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6-29 (월)

(상보) FT "메모리 대란에 애플, 中 반도체 도입 추진"

  • 입력 2026-06-29 08:28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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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과 가격 급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애플이 중국 메모리 반도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이 중국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27일(현지시간) FT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백악관과 미국 상무부 등 트럼프 행정부를 대상으로 CXMT산 메모리 반도체 구매를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애플은 한 달여 전 상무부에 먼저 접촉한 데 이어 행정부 주요 인사와 워싱턴 정가의 우호 세력을 상대로 설득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검토하는 공급업체는 중국 최대 D램 제조업체인 CXMT다. 또 다른 중국 낸드플래시 업체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역시 거론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미국 국방부가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으로 판단해 '중국 군사기업(1260H)' 명단에 올렸지만, 현행법상 거래 자체가 금지된 것은 아니다.

애플은 정부의 사전 협조를 얻어 정치적·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이 중국산 메모리 도입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급등한 메모리 가격이 있다. 회사는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을 이유로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모델별로 약 20%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CXMT를 신규 공급망에 편입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기존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가격 협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모바일 D램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애플의 계획이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 애플은 2022년 중국 판매용 아이폰에 YMTC 낸드플래시를 채택하려다 미국 정치권의 강한 반발로 계획을 철회한 전례가 있다.

이번에도 미국 의회에서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존 물레나르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위원장은 FT에 "애플이 중국 군사기업과 협력하는 것은 미국 기술산업을 동맹국이 아닌 중국 공급망에 더욱 의존하게 만드는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보 전문가들 역시 미국이 핵심 광물과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상황에서 AI 시대 핵심 부품인 메모리 반도체를 중국 업체로부터 조달하는 것은 정책 기조와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FT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자금력과 공급망 협상력이 부족한 중소 전자업체들은 메모리 가격 급등과 공급 부족으로 생산 차질과 원가 부담이 심화되고 있으며, 일부 업체들은 제품 생산 계획 자체를 재검토하는 등 경영난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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