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6일 "연준 포워드 가이던스가 완화적 통화정책 행보의 연장선에서 나온 조치였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가이던스를 주지 않겠다는 워시 의장의 움직임은 일단 인상 전망 비중을 높인다"고 밝혔다.
공동락 연구원은 "워시가 취임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막강한 후광을 업고 등장한 인물이란 점, 과거 양적완화(QE)에 반대해 연준 이사직을 사임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그에 대해선 상반된 평가가 나올 수 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워시의 포워드 가이던스를 주지 않으려는 움직임의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고 했다.
■ 워시의 시대, 바뀐 커뮤니케이션
케빈 워시는 첫 주재한 6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대표적인 포워드 가이던스인 점도표 작성에 참여하지 않았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최한 신트라 포럼에서도 포워드 가이던스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 연구원은 "워시 의장의 행보에 대해 일단 금융시장에서는 이전 의장들과는 다르다는 사실 자체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다만 취임 이후 분위기를 환기하는 시간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결국에는 향후 행보에 대한 단서들을 주기 않겠냐는 예상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거듭해서 포워드 가이던스를 거부할 경우에 대해 본격적으로 대비하려는 움직임 역시 확산되고 있다. 워낙 취임 직후부터 강력하게 포워드 가이던스를 피하려는 모습을 보인 만큼 이후에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의견들도 차츰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공 연구원은 그러면서 "포워드 가이던스 거부는 ‘매파적’ 행보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고 풀이했다.
포워드 가이던스는 금융위기 이후 통화당국이 더 이상 기준금리를 물리적으로 인하하기가 힘든 상황에서 도입됐다.
그는 "제로 금리에 이어 양적완화와 같은 비전통적 통화정책 수단까지 동원됐지만 조금만 불안 요인이 나타나더라도 시장이 큰 혼란을 겪었던 시기에 통화당국이 꺼내든 미래 시간까지 담보로 두고 낮은 금리를 오래 유지할 것이란 약속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FOMC에서 논란이 됐던 점도표는 지난 2012년 1월부터 시작됐다.
이때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럽 재정위기, 중국발 경기 둔화 우려 등이 겹치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극에 달했던 시기였다.
이에 연준은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불확실성을 낮추기 위해 점도표를 포함한 다양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강화했다.
공 연구원은 "포워드 가이던스 태동 배경을 감안할 때 이를 없애거나 줄이겠다는 워시 의장의 발언은 그 자체로 충분히 매파적인 시그널이나 행보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화당국이 시장을 상대로 진행하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때 그만큼 포워드 가이던스가 많이 전달될수록 시장의 입장에서는 여유를 가지거나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 있는 반면, 포워드 가이던스가 줄거나 없다면 시장이 느끼는 긴장의 강도는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이를 통화정책의 관점에서 재구성한다면 중앙은행이 시장에 대한 의사 소통이나 커뮤니케이션을 늘릴수록 시장의 입장에서는 완화적으로, 반대로 줄일수록 긴축적으로 기대하거나 예상할 여지가 커진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