안정을 위해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당시 엔화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원화도 강세를 나타내면서 시장에서는 한국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베선트 장관은 "1997~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의 부분적인 원인 가운데 하나는 지나치게 약세였던 엔화라고 생각한다"며 "안정적인 엔화는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전체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추가적인 엔화 안정 조치 가능성도 시사했다.

베선트는 "도쿄와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 미국 경제와 납세자에게 도움이 되고 세계 경제를 안정시키는 방향이라면 일본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경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아베노믹스의 한 단계는 끝났으며 이제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며 "임금 상승세가 견조하고 경제도 상당히 건실하다. 일본의 기술 경쟁력도 매우 강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과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들 중 두 곳(Japan and Korea are two of the most powerful nations in the world)"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최근 엔화 공동 개입과 관련해 자신의 메모가 공개된 일화를 소개하며 "기자들에게 'JPY'라는 표시를 일부러 보여주고 싶었다"며 농담을 덧붙이기도 했다.

■ CPI 관련 해석의 충돌

전날 채권시장은 단중기 구간 위주로 강세를 나타냈다.

유가, 미국 금리가 하락한 데다 CPI 상승률이 2%대로 둔화된 영향도 작용했다.

국고30년 입찰과 맞물리면서 장기구간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일드 커브는 스팁됐다.

특히 CPI와 관련해서 한은이 이번 8월엔 금리인상을 쉬어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커졌다.

시장에선 CPI가 2%대로 둔화되고 최근 유가, 달러/원 환율도 하락하면서 8월 금리 인상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들이 나왔다.

7월 전년비 CPI 상승률은 6월의 3.2%에서 2.8%로 둔화됐다.

하지만 반대 편에선 근원물가가 상승폭을 확대한 데다 서울 집값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어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근원 CPI 상승률이 2.5%에서 2.6%로 높아졌기 때문에 헤드라인에 매몰되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8월엔 전년비 물가를 상당폭 올릴 수밖에 없는 기술적 요인이 있다.

작년 8월 한달 동안 시행됐던 일시적 휴대전화비 할인으로 인해 올해 8월 휴대전화비 상승률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약 0.8%p나 높이는 기저효과로 작용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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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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