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달러-원, 대규모 달러 공급에 1446.7원…주식시장 급락에도 2월 말 이후 최저](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729153955051920fe484494201184110825.jpg&nmt=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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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마감] 달러-원, 대규모 달러 공급에 1446.7원…주식시장 급락에도 2월 말 이후 최저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29일 국내 주식시장 급락에도 대규모 수출기업 달러 매도와 월말 네고 물량에 밀려 1440원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의 오후 3시30분 기준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5.80원 내린 1446.70원에 형성됐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2월 2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오후 3시35분 현재 환율은 1447.2원 수준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환율은 오전 6시 종가인 1454.10원보다 0.90원 높은 1455.00원에 서울장을 시작했다. 장 초반에는 아시아 시장에서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국내 반도체주가 상승하면서 1457.8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오전 후반부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주요 수출대기업의 달러 매도와 월말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유입되면서 방향을 아래로 틀었다.
오후 들어 달러인덱스가 101선 초반으로 내려간 가운데 역외 투자자들의 달러 매도와 기존 롱포지션 청산까지 가세하자 환율은 1450원선을 빠르게 하향 돌파했다. 장중에는 1442원대까지 떨어져 지난 5월 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달러선물을 5만계약 이상 순매도한 점도 환율 하락 압력을 강화했다. 시장에서는 전날에 이어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관련 환전 물량과 삼성전자 등 주요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가 집중된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이틀 연속 패닉 장세를 보였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는 전날에 이어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는 장중 12% 안팎 급락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도 매물이 집중됐다.
통상 주가 급락과 외국인 주식 매도는 달러-원 상승 재료로 작용하지만 이날은 달러 공급이 커스터디 매수와 위험회피성 달러 수요를 압도했다. 코스피 급락 과정에서 기존 달러 매수 포지션이 청산된 점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달러 약세가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간밤 미국 7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시장 예상과 달리 하락했고, 중동 긴장 완화 기대 속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4% 넘게 떨어져 배럴당 79달러대로 내려왔다. 이에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달러인덱스도 약세를 나타냈다.
이란이 중동 지역 미군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유가가 반등하기도 했지만, 외환시장에서는 역내 달러 공급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달러 약세 흐름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국회 업무보고에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 근원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힌 점도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다만 구체적인 인상 시기와 폭은 향후 데이터와 경기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혀 환율에 미친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주식시장이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정도로 급락했는데도 환율이 15원 넘게 내렸다는 것은 달러 공급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는 의미”라며 “수출 대기업 매도와 월말 네고, 역외 롱 청산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1450원선이 쉽게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는 “장중 저점에서는 결제수요와 단기 저가매수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일부 줄였지만 공급 우위 구도 자체는 유지됐다”며 “내일 새벽 FOMC 결과가 매파적으로 해석되지 않는다면 환율은 다시 1440원대 초반을 시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환율은 국내 주식시장보다 SK하이닉스 관련 환전과 수출업체 네고 같은 개별 수급에 더 강하게 연동되고 있다”며 “FOMC가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 경계와 향후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강조할 경우 달러가 반등하며 환율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