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SK하이닉스 ADR 공모가 ‘몇배’ 초과 청약 - 블룸버그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공모가 수 배 초과 청약되며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정적인 장기 투자 성향의 대형 기관투자자와 기술주 전문 투자자들의 수요가 공모 초기부터 강하게 유입됐다. 이날 열린 투자설명회(IR)에는 기관투자자 약 1천 곳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모가는 뉴욕시간 기준 오는 9일 오후 결정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미국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파트너스(Situational Awareness Partners), 영국 자산운용사 베일리 기포드(Baillie Gifford), 미국 벤처캐피털 코튜 매니지먼트(Coatue Management) 등 대형 투자사 3곳이 이번 공모에서 최대 70억달러 규모를 매수할 의향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들 3개 투자사가 제시한 투자 의향 규모는 전체 공모 예정 규모인 약 280억달러의 4분의 1 수준에 달한다.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전 오픈AI 연구원인 레오폴드 아셴브레너가 설립한 헤지펀드로 AI 관련 투자에 적극적인 곳으로 알려져 있다. 베일리 기포드는 장기 성장주 투자에 강점을 가진 글로벌 운용사이며, 코튜는 대형 기술기업 투자로 유명한 벤처캐피털이다.
SK하이닉스는 발행주식의 약 2.5%에 해당하는 신주 1천779만주를 ADR 형태로 발행해 오는 10일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투자회사 화이트오크 캐피털의 노리 치우 투자담당 이사는 "미국 투자자들에게 한국 주식, 특히 메모리 반도체 기업은 여전히 희소성이 높은 투자 대상"이라며 "이 같은 희소성이 강한 투자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공모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종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들어 약 17% 하락했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서류에 명시된 ADR 환산 기준가인 24만2천500원보다도 약 9%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약 290억달러로 예상됐던 공모 규모도 현재는 280억달러 안팎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근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는 다소 위축됐다. 메타플랫폼이 남는 인공지능(AI) 연산 자원을 임대하는 클라우드 사업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최근 이틀간 10% 넘게 하락했다.
여기에 SK하이닉스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약 130억달러 규모의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일일 목표 배율을 맞추기 위한 기계적인 매매를 반복하면서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미국 상장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이 크게 높아지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AI 메모리 시장의 선도 기업인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와 메모리 업황에 대한 시장 기대가 ADR 공모 흥행과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