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8-01 (토)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한국 주식 KO 직전 구원의 손길 내민 마이크로소프트

  • 입력 2026-07-31 11:27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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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11시16분 현재 코스피 히트맵,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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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최근 역대급으로 폭락했던 한국 주식시장이 7월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폭등했다.

7월이 전날(30일) 마감됐다면 2026년 7월은 한국 주식시장 역사상 역대 최대 월간 하락폭을 기록할 뻔했다.

하지만 7월 31일 놀라운 폭등이 나타나면서 그로기에 빠졌던 한국 주식시장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한 베테랑 주식매니저는 "2000년부터 주식을 매매했지만 이런 시장은 이번에 처음 경험했다"면서 "말 그대로 도박판이 됐다"고 했다.

그는 "숨이 끊어지는 한국시장을 마이크로소프트가 구원했다"고 했다.

한국 주식 역사에서 가장 무서웠던 2026년 7월...마지막 거래일 '기지개'

올해 7월을 제외하면, 한국 주식시장이 역사상 가장 큰폭으로 하락했던 때는 IMF 외환위기와 맞물려 있었다.

한국이 IMF의 경제 식민지로 전락하면서 구제금융을 받으려 할 때인 1997년 10월 코스피는 27.3% 폭락했다.

IMF 외환위기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 가장 큰 위기였다.

21세기 들어 글로벌 차원의 위기였던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때도 주가는 폭락했다.

코스피는 2008년 10월 23.1% 폭락한 바 있다. 당시 리먼 브라더스 파산과 함께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다.

IMF 외환위기 시기는 3번의 20% 넘는 월간 주가 폭락 중 2번을 차지했다.

IMF 외환위기 중인 1998년 5월 코스피는 21.2% 폭락했다.

당시엔 외환위기 여파 속에 기업 구조조정이 맞물려 주식시장이 맥을 추지 못했다.

그리고 최근 시점과 가까운 코로나 팬데믹 발발 때도 주가가 폭락한 바 있다.

2020년 3월 코스피는 19.1% 폭락했다.

올해 7월을 제외하고 월간 주가 폭락 4차례는 IMF 외환위기(2번), 글로벌 금융위기(1번),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1번) 때였다.

2026년 7월 주가 폭락은 'AI 거품론 및 반도체 쇼크', 그리고 '단일종목레버리지'로 인한 반대매매 때문이었다.

전날(30일)까지 코스피는 7월 들어 34% 폭락한 상태였다.

역대 최대 폭락 기록을 갈아 치우는 게 당연해 보이던 순간 구원자가 등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였다.

■ 한국 주식시장 KO되기 직전 구원의 손길 내민 MS

간밤 뉴욕 주식시장에서 반도체주가 폭등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8% 넘게 올랐다. 필리 반도체는 한국 주식시장에 산소호흡기를 선물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상장 주요 반도체 종목 30개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8.19% 상승했다.

최근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반도체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의 호실적이 인공지능(AI) 투자 수요에 대한 기대감을 되살렸다.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퀄컴을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상승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8.4% 안팎 급등했고 AMD는 13.0%, 인텔은 11.3% 각각 올랐다.

샌디스크도 26% 가까이 뛰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17.5% 급등하며 공모가인 149달러선을 회복했다.

반도체주 강세는 MS의 실적 발표가 촉매로 작용했다.

MS는 전날 장 마감 후 AI와 클라우드 사업 성장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자본지출 전망도 기존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AI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 우려를 완화했다.

MS 주가는 이날 15.5% 급등했다.

이에 힘입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78% 오른 2만5,122.18에 마감하며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어냈다.

MS의 선전은 메타와 대비됐다.

최근 메타플랫폼스는 올해 자본지출 전망 하단을 높인 데 따른 비용 부담 우려로 7.95% 급락했다.

MS가 AI 투자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보여준 반면 메타는 비용 부담 우려를 키웠다. AI 관련 설비투자의 수익성에 대한 종목별 차별화가 뚜렷해졌다.

■ 외국인 물 밀듯이 저가매수

마이크로소프트가 한국 주식시장의 구원 투수로 나선 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20% 넘게 폭등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최근 폭락한 뒤 갑자기 터진 호재에 크게 반응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상한가(30%) 턱밑으로 뛰기도 하는 등 주가가 간만에 폭등했다.

코스피시장에선 정규장 시작 2시간도 안 돼서 외국인이 7조원 가까이 순매수하는 등 놀라운 모습이 연출됐다.

외국인이 일중 역대 순매수 기록을 갈아치우는 기세로 한국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가 날아간 것이다.

또 이날 주가가 급반등한 가운데 최근 반도체 주가 폭락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주장들도 나오고 있다.

개별종목레버리지로 대표되는 왜곡된 수급에 의해 한국 반도체주, 그리고 전체 주식시장이 폭락했지만 저가매수해야 한다는 주장들도 다시 늘어난 것이다.

■ 반도체 애널들, '다시 담을 때 맞습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31일 "최근 삼성전자 실적발표는 AI시대 삼성의 성장전략을 명확히 제시했다"면서 "우선 장기계약과 효율적 가격 전략에 기반한 메모리반도체에서 강력한 이익이 창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류 연구원은 "Upcycle에서의 시너지를 내기 시작한 DS 사업부문의 가치, 업계 최대 체급에 기반한 풍부한 현금흐름이 가져올 강력한 주주환원(역대 최대규모)이 주가의 빠른 안정화를 이끌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성과급 지급 목적의 자사주 매입이 시작도 안 한 만큼 우호적 주식 수급의 변화 또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식 비중 축소의 근거는 없다"고 했다.

최근 중국 반도체의 '서구권 반도체 생태계 위협'과 개별종목레버리지의 수급 효과가 맞물리면서 주가가 폭락했지만 다시 반도체를 담을 때라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격한 주가 조정으로 반도체 투자의 리스크-리턴이 매력적으로 변했다. 삼성전자는 공급 부족이 28년까지 연장되는 한 밸류에이션의 디레이팅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그는 "27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573조원을 예상한다. 27년 P/B 2.5배 적용해 목표주가 40만원을 제시한다"고 했다.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놀라운 실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북미 CSP업체들의 FCF 악화 속에 향후 AIDC Capex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소비자 제품 거래선의 가격 저항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최근엔 중국 메모리와 장비 산업의 부각 등으로 주식이 맥을 못 췄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Google, Meta 모두 Capex를 확대할 예정이며, 의도된 적자를 통해 생태계를 장악한 북미 CSP들이 Mega Trend가 되고 있는 AIDC Capex를 낮출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공급 관점에서는 CSP는 5년 LTA, 완충지대인 NVIDIA와 AMD등 가속기 업체를 통한 HBM 납품 등 공급 구조가 크게 변하고 있다"고 했다.

구글과 메타 등 북미 클라우드 사업자(CSP)들은 AI 데이터센터(AIDC)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AI 인프라 수요가 탄탄함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특히 5년 장기 계약(LTA) 도입과 신생 클라우드(Neo Cloud) 업체의 등장으로 수요처가 다변화돼 2017~2018년 클라우드 사이클 대비 구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개별종목 레버리지 등장에 따른 수급 왜곡은 여전히 문제라는 지적들도 계속되고 있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까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7월 거래대금은 일평균 20조원으로 코스피 35조원의 58%를 차지했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개는 일평균 합산 12.3조원이 거래됐다"고 밝혔다.

그는 "ETF 거래액은 코스피 거래액에 포함되지 않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합치면 7월 한 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액의 93%에 버금간다. 하이닉스 -2X ETF는 1개밖에 되지 않지만 최근 거래가 급증해 회전율 17배를 기록했는데, 7월 한 달간 일평균 3.2조원이 거래됐다"고 소개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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