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3일 유가·미국채 금리 상승과 개장 전 나올 2분기 GDP를 평가하면서 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미-이란 갈등이 심화되면서 WTI는 뉴욕 시장에서 86달러대로 올라선 뒤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에서 이란이 선박을 공격할 경우 이란 인근의 발전소를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분기 GDP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개장 전 나올 2분기 GDP 속보치도 큰 관심이다.
시장은 2분기 GDP를 확인한 뒤 7월에 이은 8월 연속 금리인상 가능성 등을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 美금리 상승세 지속...유가 불안 반영
미국채 금리는 현지시간 22일 유가 상승 흐름을 추종하면서 오름세를 지속했다.
중동지역 긴장으로 유가가 3% 뛰자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가 미 금리 전반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90bp 오른 4.6640%, 30년물 수익률은 2.00bp 상승한 5.1510%를 기록했다.
2년물은 2.30bp 상승한 4.2925%, 5년물은 3.80bp 오른 4.4095%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중동 불안 속에 상승했다. 이란이 휴전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다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2.9% 상승한 배럴당 86.83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3.1% 오른 배럴당 94.07달러에 거래됐다.
■ 뉴욕 주가, 빅테크 실적 앞두고 제한적 약세
뉴욕 주가지수는 하락했다. 테슬라와 알파벳 등 장 마감 후 빅테크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나타났다.
중동 긴장 속에 유가가 급등한 점도 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06포인트(0.01%) 내린 5만2218.58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0.24포인트(0.14%) 하락한 7498.96, 나스닥은 146.30포인트(0.57%) 밀린 2만5690.90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강해졌다. 유틸리티주가 2.3%, 소재주는 1.5%, 에너지주는 1.2% 각각 올랐다. 반면 통신서비스주는 1.3%, 재량소비재주는 0.8%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사상 최대 수주잔고를 공개하면서 20% 뛰었다. 동종업체인 델테크놀로지스와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도 9.3% 및 3% 각각 상승했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도 실적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3.3% 높아졌다.
달러인덱스는 약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유가상승과 맞물려 연일 오른 후 이날은 숨을 골랐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5% 낮아진 101.13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13% 높아진 1.1413달러, 파운드/달러는 0.01% 오른 1.337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03% 내린 163.14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9% 오른 6.7750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04% 약세를 나타냈다.
■ 트럼프 "이란, 호르무즈 공격시 테헤란 인근 발전소, 교량 타격"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할 경우 테헤란 인근의 발전소나 교량을 즉각 타격하겠다고 경고하며 대이란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현시점부터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사일, 로켓, 드론 또는 그 밖의 어떤 장치나 무기로 선박을 공격할 때마다 (이란의) 교량 또는 발전소 한 곳을 폭격해 파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격 대상은 수도 테헤란 내부나 인근에 있는 교량과 발전소를 포함한다"며 보복 대상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이번 발언은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에도 이란이 이번 주까지 종전 관련 합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 "그들의 발전소를 모두 무너뜨리고 교량도 모두 무너뜨릴 것"이라며 기반시설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미군은 전날까지 이란의 군사시설을 중심으로 11일 연속 공습을 이어갔으며, 일부 교량과 도로, 철도 등 인프라 시설도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발전소와 교량 등 민간 기반시설을 직접적인 보복 대상으로 거론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국제법 논란도 불러올 전망이다.
1949년 제네바협약은 민간인의 생존에 필수적인 시설에 대한 공격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유엔(UN)도 발전소와 교량을 공격 대상으로 지목하는 것은 국제인도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 알파벳 실적, 시장 전망 상회...현금흐름 마이너스에 주가는 시간외에서 하락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 알파벳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측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AI 인프라 구축에 따른 천문학적인 비용 지출 우려와 단기 마진 압박으로 인해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했다.
알파벳의 2분기 매출액은 시장 예상치인 1,169억 달러보다 약 28억 7,000만 달러(2.4%) 증가한 1,198억 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인 약 398억 달러보다 약 9억 7,000만 달러(2.4%) 늘어난 407억 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주당순이익(EPS)은 월가 전망치인 2.88달러보다 6.23달러(216%) 급증한 9.11달러를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하지만 이는 보유 중인 스페이스X 상장 등에 따른 일회성 지분 평가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AI 데이터센터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본지출(CapEx)이 449억 달러로 급증하면서 가용 현금을 뜻하는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58억 6,000만 달러로 전환됐다.
알파벳은 올해 남은 분기 동안 매 분기 최소 14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 연간 설비투자 규모를 기존 예측치인 500억 달러에서 최대 550억 달러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자들은 구글 클라우드가 AI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마이너스로 돌아선 현금흐름과 인프라 감가상각비 증가가 향후 수 분기 동안 마진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가는 시간 외에서 3% 가량 하락했다.
■ 美, 60개국에 무역법 301조 추가 관세 예정…이르면 내일 발표
미국 관세정책도 다시 관심사다.
트럼프 행정부가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의 수입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무역법 301조에 근거한 추가 관세를 이르면 23일(현지시간)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국도 조사 대상에 포함돼 있어 최종 관세 적용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2일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모두발언에서 "USTR은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채택하고 효과적으로 집행하지 못한 상위 60개 교역 상대국을 조사했다"며 "이르면 내일이라도 301조 조사와 관련한 최종 대응 조치를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역법 301조는 외국 정부의 불공정하거나 차별적인 무역 관행으로 미국 기업과 노동자가 피해를 입었다고 판단될 경우 미국 정부가 조사 후 추가 관세 등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한 법적 근거다.
그리어는 해당 국가들이 강제노동 생산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집행하지 않은 점이 미국 기업과 노동자에게 부담을 주는 불공정 무역 관행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USTR은 지난 6월 2일 관련 조사 보고서를 발표한 뒤 1천600건이 넘는 의견서를 접수했고, 107명의 증인이 참석한 두 차례 공청회를 거쳐 최종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USTR은 무역 상대국들의 강제노동 근절 노력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기존 관세에 더해 10% 또는 1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안한 상태다.
이번 조치는 오는 24일 효력이 만료되는 무역법 122조상의 '10% 글로벌 관세'를 대체하기 위한 후속 조치로도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글로벌 관세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301조를 활용한 구조적 과잉생산과 강제노동 분야 조사를 병행해왔으며, 한국은 두 조사 모두 대상국에 포함됐다.
다만 한국 산업계에서는 301조에 따른 추가 관세가 실제 부과되더라도 지난달 한미 무역합의에서 설정된 15% 관세 상한이 유지될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그리어 대표는 당시 합의된 관세 상한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리어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성과도 강조했다.
그는 "2025년 4월 상호무역 프로그램 도입 이후 2026년 5월까지 12개월간 미국의 상품 무역적자가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며 "2025년 대중국 상품 무역적자는 2005년 이후 최저 수준인 2천30억달러로 줄었고, 전체 미국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가장 낮은 약 9%까지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세와 협상의 조합이 미국 경제의 재산업화와 노동자 보호, 무역적자 축소라는 목표 달성에 효과를 내고 있다"며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도 무역법 301조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 GDP 보면서 금리인상 룸 가늠
전날 채권시장은 유가와 미국 금리 상승, 외국인 선물 매도 등에 주눅이 든 상태에서 GDP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시장에선 2분기 GDP가 예상을 크게 웃돌 경우 7월에 이은 8월 금리인상이 가능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은은 7월 금통위에서 5월의 성장률 전망치인 2.6%를 큰폭으로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린 상태다.
올해 들어 국내외 전망기관들은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한 바 있다.
이번 GDP 결과가 3%를 훌쩍 넘는 성장률 전망에 힘을 실어줄 경우 채권시장은 연속 인상 부담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보인다.
한은은 지난 16일 발표한 경제상황 평가에서 2분기 GDP 성장률이 5월 예상(0.2%)을 웃돌 것이라고 알린 바 있다.
한국이 전례없는 규모의 무역흑자 행진을 지속 중인 가운데 성장률 상향 조정은 불가피한 상태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2분기 GDP와 연속 금리인상 가능성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