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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코스피-나스닥 상관계수 2년 만에 최고” 블룸버그

  • 입력 2026-07-20 07:54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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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면서 한국주식 시장이 세계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확인하는 핵심 시장으로 부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한때 주변부 시장으로 인식됐던 한국주식 시장이 이제는 글로벌 AI 투자심리와 위험선호를 가늠하는 선행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코스피와 나스닥100지수의 60일 상관계수는 최근 0.46까지 상승하며 2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인 0.16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뉴욕 투자회사 티그리스파이낸셜파트너스의 아이번 파인세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한국은 이제 나스닥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가 속한 동일한 변동성 생태계의 일부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코스피가 미국 AI와 반도체주의 위험을 가늠하는 장 시작 전(pre-market) 신호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국주식은 더 이상 멀리 떨어진 신흥시장의 곁가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 관행도 달라지고 있다.

런던의 파인브리지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매니저 하니 레다는 "이제 우리는 모두 한국 투자자"라며 "하루를 서울 증시부터 확인한 뒤 한국 시장이 마감하면 미국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와 한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살펴본다. 거의 24시간 추적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JP모건자산운용의 아시아 시장전략 책임자는 14년 재직 기간 처음으로 글로벌 투자팀을 대상으로 한국주식 시장을 주제로 발표했고, 일본 투자자들도 코스피를 주요 모니터링 대상으로 추가했다. HSBC의 헤럴드 반 데어 린데 아시아·태평양 주식전략 책임자도 "요즘은 모든 회의에서 한국이 논의된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한국 주식의 움직임이 미국 주식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도 나타났다.

지난주 AI 수요 둔화 우려로 코스피가 하루 만에 약 9% 급락하자 SK하이닉스 ADR도 9.3% 하락했고,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주요 반도체주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는 한국주식이 약세를 보일 때 나스닥100이 코스피 움직임에 반응하는 민감도가 이달 7일 기준 1990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MSCI 세계지수의 한국주식 약세에 대한 민감도도 이달 초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와 일본 닛케이225지수의 상관관계도 크게 높아졌다. 오르투스 어드바이저스의 앤드루 잭슨 일본 주식전략 책임자는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코스피 차트를 주요 분석 대상으로 추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한국주식 시장의 높아진 영향력은 높은 변동성이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코스피는 레버리지 거래 확대 영향으로 세계 주요 주식시장 가운데 변동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SK하이닉스 ADR 상장 이후에는 서울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뉴욕 거래시간까지 이어지면서 한국주식의 영향력이 사실상 24시간 지속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실제로 코스피는 6월 고점 대비 약 25% 하락하며 시가총액 약 1조달러가 감소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고점 대비 각각 30% 이상 조정을 받았다. 한국 당국이 단일 종목 기초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의 신규 상장을 일시 중단한 것도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됐다.

그럼에도 블룸버그는 올해 들어 코스피가 여전히 세계 주요 주가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한국주식 시장은 당분간 글로벌 AI 투자 흐름의 핵심 시장 역할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일본 UBS 스미트러스트웰스매니지먼트의 고바야시 지사 주식전략가는 "AI 랠리가 이어지는 한 투자자들이 받아들여야 할 새로운 일상"이라면서도 "레버리지 거래로 변동성이 큰 시장이 글로벌 주식시장을 움직이면서 주가가 펀더멘털에서 크게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은 투자 판단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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