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마이크론, 매출 4배 급증...시간외 15% 급등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메모리 반도체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급증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차기 분기 가이던스도 시장 전망을 상회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15% 가까이 급등했다.
마이크론은 24일(현지시간) 2026 회계연도 3분기(3~5월) 매출이 414억56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238억6000만달러)보다 74%, 전년 동기(93억100만달러)보다 약 4.5배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매출은 회사가 제시했던 가이던스(약 335억달러)는 물론 시장 예상치인 358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수익성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미국 회계기준(GAAP)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84.6%로 1년 전(37.7%)의 두 배를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333억1800만달러, 순이익은 282억4300만달러를 기록했고 주당순이익(EPS)은 24.67달러를 나타냈다. 조정 EPS는 25.11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20.86달러를 약 30% 상회했다.
실적 호조는 AI 서버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데이터센터용 D램 판매가 견인했다. 클라우드 메모리 사업부 매출은 137억6900만달러, 코어 데이터센터 사업부 매출은 115억2400만달러로 두 사업부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모바일·클라이언트와 자동차·임베디드 사업도 모두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HBM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회사는 "중기적으로 고객 수요의 50~66% 수준만 공급할 수 있다"며 "2026년 HBM 물량은 이미 장기 고정가격 계약을 통해 모두 판매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산자이 메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AI 시대에 메모리의 전략적 가치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다년간의 고객 계약을 통해 실적의 지속성과 예측 가능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차세대 1-베타 D램 기반 HBM4를 주요 고객사 플랫폼에 본격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1-감마 D램 기반 HBM4E도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4분기 전망도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회사는 매출 490억~510억달러, 매출총이익률 약 86%, 조정 EPS 30~32달러를 제시하며 또 한 차례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했다. 아울러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HBM과 D램, 낸드플래시의 공급 부족이 2027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정규장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실적 발표를 앞둔 관망세 속에 전일 대비 0.4%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과 강한 가이던스가 공개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급등세로 전환했다. 우리 시간 기준 오전 7시 36분 현재 주가는 정규장 종가 대비 약 15% 급등한 1,207.3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보다 회계연도가 빨라 글로벌 메모리 업황의 선행지표로 평가된다. 이번 호실적으로 AI 메모리 시장의 견조한 성장세가 다시 확인되면서 다음 달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