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3일 중동 정세와 외국인 매매 등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주말 기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이나 비핵화 관련한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거론해 중동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띄웠다.
트럼프 발언은 유가 하락을 견인해 채권시장의 물가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주식시장 리스크온 흐름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다만 트럼프 발언이 오락가락한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트럼프 낙관적 협상 발언 → 유가 하락 → 채권·주식 동반상승' 공식에 집착하기 보니 최종 합의 전까지 경계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제기된다.
■ 트럼프의 주말 공습 취소...현지시간 3일부터 협상 시작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과 다른 중동 국가들로부터 합의의 틀에 대한 동의를 얻었으며 어떠한 공격도 보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공습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합의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개방과 이란 핵 위협의 종식이 포함된다"며 "세계의 미래와 성공적이고 번영하는 이란의 생존을 위해 신속한 합의가 이뤄진다는 조건 아래 공격을 취소하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도 이러한 약속에 동참하기로 했다도 전했다.
이번 발표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토요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일요일 오전 11시) 정도에 나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압박은 유지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본 적 없는 수준의 군사력과 전투 태세를 갖춘 채 이란을 겨냥해 장전을 완료하고 출격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합의가 무산될 경우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공습 보류 배경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대이란 공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2월 말 무력 충돌 이후 6월 중순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대화 국면으로 전환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핵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최근 다시 군사적 긴장이 고조돼 왔다.
이후 트럼프는 협상 일정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의 새로운 협상은 내일(3일)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카타르, 이란 모두 공격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며 "원래는 매우 대규모 공격을 계획했지만 동맹국들이 행동을 멈추고 협상을 지켜보자고 요청한 만큼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대화 내용도 소개했다.
그는 "빈살만 왕세자에게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길 원하느냐'고 물었더니 '공격보다는 합의를 원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이미 합의됐으며 비핵화 문제도 합의에 이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협상 시한과 관련해서는 "지켜보자(We'll see)"며 "나는 인명 피해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압박 기조도 다시금 강조했다.
그는 "공격을 중단하지 않았다면 매우 대규모 공습이 이뤄졌을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언제든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 31일 美10년 금리 4.7% 상회...나스닥 1% 올라
3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FOMC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했던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재차 강조한 데다 국제유가도 상승하면서 채권 매도세가 이어졌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6.30bp 오른 4.736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6.60bp 상승한 5.278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4.45bp 상승한 4.2945%, 국채5년물은 5.60bp 오른 4.4475%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차는 44.2bp로 확대되며 수익률곡선은 베어 스티프닝을 나타냈다.
31일 국제유가는 1% 넘게 상승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유조선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면서 중동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08달러(1.29%) 오른 배럴당 84.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은 1.09달러(1.22%) 상승한 배럴당 90.12달러를 기록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미군 호위를 받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유조선을 공격했고, 다른 유조선들도 회항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홍해 봉쇄 우려도 해소되지 않으면서 시장에서는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을 다시 가격에 반영했다.
31일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아마존이 시장 예상을 웃돈 실적과 클라우드(AWS) 사업 호조를 앞세워 15% 넘게 급등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강세를 이어가며 기술주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반면 애플은 중국 사업 둔화 우려로 7% 넘게 급락하며 지수 상승폭을 일부 제한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76.97포인트(0.53%) 오른 5만2,485.03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2.09포인트(0.70%) 상승한 7,489.72, 나스닥은 251.68포인트(1.00%) 오른 2만5,373.85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가 6.1%, 통신서비스가 4.6%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소재업종은 2.7% 하락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 아마존은 2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돈 데다 AWS 매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37%를 기록하면서 15.3% 급등했다. 전일 15% 넘게 상승했던 MS도 3.0% 추가 오르며 강세를 이어갔다.
엔비디아는 2.9% 상승했지만 마이크론은 5.9% 하락했고 AMD와 인텔도 약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장중 5% 넘게 오르기도 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강보합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애플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에도 서비스 부문과 중국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7.4% 급락했다.
31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소폭 약세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달러를 지지했지만 미국 당국의 엔화 시장 개입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여 달러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코스콤 CHECK(5200)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DXY)는 99.794로 전장 대비 0.15%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157.57엔으로 전장보다 1.18% 급락했다. 장중에는 160엔을 웃돌기도 했지만 미국 재무부가 은행들에 엔화 시장 개입 가능성을 사전 통보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뒤 빠르게 하락 반전했다. 시장에서는 실제 개입 여부보다 미국과 일본 당국의 공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엔화 매수세가 강화된 것으로 평가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27달러로 보합권을 유지했고, 파운드/달러는 0.10% 오른 1.348달러를 기록했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7% 상승한 6.7525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01% 약세를 나타냈다.
■ 채권시장, 유가와 주변시장 주시
7월 마지막 거래일 국내 채권시장은 PCE 물가 둔화와 월말 WGBI 자금 유입 기대, 달러/원 환율 하락 등으로 강세를 구가했다.
전반적인 금융시장은 혼란스럽다.
최근 폭락했던 코스피는 금요일엔 역대 최대폭인 18% 폭등하는 장세를 연출했다. 최근 한국 주식시장은 홀짝 도박장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금요일 3시30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13.40원 내린 1,424.00원을 기록했다. 이후 이날 아침 현재 달러/원 환율은 1,430원 중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가는 트럼프 호재로 일단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WTI는 지난 주말 80불대 중반으로 올랐다가, 오늘은 80불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춘 채 등락을 이어가는 중이다.
채권시장은 계속해서 중동사태와 외국인 선물 매매, 외환·주식 움직임 등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트럼프, 다시 기대감 띄우기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