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中 2분기 성장률 4.3%로 둔화…수출 버텼지만 내수·부동산 부진 지속](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715141021098370fe484494201184110825.jpg&nmt=59)
![[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中 2분기 성장률 4.3%로 둔화…수출 버텼지만 내수·부동산 부진 지속](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595&simg=20260715141021098370fe484494201184110825.jpg&nmt=59)
[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中 2분기 성장률 4.3%로 둔화…수출 버텼지만 내수·부동산 부진 지속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중국 경제가 올해 2분기 성장세 둔화가 현실화됐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과 첨단 제조업이 경제를 떠받쳤지만 소비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내수 회복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은 69조5천704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2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3%로 1분기(5.0%)보다 둔화됐으며, 전기 대비 성장률은 0.9%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이번 성장률은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연간 성장 목표(4.5~5.0%)의 하단에 근접한 수준이다. 상반기 성장률은 목표 범위 안에 머물렀지만 경기의 내용은 제조업과 수출에 편중되고 내수는 부진한 불균형이 더욱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6월 월간 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했다.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해 시장 예상치(4.7%)를 웃돌았다. 제조업 생산은 6.0% 늘었으며 컴퓨터·통신·전자장비 제조업은 15.7%, 철도·항공우주 등 운송장비 제조업은 18.2% 증가했다.
특히 산업용 로봇과 리튬이온 배터리, 3D프린터 등 첨단 제조업 생산이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AI와 첨단산업 중심의 성장 구조가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었다.
소비도 다소 개선됐다. 6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0.1%)를 크게 웃돌았다. 전달(-0.6%)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다만 상반기 전체 소매판매 증가율은 1.3%에 그쳤다. 서비스 소비는 5.3% 늘었지만 상품 소비는 1.1% 증가에 머물러 소비 회복세가 아직 본격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상반기 중국 경제를 지탱한 가장 큰 축은 수출이었다. 상반기 수출입은 전년 대비 16.9% 증가했다. 수출은 13.4%, 수입은 22.1% 각각 늘었다. 6월만 보면 수출입 증가율은 24.2%까지 확대됐다.
기계·전기전자 제품 수출은 20.1% 증가하며 전체 수출의 63.5%를 차지했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와 서버 관련 수요, 미국의 추가 관세 가능성 이전에 물량을 앞당겨 선적하려는 움직임도 수출 증가를 뒷받침한 것으로 평가된다.
산업생산 역시 AI 관련 제조업이 주도했다. 상반기 첨단 제조업 생산은 13.3%, 장비 제조업은 9.3% 증가하며 전체 산업생산 증가율(5.4%)을 크게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투자와 반도체 사이클이 여전히 중국 제조업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내수의 핵심인 투자와 부동산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제조업 투자도 1.2% 줄었으며 민간투자는 8.5% 감소했다.
부동산 부진은 더욱 심각했다. 상반기 부동산 개발투자는 18.0% 감소했고 신규 주택 착공은 23.4%, 준공은 23.7% 각각 줄었다. 신규 주택 판매면적은 11.6%, 판매금액은 13.6% 감소했다. 부동산 개발업체의 자금조달도 20.2% 감소하면서 유동성 압박이 계속됐다.
최근 일부 대도시에서 신규 주택 가격이 반등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블룸버그는 이를 광범위한 부동산 회복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고용은 안정세를 이어갔다. 6월 도시 조사실업률은 5.0%로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상반기 평균 실업률은 5.2%였다.
물가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상반기 소비자물가(CPI)는 1.0% 상승했고 근원 CPI는 1.2% 올랐다. 반면 생산자물가(PPI)는 6월 기준 전년 대비 4.1% 상승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0.3% 하락해 원자재 가격 부담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었다.
상반기 전국 주민 1인당 가처분소득은 2만2천981위안으로 5.2% 증가했다. 농촌 소득 증가율(6.4%)이 도시(4.4%)를 웃돌면서 도농 소득 격차는 소폭 축소됐다.
시장 관심은 이달 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공산당 정치국 회의로 향하고 있다.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과 추가 경기부양책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지만 시장에서는 대규모 부양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수출과 첨단 제조업이 성장률을 일정 수준 방어하고 있는 만큼 중국 정부가 공격적인 재정·통화 부양에 나설 유인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AI와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가 약화될 경우 성장의 버팀목이 흔들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로이터는 올해 3분기 성장률이 4.6%로 소폭 반등한 뒤 4분기에는 다시 4.5% 수준으로 둔화하면서 연간 성장률은 4.6%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합하면, 중국 경제는 '수출과 첨단 제조업이 성장률을 지탱하고 소비와 부동산이 발목을 잡는 이중 구조'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6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웃돌며 단기적으로는 경기 둔화 우려를 일부 완화했지만, 내수와 부동산 회복 없이는 성장세의 지속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