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1일 중동 정세와 환율 등을 주시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WTI가 80불대로 올라온 가운데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6%에 밀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시간으로 오늘 새벽 "이란이 미군 병사 한 명을 죽일 때마다 그 대가를 몇 배로 치르게 될 것"이라며 "이 지시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그리고 모든 군 지휘부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이 닫힌 가운데 국내시간으로 전날 저녁 예멘의 후티 반군은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추가 봉쇄하겠다고 선언해 귀추도 주목된다.
국내 채권시장은 전쟁발 인플레이션 압력, 조만간 발표될 2분기 GDP, 외국인 선물 매매 등을 주시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美금리 4.6% 밀착...나스닥 보합
미국채 시장은 미국과 이란 충돌 격화 등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유가 상승 압력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70bp 오른 4.593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4.30bp 상승한 5.113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3.20bp 오른 4.2065%, 국채5년물은 3.45bp 상승한 4.3180%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하락했다.
중동 긴장이 고조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빅테크 기업 실적 발표를 기다렸다. 반도체주 반등으로 지수들 추가 낙폭은 제한됐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07.16포인트(0.59%) 내린 5만1839.26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4.41포인트(0.19%) 하락한 7443.28, 나스닥은 12.17포인트(0.05%) 후퇴한 2만5508.07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약해졌다. 헬스케어주가 1.2%, 소재주는 0.9%, 산업주는 0.8% 각각 내렸다. 반면 통신서비스주는 0.7%, 에너지주는 0.6%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AMD가 1.6%, 마이크로소프트(MS)는 1.9% 각각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0.2%, 샌디스크는 2.7% 각각 올랐다. 반면 연일 상승하던 애플은 차익실현으로 2.1% 하락했다.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도 1.9%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나흘 만에 반등해 0.6% 높아졌다.
달러인덱스는 상승했다. 이란 긴장 고조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수익률이 오르자 달러인덱스도 따라서 움직였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7% 높아진 100.94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21% 낮아진 1.1416달러, 파운드/달러는 0.13% 내린 1.3435달러를 기록했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재정준칙에서 허용되는 모든 유연성을 활용하겠다"고 한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달러/엔은 0.07% 오른 162.51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2% 하락한 6.7695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27%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올랐으나 오름폭은 제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미군 사망에 대한 보복을 경고한 가운데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다만 중재국들이 10일 휴전안을 제시했다는 소식에 유가 상승폭은 제한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9% 상승한 83.23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3% 오른 배럴당 89.22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 트럼프, 강력 보복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 장병이 숨질 때마다 몇 배의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강력한 보복을 경고했다.
이에 맞춰 미군도 같은 날 이란을 겨냥한 추가 공습을 단행하면서 미국의 대이란 군사 대응이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미군 병사 한 명을 죽일 때마다 그 대가를 몇 배로 치르게 될 것"이라며 "이 지시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그리고 모든 군 지휘부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 직후 미군도 이란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엑스(X)를 통해 "미 동부시간 오후 4시 최고사령관(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을 대상으로 새로운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공격에 사용되는 이란의 군사 능력을 더욱 약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란의 해상 위협 능력을 지속적으로 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군의 대이란 공습은 열흘 연속 이어지게 됐다.
이번 발언과 공습은 이란과의 무력 충돌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군 전사자가 잇따르자 강경 대응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말 전쟁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확인된 미군 사망자는 모두 17명이다.
특히 지난 17일 요르단에 주둔 중이던 미군 2명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숨졌고, 18일에는 이라크에서 이란의 드론 불발탄을 통제·폭파하는 과정에서 미군 1명이 추가로 전사했다.
미국 CNN은 요르단 공격 현장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에 대한 조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어 최종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미군 희생에 대한 보복 의지를 분명히 하는 동시에 이란에 강력한 경고를 보내는 성격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미군이 열흘째 이란 공습을 이어가면서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은 다시 고조되는 양상이다. 중동 정세가 악화될 경우 국제 원유 공급과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후티 반군, 사우디 해상 봉쇄 선언
예멘의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이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최근 사우디와 후티 간 4년 만의 무력 충돌 재개에 이어 홍해 항로까지 긴장이 확산하면서 중동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한층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후티 반군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눈에는 눈' 원칙에 따라 범죄 국가인 사우디 적들을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며 이는 즉각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가 사우디의 후티 통제 지역 항만과 공항 봉쇄, 지난주 사나 공항 공습에 대한 대응이라며 "봉쇄에는 봉쇄로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우디가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도발도 감행한다면 전면적이고 단호한 확전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후티는 해상 봉쇄를 어떤 방식으로 시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며, 사우디 정부도 이날 발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후티가 과거와 마찬가지로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활용해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하거나 위협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후티는 2023년 가자지구 전쟁 당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항해하는 선박 100여척을 공격한 바 있다.
특히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여파로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위험이 확대될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는 더욱 커질 수 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상 요충지다. 후티가 이 해협에서 선박 공격을 재개할 경우 사우디가 동서(East-West) 송유관을 통해 얀부항으로 운송한 원유의 수출도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최악의 경우 사우디 원유 수출 대부분이 영향을 받으면서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7%가 감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발표는 미국과 이란이 중재국을 통한 외교 접촉을 재개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나왔다.
이란 외무부는 최근 중재국으로부터 10일간의 휴전을 포함한 긴장 완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미국도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는 유조선이 공격을 받았고,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걸프 지역 미군 시설을 겨냥한 보복 공격을 이어갔다고 발표하는 등 중동 전역의 군사적 긴장은 좀처럼 완화되지 않고 있다.
■ 코스피, 1달전 고점대비 30% 넘게 폭락한 상태
현재 코스피지수는 고점 대비 30% 넘게 하락한 상태다.
코스피는 지난 6월 19일 장중 9,385.59를 찍었으나 전날 종가는 6,516.27을 기록해 고점 대비 30.1% 폭락했다.
코스피가 한 달 사이에 지수 9천, 8천, 7천을 모두 내주고 추락한 것이다.
전날 한국 주식시장은 연휴 기간의 악재를 반영하면서 계속해서 흔들렸다.
연휴 기간 미국 반도체 부진(SOX -5.8%), Kioxia의 특허 침해 판결, 중국 Moonshot AI의 Kimi K3 공개 후 빅테크 CapEx에 대한 의구심, 중동 내 미군 사상자 발생 등이 모두 악재로 기능했다.
올해 20번째, 7월 들어 6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가운데 코스피는 작년 5월 이후 15개월만에 120일선을 이탈했다. 최근 주가 폭락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냉각된 상태다.
주가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간밤엔 필리 반도체가 반등했다.
시장 불안이 증폭된 상태지만 일각에선 지금 한국 주식은 지나친 과매도 상태이며, 빅테크 실적을 계기로 분위기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기대하는 중이다.
■ 최근 중동 불안에도 달러/원 하락 흐름
전날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도 환율이 장 초반의 고점에서 내려오는 모습을 채권에 힘을 실어줬다.
달러/원은 20일 장중 1,490원대까지 상승하다가 글로벌 달러 약세와 달러 공급 우위 수급 여파에 1,470원대 후반으로 내려앉았다.
전날 수출업체 네고와 SK하이닉스 ADR 관련 달러 공급이 이어지면서 환율 하락 압력이 우세하게 작용한 가운데 오늘도 환율 추가 하락 압력이 주목된다.
서울 시장에서 달러/원 종가는 지난 7월 9일 1,509.5원을 기록한 뒤 꾸준히 레벨을 낮춰 전날엔 1,478.3원으로 하락했다.
하이닉스 ADR 관련 수급 효과가 작용하고 있지만, 중동 불안과 유가 상승 압력 속에 달러/원이 어떻게 상·하단을 설정할지 주목받고 있다.
채권시장은 환율과 유가 움직임 등을 주시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트럼프의 보복과 후티 변수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