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캐나다중앙은행(BOC)이 기준금리를 연 2.25%로 유지하며 여섯 차례 연속 동결을 결정했다.
캐나다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인플레이션도 점차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의 무역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당분간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BOC는 15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오버나이트 금리 목표를 연 2.25%로 유지했다고 발표했다. 은행금리는 2.50%, 예금금리는 2.20%로 각각 동결했다. 이번 결정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BOC는 성명에서 "1년간의 경기 부진 이후 캐나다 경제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경제성장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으며 인플레이션도 최근 정점에서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동 전쟁과 미국의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며 "지난 4월 이후 국제유가 상승으로 글로벌 경제 전망이 다소 약화됐지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는 여러 국가의 경제활동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BOC는 국제유가가 지난 4월 고점에서는 다소 내려왔지만 중동 정세가 여전히 유동적이라며 향후 글로벌 인플레이션 경로는 지정학적 상황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
티프 매클럼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유가가 다시 상승해 높은 수준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이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하면 연속적인 금리 인상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제 전망은 이전보다 다소 개선됐다. BOC는 올해 캐나다 경제성장률을 0.7%로 제시했으며 2027년과 2028년에는 각각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클럼 총재는 "지난해 정체됐던 경제성장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 성장률은 연율 기준 2.5% 수준까지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소비와 정부지출이 회복되고 수출 증가도 기업투자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가겠지만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BOC는 "휘발유 가격 변동으로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영향을 받고 있지만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6월에도 소비자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 뒤 올해 하반기에는 2.5% 수준으로 낮아지고, 2027년 초에는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은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경제 회복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BOC는 "경제의 기초체력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면서 필요할 경우 통화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현재의 정책금리 수준은 경제 회복을 지원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에 적절하다"고 밝혔다.
BMO의 더글러스 포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일부 경제지표 개선으로 캐나다은행의 경기 판단이 다소 낙관적으로 바뀌었지만 유가와 지정학적 리스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통화정책 기조는 다소 매파적이지만 올해 남은 기간에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