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이어가면서도 외교적 해결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이란과 합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반복적으로 약속을 어겨 협상을 통한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적이 없다"고 답하며 협상 가능성을 일축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하고 있으며 그들의 공격 능력을 무력화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고 해상 봉쇄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합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군사적 압박과 외교적 협상을 병행하는 기존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최근 수개월간 이어진 대이란 군사작전에 대해서도 "이것이 새로운 일상은 아니다"라며 "베트남 전쟁은 19년 동안 지속됐지만 이란 전쟁은 아직 4개월밖에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날 보수 성향 라디오 프로그램 '휴 휴잇 쇼'에서 "오늘 밤과 내일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추가 공습을 예고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우리는 합의를 했지만 그들이 이를 깼다. 그들은 항상 합의를 깬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고, 지난달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에 대해서도 "테스트에 불과했다"고 평가절하했다.
또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화물 가치 20%를 안전보장 비용 명목으로 부과하겠다는 방침도 발표하는 등 군사·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에 대응해 공습을 재개했으며, 양측의 군사적 충돌이 확대되면서 지난달 체결된 종전 MOU는 사실상 효력을 상실한 상태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합의가 가능하다"고 언급하면서 군사적 압박을 협상력 제고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