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3일 미국채 금리 상승 여파에 약세로 출발할 듯하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6월 10일(4.5550%) 이후 처음으로 4.5%를 돌파했다.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최근 매파적 FOMC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를 드러내면서 금리가 올랐다.
간밤 뉴욕 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2.3% 내린 74.82달러까지 내려갔다.
미국 금리가 올랐지만 국내 채권시장은 금리인상 기대감을 미국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한 측면이 있다.
다만 환율 고공행진 등에 따라 채권 투자심리는 불안정한 모습이다.
미국과 이란 협상에서 미국이 이란의 한시적 석유 판매를 허용하고,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단의 복귀를 허용하기로 하는 등 협상이 진척되는 모습들도 주목을 끌고 있다.
■ 美10년 금리 4.5% 상회...WTI, 75불 밑돌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5%를 상회했다.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미 금리 전반이 상방 압력을 받아 주목을 끌었다.
지난주 연준의 매파적 금리 동결에 따른 올해 금리인상 우려가 지속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5.60bp 오른 4.512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5.20bp 상승한 4.948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5.20bp 오른 4.2305%, 국채5년물은 5.60bp 상승한 4.290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나스닥 위주로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 완화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스페이스X 등 기술주 매도가 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최근 급등했던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모습이었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주중 발표될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기다리고 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48.01포인트(0.29%) 오른 5만1712.71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27.79포인트(0.37%) 내린 7472.79, 나스닥은 351.33포인트(1.32%) 하락한 2만6166.60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7개가 강해졌다. 부동산주가 1.4%, 에너지주는 1.2% 각각 올랐다. 반면 재량소비재주는 2.3%, 통신서비스주는 3.8%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알파벳이 5% 하락했다. 구글 딥마인드의 노벨상 수상자 존 점퍼 부사장이 앤스로픽으로 이직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스페이스X도 회사채 발행 발표로 16.4% 급락해 사흘째 내렸다. 반면 실적 발표를 앞둔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6.8% 급등했다. AMD도 2.7% 올랐다.
달러가격은 상승했다.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리 전반이 오르자 달러인덱스도 따라서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연준의 매파적 금리동결에 따른 올해 금리인상 우려가 지속된 영향이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2% 높아진 101.07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41% 낮아진 1.1425달러, 파운드/달러는 0.09% 상승한 1.3247달러를 기록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사임을 발표했으나,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
달러/엔은 0.22% 높아진 161.65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8% 하락한 6.7782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20%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미-이란 협상 기대감에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이 60일 내 최종 합의를 위한 로드맵에 합의한 가운데 미국이 이란 석유수출을 승인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2.3% 내린 74.82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3.3% 하락한 배럴당 77.90달러에 거래됐다.
■ 미국, 이란 원유수출 60일간 승인
미국이 이란산 원유와 석유화학·석유제품 거래를 60일 동안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일반허가(General License)를 발급했다.
스위스에서 열린 미·이란 고위급 협상 이후 대이란 제재 완화 조치를 처음으로 공식 문서화한 것으로, 향후 최종 합의를 위한 신뢰 구축 조치로 평가된다.
22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린 미·이란 고위급 회담 직후 이란산 원유 생산과 판매를 허용하는 60일간의 임시 일반허가를 발급했다.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번 허가를 통해 이란산 원유와 석유화학제품, 석유제품의 생산·인도·판매를 오는 8월 21일까지 허용한다고 밝혔다. 허가 대상에는 미국 내 수입 거래도 포함됐다.
이번 조치는 지난주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종전 관련 양해각서(MOU)의 후속 조치 성격이다.
양측은 당시 단계적 제재 완화와 경제 협력 정상화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며, 미국은 이에 따라 이란산 원유 및 석유제품 거래에 대한 제재 유예를 제공하기로 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일반허가는 원유 거래 자체뿐 아니라 은행 결제, 보험, 해상운송 등 이란산 원유 수출에 필수적인 부대 서비스까지 폭넓게 허용했다. 다만 북한과 쿠바 등이 연관된 거래는 예외로 남겨두며 기존 제재 체계의 기본 골격은 유지했다.
미국과 이란은 21일 스위스 회담에서 향후 60일 내 최종 합의 도출을 목표로 한 협상 로드맵에도 합의했다. 양측은 협상 전반을 감독할 고위급위원회를 설치하고 핵 프로그램, 제재 완화, 분쟁 해결 절차 등을 논의할 실무그룹을 가동하기로 했다.
이란 측도 협상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회담 후 "원유 판매 허가와 제한, 해외 동결자산 문제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이란 원유 공급 확대 기대를 높이며 국제유가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미국 정부는 이번 허가가 대이란 제재의 전면 해제가 아닌 한시적 예외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향후 협상에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사찰 복원, 해외 동결자금 사용 조건, 호르무즈 해협 안전 통항 보장 문제 등이 핵심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60일간의 임시 허가가 최종 포괄 합의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는 후속 기술 협상의 진전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JD 밴스, 이란 IAEA 핵사찰단 복귀 합의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단의 복귀를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 이란이 스위스에서 진행한 첫 고위급 협상의 핵심 성과로 평가된다. 향후 핵 프로그램 검증과 최종 합의 도출을 위한 첫 단계가 될 전망이다.
AF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측 협상 대표인 밴스 부통령은 이날 스위스 루체른 인근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은 IAEA 사찰단을 다시 자국으로 초청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미국 국민들에게 매우 중요한 이정표"라며 "이란 핵무기 프로그램을 영구적으로 폐기하고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밴스 부통령은 IAEA 사찰단 복귀 절차가 이번 주 중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찰관들과 IAEA 간 협의가 이르면 오늘 중에도 이뤄질 수 있다"며 "적어도 이번 주 안에는 사찰단 복귀와 관련한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번 협상을 통해 미국이 설정한 주요 목표 가운데 상당 부분이 달성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핵사찰단 복귀 외에도 호르무즈 해협 개방 유지 메커니즘 구축, 중동 지역 휴전 관리 체계 마련, 후속 기술협상 구조 확립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그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개방돼 있으며 수백만 배럴의 원유와 천연가스가 다시 통과하고 있다"며 "향후 갈등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정 체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충돌 등 지역 내 국지적 분쟁이 발생할 경우 이를 확대하지 않고 통제할 수 있는 휴전 관리 메커니즘도 논의했다"며 "중동 지역과 동맹국들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 틀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향후 몇 주간 뷔르겐슈토크에서 기술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핵 문제와 제재 완화, 분쟁 해결 절차 등을 논의할 실무그룹과 협상 전반을 감독할 고위급위원회도 가동하기로 했다.
밴스는 "최종 합의가 집이라면 지금은 기초공사를 마친 단계"라며 "핵 협상과 경제 협상 모두에서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성공적인 최종 합의를 위한 매우 좋은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 대표단은 지난 21일 오후부터 22일 새벽까지 약 18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진행했다. 협상 과정에서 일부 매체가 이란 대표단의 회담장 이탈 가능성을 보도했으나 밴스 부통령은 이를 부인하며 "실무 협상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 한국 소비심리 개선...두 달 연속 상승세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6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6으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5월 6.9포인트 급등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개선세를 이어간 것이다.
CCSI는 장기평균(100)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자들은 물가 상승에 따른 체감경기 부담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주가 상승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낙관적 인식 증가가 소비심리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구성지수 가운데 현재경기판단C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오른 86을 기록했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와 증시 강세가 영향을 미쳤다. 반면 향후경기전망CSI는 92로 1포인트 하락했다. 중동전쟁 종전 기대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 상승과 높아진 주가 수준에 대한 부담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26으로 전월보다 12포인트 급등하며 2023년 10월 기록한 128에 근접했다. 기준금리 인상 기대와 시장금리 상승이 소비자 인식에 반영된 결과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20으로 전월보다 8포인트 상승했다.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수치는 올해 1월(124) 이후 가장 높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과 동일했다. 소비자물가 상승폭 확대와 고환율 등이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지만 중동전쟁 종전 기대와 통화긴축 전망이 이를 상쇄했다. 다만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고,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유지됐다.
■ 불안한 환율 흐름의 채권 위협
전날 서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0원 급등한 1,537.0원(3시30분 기준)을 기록했다.
이 환율 수준은 지난 6월5일 기록한 연중 고점(1,539.1원)에 바짝 붙은 것이다.
한국 통화는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외국인 주식 매도에 엮이면서 맥을 못 추고 있다.
미국과 이란 협상 진전 소식, 유가 하락이 원화와 같은 위험 통화에 우호적일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고원(高原)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간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537.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 스왑포인트 -0.95원을 감안하면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537.00원) 대비 1.35원 상승했다.
전날 달러/원 환율이 1530원대 후반으로 뛰면서 연중 고점을 위협한 가운데 환율이 얼마나 더 상승 압력을 받을지 봐야 한다.
유가가 빠졌음에서 달러인덱스가 오른 데는 미국 금리인상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내 금융사들의 금리인상 전망도 강화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같은 곳은 9월, 10월, 12월 3차례나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페드와치 기준 7월 인상 가능성이 30%대 후반으로 나타나는 등 분위기가 만만치 않다.
달러/원 환율 상승 압력과 관련해 내부적인 요인과 외부적인 요인 모두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는 채권시장에도 계속해서 부담이 되고 있다.
전날엔 달러/원 급등세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에도 불구하고 채권 저가 매수자들의 자신감을 떨어뜨린 바 있다.
채권시장은 계속해서 불안정한 환율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유가 하락에도 4.5% 재돌파한 美10년 금리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