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23 (수)

[채권-장전] 연준 '매파적 동결'과 장기금리 급등

  • 입력 2026-07-30 08:03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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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30일 미국채 장기금리 급등 여파에 약세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 정세를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면서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연준도 '매파적 동결'을 통해 시장을 압박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해 올해 5차례 연속 금리 유지 결정을 했다.

하지만 베스 해맥·닐 카시카리·로리 로건 총재 등 3명은 기준금리 25bp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시장의 많은 사람들이 매파적 동결을 이미 예상해온 가운데 유가 오름세, 금리 동결에 따른 인플레 우려가 장기금리 상승을 자극했다.

국내 채권시장은 주식, 외환 등 주변 시장 흐름도 지켜보면서 금리 레벨을 조율할 것을 보인다.

전날 주식시장에선 연이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초유의 일도 발생한 가운데 당국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돼 조치를 발표했다.

■ 美금리 장기구간 위주로 급등...유가급등, 인플레 우려

미국채 금리는 현지시간 29일 장기구간 위주로 상승했다.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유가 급등이 금리를 끌어올렸다. FOMC가 금리를 동결하자 인플레이션 늑장 대응에 대한 불안감이 부각된 점도 주목을 받았다.

금리동결 발표 후 장기채 투매가 이어졌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7.30bp 속등한 4.680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1.20bp 뛴 5.202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95bp 하락한 4.2725%, 국채5년물은 2.75bp 오른 4.4025%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긴장 재고조가 유가에 강한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의 요르단 미군기지 공습에 대한 보복을 예고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WTI는 80불대 중반으로 뛰었으며, 브렌트유는 90불을 넘어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5.20달러(6.56%) 급등한 배럴당 84.46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6.65달러(7.91%) 오른 배럴당 90.74달러에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을 두들겨 패버릴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 금리 급등에 뉴욕 주가 급락

뉴욕 주가지수는 급락했다. 연준의 금리 동결 후 금리가 뛰자 주가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중동 긴장 재고조에 따른 유가 급등과 빅테크주 실적발표를 앞둔 반도체주 약세도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153.18포인트(2.19%) 내린 5만1594.14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12.63포인트(1.52%) 하락한 7316.15, 나스닥은 433.97포인트(1.74%) 내린 2만4442.94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약해졌다. 산업주가 3.2%, 정보기술주는 2.5%, 금융주는 1.6% 각각 내렸다. 반면 에너지주는 2%, 필수소비재주는 0.3%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3.6%, SK하이닉스 ADR(미국주식예탁증서)은 2.6% 각각 하락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스는 0.7% 및 1.3% 각각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3% 급락했다.

FOMC 금리동결 후 2년물 국채 수익률 하락과 맞물려 압박을 받았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5% 낮아진 100.96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59% 높아진 1.1454달러, 파운드/달러는 0.46% 오른 1.335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20% 내린 163.53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3% 하락한 6.7624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34% 약세를 나타냈다.

■ FOMC, 9:3으로 금리 동결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5회 연속 동결했다.

연준은 2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FOMC에서 3명의 위원이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져 물가를 둘러싼 연준 내부의 매파 기류가 한층 뚜렷해졌다.

기준금리 동결은 올해 1월과 3월, 4월, 6월에 이어 다섯 번째다. 케빈 워시 의장 취임 이후로는 두 번째 연속 동결이다.

이번 결정은 FOMC 위원 12명 가운데 찬성 9명, 반대 3명의 표결로 이뤄졌다.

지난 6월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이들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공급 충격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은 만큼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연준은 성명에서 "중동 분쟁이 부분적으로 초래한 높은 불확실성에도 경제활동은 견조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고용 증가는 노동력 증가 속도에 맞춰 유지되고 있으며 실업률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은 위원회의 2% 목표를 여전히 웃돌고 있으며 부분적으로 에너지 등 특정 부문의 공급 충격이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이어 "위원회는 최대 고용과 장기적으로 2%의 물가상승률을 달성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금리 동결로 한국(2.75%)과 미국의 정책금리 역전 폭은 상단 기준 1.00%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케빈 워시, 물가 안정목표는 2% 강조

케빈 워시 미국 연준 의장이 연준의 물가 목표는 오직 2%뿐이라며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완화된(soft) 인플레이션 목표는 없다"며 "이 위원회 아래에서는 오직 하나의 목표만 존재하고 그것은 물가상승률 2%"라고 밝혔다.

워시는 "지난 5년간 지속된 높은 인플레이션은 일부 가계와 기업, 시장 전문가들에게 연준의 암묵적인 물가 목표가 2%보다 높아졌다는 잘못된 인상을 남겼다"며 "그러한 인식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FOMC 동료 가운데 누구도 이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새로운 장을 시작했으며 목표치를 웃돈 인플레이션이 5년 넘게 지속된 상황은 9주 또는 한 달 정도의 완만한 물가 둔화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시는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여러 충격에도 경제는 인상적인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고용 증가는 노동력 증가와 균형을 이루고 실업률도 큰 변화가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의 2% 목표를 웃돌고 있다"며 물가 안정 달성을 위한 정책 의지가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했다.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기존 방침을 유지했다.

그는 "우리는 성명서를 통해 사실만 전달할 뿐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예측은 하지 않는다"며 "불확실성이 큰 시기일수록 이러한 접근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 연이틀 패닉에 휩싸인 한국 주식...F4, 저녁에 '투자한도 20%' 등 대책 발표

전날 코스피는 5.98%, 코스닥은 6.12% 급락했다.

최근 미국, 한국 등 서방세계 반도체 주가가 중국 메모리 기업들의 상장 이슈(CXMT·YMTC)와 중국의 자체적 DUV 장비 생산 소식에 급락한 가운데 한국은 그 여파가 더욱 컸다.

전날엔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사상최고인 60.5조원을 기록했지만,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불안을 키웠다.

컨퍼런스콜도 주주환원 등 투자심리를 반전시킬 내용을 발표하지 않았다.

결국 KOSPI는 사상 처음으로 연이틀 서킷브레이커를 발동시키고 말았다.

코스피는 장중 5,260p까지 폭락할 만큼 패닉에 휩싸였다. 장중 하이닉스 주가가 20% 가까이 폭락할 정도로 시장은 험악했다.

KOSDAQ도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3번째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해야 했다.

불과 한 달 남짓 전만 하더라도 코스피가 9천선을 넘나들었으나 지금은 5천대로 폭락한 상태다. 개별종목레버리지가 하락장에 시장을 초토화시킨 모양새다.

금융당국은 전날 저녁 개별종목레버리지 대책을 발표했다.

F4 회의에선 개인별 투자한도를 설정해 총량을 관리하기로 했다. 투자한도는 총 투자금액의 20% 이내를 예시로 제시했다. 과도한 거래를 억제하기 위해 선물시장에서 운영 중인 과다호가부담금과 유사한 방식으로 거래비용 부담을 높이고, 기존 사전교육에 더해 모의거래를 도입하기로 했다.

긴급한 시장 상황에서는 홍콩의 가변 레버리지(flexible leverage) 제도 등을 참고해 당국이 레버리지 배율을 조정하는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도 마련하기로 했다.

기본예탁금은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되며, 오는 31일부터 신규 투자뿐 아니라 기존 투자자의 추가 매수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 채권시장, 美장기 금리 급등과 외국인 매매 주시...주식·외환시장도 계속 주목

연준이 매파적 동결을 단행한 가운데 미국 장기국채엔 매도세가 강해졌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5.2%를 돌파해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장중30년물 금리는 5.244%까지 상승하며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기준금리 동결에도 연준이 인플레이션 경계 기조를 유지한 데다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장기 국채 공급 부담까지 반영돼 장기채 쪽으로 매도세가 강화된 것으로 해석했다.

상대적으로 단기물은 기준금리 동결과 향후 정책금리 인상 기대가 다소 후퇴한 점이 반영되며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 일각에서 혹시 모를 '깜짝 인상'까지 감안하고 있던 상황이었던 만큼 단기 쪽은 하락 압력이 우세했다.

전체적으로 미국채 커브가 상당폭 스팁된 가운데 국내시장에선 외국인 선물 플레이 등이 주목된다.

이번주 들어 3거래일간 외국인은 3년선물을 5만 6,679계약이나 대거 순매수한 바 있다. 10년 선물 순매수 규모는 4,138계약이다.

외환시장과 주식시장 움직임도 주목된다.

달러/원 환율 레벨은 최근 중동불안 등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 미국 상장 관련 수급 효과 등으로 하락하는 중이다.

간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41.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왑포인트 -0.60원을 감안하면 전날 서울 외환시장 오후 3시30분 기준가격인 1446.70원보다 4.60원 낮은 수준이었다.

연일 패닉 장세를 보인 주식시장 반응도 주목된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서방 반도체 종목들이 크게 흔들린 가운데 국내시장은 개별종목레버리지 때문에 수급적 치명타를 입은 상태다.

간밤 필리 반도체지수가 급락한 가운데 한국 주식시장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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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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