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7-11 (토)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SKHY, 드디어 미국 나스닥 거래...낙관 시나리오 대로 흘러갈까

  • 입력 2026-07-10 11:52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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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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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SK하이닉스 미국예탁주식(ADS)이 10일 미국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신주 1,779만주를 기초로 1억 7,790만 ADS가 발행돼 ADS 10주가 국내 보통주 1주에 대응한다.

흔히들 사용하는 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은 예탁 '영수증'이라는 뜻으로 전체적인 주식 발행 프로그램을 뜻하고 ADS(American Depositary Share)는 거래소에서 실제로 사고파는 '주식 단위'를 의미하지만 통상 혼용해서 사용된다.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시장에서 'SKHY'가 어떤 흐름을 보일 지 주목하고 있다.

■ SK하이닉스, 과연 기대 대로 마이크론 대비 저평가 해소 기회될까

그간 SK하이닉스의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는 재료로 여겨졌다.

하이닉스가 세계 1위의 AI 메모리 기술력(HBM)을 가지고 있는 만큼 미국 상장은 저평가 해소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식의 기대감도 컸다.

그 덕분에 올해 봄부터 SK하이닉스 주가 상승폭이 삼성전자를 크게 웃돌기도 했다.

그간 투자자들은 돈은 하이닉스가 더 잘 버는데 마이크론이 미국 주식이라는 이유로 예컨대 40% 가량 더 비싼 몸값을 받는 것은 비논리적이라는 식의 주장 등을 펴곤했다.

미국 투자자들도 이제 HBM 1위 기업이 왜 3위 기업보다 싼 것인가라는 의문에 기반해 SK하이닉스를 매수하면 이 주식의 재평가가 시작될 것이란 기대가 컸던 것이다.

대형 펀드나 연기금들의 수급과 관련한 기대 역시 컸던 게 사실이다.

기존엔 외국의 대형 연기금이나 펀드들은 시차, 환전, 한국 주식시장 규제 등의 문제로 코스피 시장의 SK하이닉스를 담기 어려워 미국의 마이크론을 매수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미국 안방에서 달러로 직접 살 수 있게 되면서 글로벌 패시브 자금과 인덱스 펀드 자금이 대규모로 몰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지금은 기대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SK하이닉스 ADR(ADS) 가격이 뛰면 국내의 본주 주가도 뛸 수 밖에 없다는 기대도 크다. 이는 차익거래 관점에서 볼 때 자연스럽다.

다만 ADR 프리미엄 현상도 감안해야 한다. 행정 절차나 전환의 한계 때문이다.

미국 ADR 가격이 한국 본주(코스피) 가격보다 더 비싸게 거래되는 현상이 장기간 고착화될 수도 있는 것이다.

대만의 TSMC도 ADR이 대만 본주보다 비싼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아울러 '미국 ADR 상장 호재'도 이미 반영됐다고 주장들이 적지 않다.

사실 상장 흥행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SK하이닉스가 수개월 전부터 이미 급등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역대급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폭락한 사례가 있어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도 보인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가 단일 분기 기준으로 무려 89.4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발표했지만 주가가 폭락했다"면서 "SK하이닉스 이슈 역시 기대감 기반영과 소멸 차원에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즉 이 이슈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상당 부분 선반영됐기 때문에 상장 직후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거나 관망세가 짙어질 수 있다는 평가들도 나오는 것이다.

SK하이닉스 ADR 상장...일단 낙관론에 좀더 무게?

최근 ADR 수요예측에서 모집 물량의 7배가 넘는 청약이 접수됐다는 소식 등에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상당했다.

하지만 최근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국내 주가가 일제히 폭락하는 일이 벌어져 '알려진 호재'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다만 최근 SK하이닉스 주가가 단기간에 고점 대비 30% 넘게 폭락하는 등 국내 주식이 너무 싸졌기 때문에 '호재 기반영' 논리는 어색하다는 주장도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가는 "최근 KOSPI 급락, 레벨다운 국면에도 불구하고 선행 EPS는 1,174p로 6월 31일(EPS 1,105p)보다 더 높아졌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분기·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적 시즌을 앞두고, KOSPI 조정, 레벨다운은 다수 업종의 저평가 매력이 확대됐다. 고평가 영역에 위치해있던 반도체까지 저평가 영역으로 전환됐다"면서 지금은 분할 매수, 혹은 매집 전략에 나설 때라고 주장했다.

과거 TSMC가 미국시장에 상장했을 때 주가가 올랐던 점이나 밸류, 수급 효과를 감안할 때 기대감을 갖는 게 지나친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TSMC는 1997년 10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ADR(티커: TSM)을 상장한 이후 미국 시장의 엄청난 유동성을 흡수하며 대만 본주와 미국 ADR 가격이 모두 뛴 바 있다.

당시 ADR 프리미엄이 형성돼 미국 시장에서 비싸게 거래되자 대만의 본주 역시 동반 상승하는 선순환이 일어나기도 했다.

TSMC는 미국 시장에 입성한 뒤 인텔이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 같은 글로벌 반도체 거인들과 동일 선상에서 1:1로 비교되기 시작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국내 주식시장에 몸 담고 있는 자산운용사의 한 주식본부장은 "일단 TSMC의 미국 상장 때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SK하이닉스는 ADR 발행수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본주 살 때 발생하는 각종 거래비용을 감안하면 미국 본토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ADR이 당연히 더 편할 것"이라며 "거기에다 마이크론 대비 밸류 매력이나 절대 이익 레벨을 생각하면 당연히 수급이 몰리면서 프리미엄이 붙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런 점 때문에 최근 UBS에선 본주를 팔고 ADR을 사라고 세일즈를 했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이 주식매니저는 "단기로 ADR이 상승하면 본주도 따라가는 그림, 거기다 오버슈팅이 나오면 차익거래 발생으로 국내 본주가 밸류 갭을 메우는 상승 순환논리가 시장이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라고 했다.

다만 결과적으로 실적이 가장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현재 시장에 AI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은 만큼 SK하이닉스나 미국 빅테크들이 이번 실적 발표 때 어떤 코멘트 하는지 다들 민감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는 "시장이 듣고 싶은 말은 AI 수요 견고하다, 자본지출 더 확대할 것이다, LTA 계약 체결 비율이 확대되고 있다 등일 것"이라며 "하지만 AI 밸류체인 내 어느 한 기업이 조금이라도 이상한 코멘트를 하면 시장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한국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려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지만, 일단 SK하이닉스 ADR 재료에 대해선 '중립 이상' 정도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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