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15 (화)

(상보) 무디스 “빅테크 막대한 AI 투자가 재무건전성 위협”

  • 입력 2026-07-27 08:16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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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막대한 자본지출이 잉여현금흐름을 악화시키고 재무건전성을 약화시켜 신용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현금창출력이 뛰어난 초대형 기술기업들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투자적격등급이 단기간 내 흔들릴 가능성은 낮은 반면, 오라클과 코어위브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더 클 것으로 평가했다.

25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번 주 공개한 보고서에서 MS와 아마존, 알파벳, 메타, 오라클, 코어위브 등 6개 하이퍼스케일러를 분석한 결과 AI 투자 경쟁이 이들 기업의 재무구조를 구조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과거 이들 기업은 소프트웨어와 지식재산권(IP), 확장성이 높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자산경량(asset-light) 모델에 의존해 비교적 적은 자본 투자만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AI 시대에는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중심의 자산집약(asset-heavy) 모델로 전환되면서 전례 없는 수준의 투자와 자본 조달이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와 서버 구축 등을 위한 6개 기업의 자본적지출(CAPEX)은 올해 7천850억달러에 달하고 내년에는 약 1조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무디스는 AI 투자 확대에 따라 이들 기업이 회사채 발행과 주식 발행, 재무제표 외 금융조달(오프밸런스 금융)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현재 직접 부채 규모만 약 4천600억달러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또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지난달 850억달러 규모의 주식 발행 계획을 발표하는 등 자본시장 조달도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AI 데이터센터와 하드웨어는 막대한 초기 투자가 필요한 반면 투자금 회수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구조인 만큼 업계 전반의 잉여현금흐름(FCF)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업들이 재무제표상 부채 증가를 피하기 위해 장기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을 활용하는 오프밸런스 금융조달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러한 계약 역시 사실상 장기적인 지급 의무를 발생시키는 만큼 새로운 재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6개 기업의 데이터센터 임대 약정 규모는 약 1조2천억달러에 달하며, 이 가운데 8천200억달러 이상은 아직 착공 또는 건설 중인 시설과 관련된 계약이다.

무디스는 AI 생태계의 상호 의존 구조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빅테크 기업들이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AI 개발사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뒤, 해당 기업들이 다시 같은 빅테크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대규모로 구매하는 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무디스는 이러한 구조가 주요 기업들의 실적과 신용도를 동일한 AI 고객과 미래 수요에 함께 의존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AI 컴퓨팅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고 클라우드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수천억달러 규모의 장기 고객 계약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신용도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MS와 알파벳, 아마존, 메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어 투자적격등급이 당장 위협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반면 오라클은 투자적격등급인 'Baa2'를 유지하고 있지만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며, 투기등급까지 두 단계만 남겨둔 상태다. 코어위브는 'Ba3' 등급의 투기등급 기업으로 GPU 서버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을 복잡한 사모부채 구조에 의존하고 있다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무디스는 "기술기업들의 재무구조는 클라우드 시대와는 전혀 다른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며 "향후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이 막대한 AI 투자에서 충분한 투자수익률(ROI)을 창출할 수 있는지에 더욱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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