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2027년 7월 금통위 모습, 출처: 한은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채권시장, 예상된 '매파적 이벤트' 맞아 금리 하락...향후 '수요' 물가압력 중요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기준금리 연속 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향후 나올 경제지표에 무게를 두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이날 3년 6개월 만에 통화긴축 사이클을 재개한 가운데 총재는 '지표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은 금통위는 채권시장 대다수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해 2.75%에 맞췄다.
한은은 앞으로 나올 2분기 GDP, 물가 지표 등을 보면서 8월 금리 추가 인상 여부 등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국내 채권시장은 최근 미국 인플레 둔화 같은 호재들은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던 이유 등으로 이날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 한은 총재 '데이터 보고 판단한다'..총재, 수요측 물가 압력 강조
신 총재는 "앞으로 있을 회의는 살아 있는 회의다. 라이브 미팅"이라며 매 번의 회의 때마다 면밀히 점검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금리인상 조건에 부합하면 연속 인상 여부 등을 따지지 않고 대응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총재는 그러면서 물가 쪽의 수요 압력을 강조했다.
신 총재는 "지금 물가 관련 간접효과가 진행 중이며, 한국은 수출·투자·소비 모두 상당히 견조하다"면서 "앞으로 비용측면 물가에 더해서 수요측면 압력이 상당히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요측면 앞력과 관련해서 'GDP와 GDI 스프레드'를 지켜볼 것을 주문했다.
1분기에 놀라운 GDP-GDI 격차가 나타난 가운데 총재는 2분기엔 어떻게 바뀌는지 다같이 보자고 했다.
총재는 "국내총소득이 국내총생산보다 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1분기에 GDP가 3.8% 성장하고 GDI는 13.2% 성장으로 나와 일시적인지 여부 등을 2분기 데이터에서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소득 개선이 강하게 나타나면 수요 측 물가 압력이 커질 수 있다.
■ 물가 수요압력 강조한 한은 총재...2021년의 우를 범해선 안돼
신 총재는 물가의 수요압력을 강조하면서 코로나 사태 이후 2021년의 상황을 거론했다.
신 총재는 "지난 2021년 당시의 교훈을 감안해 수요 압력을 간과하면 안 된다는 게 금통위의 컨센서스"라고 말했다.
신 총재는 "한은이 2021년 8월 금리를 올렸지만 연준과 유럽 쪽에선 수요 쪽 압력을 간과하는 패착을 범했다"면서 "그것이 결국 높은 인플레로 이어졌다"고 했다.
코로나 이후 인플레 압력이 커지는 구간에서 한국은 2021년 8월, 미국은 2022년 3월 금리인상을 시작했다.
당시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2020년~2021년 한국 주택가격이 금액기준으로 역대 최대폭으로 폭등했기 때문에 한은 금리인상이 늦었다는 비판도 많았던 게 사실이다.
또 2020년 3월 코로나 사태 발발 후 한은까지 쓸데없이 제로금리(0%대 기준금리) 실험에 동참해 부동산 폭등을 불렀다는 비난도 많았다.
한은 내에선 한국이 그나마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렸기 때문에 고생을 덜했다는 식의 평가도 많았다.
어쨌든 신 총재는 코로나 이후 상당수 통화당국이 저질렀던 정채실패를 피하기 위해 금리인상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물가 압력을 확실히 제어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총재는 "물가가 우리 목표까지 안정적으로 수렴할 것이란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할 것"이라며 "얼마나 적극 대응할지는 곧 입수되는 데이터 등을 기준으로 판단하겠다"고 했다.
■ 채권시장 일부 "총재가 울트라 매에서 그냥 매로"...다른 일부 "여전히 왕매파. 가격 반등은 이벤트 종료 효과"
매파적 금통위를 거치면서 채권가격은 반등했다.
시장 일부에선 총재가 여전히 매파적이었지만 강도를 좀 낮췄기 때문에 채권가격이 올랐다고 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총재가 인플레 압력을 강조하면서 매파적으로 나왔지만, 데이터 디펜던트 기조 역시 강조했다. 결국 우려했던 것 보다는 덜 매파적이어서 가격이 반등했다"고 해석했다.
그는 신 총재가 최근 왕매파(Ultra-Hawk)에서 일반적인 매파로 성질을 누그러뜨리면서 시장의 숨통을 틔워줬다고 풀이했다.
B 증권사 딜러는 "총재가 8월 인상에 대한 신뢰를 줄 정도로 호키시하지는 않아서 숏커버, 추격 매수가 나오면서 장이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에 숨겨진 숏들이 있었는데, 총재가 데이터 디펜던트를 강조하면서 좀 애매하게 나오니 숏을 치기가 어려워지면서 커버 수요가 힘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일부에선 총재의 발언이 약했다기 보다는, 최근 채권시장이 호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정도로 조심스럽다가 이벤트를 맞아 이 부분이 해소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C 딜러는 "내가 들었을 때 총재 멘트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매파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의 내수회복 견인, 수요견인 인플레이션, 과거 연준의 실수를 범하지 않겠다는 총재의 다짐 등은 역대급에 준하는 매파적인 태도"라며 "8월 연속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장이 강해진 것은 그간 미국 금리 하락 등 호재에도 국내시장이 강해지지 못했던 게 이벤트를 맞아 해소된 차원으로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자료: 2시7분 현재 국고채 금리와 국채선물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채권시장, 예상된 '매파적 이벤트' 맞아 금리 하락...향후 '수요' 물가압력 중요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