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월러 “근원 인플레 압력 지속되면 가까운 시일 내 금리 인상해야 할 수도”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근원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질 경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가까운 시일 내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하루 앞두고 나온 발언으로, 최근 연준 내부의 긴축론에 다시 무게를 실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1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이번 주 발표되는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가 또다시 높게 나온다면 FOMC는 가까운 시일 내 통화정책 긴축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노동부는 14일 근원 CPI를 포함한 6월 CPI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은 관세 정책과 에너지 가격 상승, 최근의 공급망 부담 등이 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는지 주목하고 있다.
월러 이사는 미국 경제에 대해 "노동시장은 안정적이고 소비자 수요도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관세 정책과 에너지 가격 상승,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이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면서 통화정책이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어떤 방식으로 수치를 분석하든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지난 5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한 점을 지적했다.
월러 이사는 최근의 물가 압력이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이전부터 나타난 흐름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근원 물가 상승세가 올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다며 기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곧바로 긴축에 나서겠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신중한 입장도 함께 밝혔다.
월러 이사는 "근원 인플레이션 수치가 매우 낮아진다면 매우 기쁠 것"이라면서도 "상반기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판단하려면 앞으로 몇 달간 낮은 수치가 이어지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한 흐름이 확인된다면 현재의 금리 동결 기조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며 향후 정책은 물가 지표에 달려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월러 이사는 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인 2021~2022년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에 늦었다는 비판을 거론하며 "당시와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FOMC는 필요할 경우 언제든 통화정책을 긴축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