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ECB, 3대 정책금리 동결...예금금리 2.25% 유지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 예상대로 3대 정책금리를 모두 동결했다. 다만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며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했다.
ECB는 23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예금금리를 연 2.25%로 유지했다. 기준금리인 주요재융자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연 2.40%, 2.65%로 동결했다.
이번 결정으로 ECB 정책금리 기준인 예금금리와 한국 기준금리(2.75%) 간 격차는 0.50%포인트, 미국 기준금리(3.50~3.75%)와의 격차는 1.25~1.50%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오늘 결정으로 중동 분쟁에 따른 높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분쟁 이후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식품과 상품, 서비스 가격에 영향을 미치면서 2027년 상반기까지 물가상승률이 ECB 목표치를 상당폭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CB는 성명에서 "에너지 가격 전망은 6월 기본 시나리오와 대체로 비슷하지만 중동 분쟁 이전과 비교하면 훨씬 높은 수준"이라며 "이번 충격의 강도와 지속 기간, 2차 파급효과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에너지 충격의 영향이 아직 완전히 나타나지 않았다"며 "높은 에너지 가격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다른 물가와 임금에 미치는 영향도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쟁 이전인 지난 1월 전년 동월 대비 1.7%에서 지난 5월 3.2%까지 상승했다. 이후 국제유가가 다소 안정되면서 지난달에는 2.8%로 낮아졌지만 ECB의 물가 목표치인 2.0%를 여전히 웃돌고 있다.
ECB는 지난달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해 3대 정책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2023년 9월 이후 약 2년 9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었다.
시장에서는 향후 ECB의 통화정책이 국제유가와 중동 정세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으로 브렌트유가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금융시장에서는 오는 9월 ECB가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최근 제기된 조기 사임설과 관련해서는 "2027년 이전에 내가 물러나는 모습을 보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특정한 상황에 스스로를 묶어두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