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이란 혁명수비대 "호르무즈, 추가 공지시까지 폐쇄"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승인되지 않은 항로로 선박들이 통항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을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전면 폐쇄한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혁명수비대 해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여러 선박이 외세의 선동 아래 승인되지 않은 항로로 진입을 시도했고, 항로를 변경하라는 경고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혁명수비대는 "외세의 불법적인 개입으로 역내 불안정이 초래됐다"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그리고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개입이 종료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 내 모든 선박의 통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혁명수비대는 외부 세력이 호르무즈 해협의 항로를 불법적으로 지정하려 하고 있다며 이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승인되지 않은 항로로 진입하려던 선박 한 척에 경고 사격을 가해 멈춰 세웠다고 설명했다. 해당 선박이 위치추적 등 선박 시스템을 끈 채 항해하면서 해상 안전을 위협했다는 주장이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해서도 추가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번 사건을 빌미로 적이 실수를 범하거나 이란을 상대로 새로운 침략을 감행한다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역내 적의 새로운 기지들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개입의 결과에 대한 책임은 미국과 시온주의자 적, 그리고 이들에게 기지를 제공한 국가들에 있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해상 운송의 핵심 통로다. 해협 통항이 장기간 중단될 경우 국제유가와 글로벌 공급망의 변동성이 한층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60일간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을 보장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이란은 합의 기간에도 자국이 지정한 항로를 이용해야만 안전한 통항을 보장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반면 미국은 이를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을 제한하는 행위이자 MOU 위반으로 보고 있다.
양측의 해석 차이는 최근 다시 군사적 충돌로 이어졌다. 지난 7일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상선 3척을 공격한 이후 미국은 이란 남부의 군사 표적 약 80곳을 공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과의 대화는 계속하겠지만 휴전은 종료됐다고 밝힌 상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