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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이란 "美·이스라엘 종전 합의 위반으로 호르무즈 다시 봉쇄"

  • 입력 2026-06-22 07:37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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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이란이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발효 이틀 만에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계속되면서 종전 합의의 핵심 조항이 위반됐다는 이유에서다.

20일(현지시간)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성명을 통해 "전쟁 종식에 관한 MOU 제1조 불이행 등 미국의 명백한 신의성실 원칙 위반과 약속 불이행에 대응하고,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정권이 지속적으로 합의를 위반하고 철수를 이행하지 않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는 선박에 대해 폐쇄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과 이란이 지난 17일 종전 양해각서에 서명한 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된 지 불과 이틀 만에 다시 봉쇄 위기에 놓이게 됐다.

종전 MOU 제1조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중단하고 레바논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해당 조항을 정면으로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MOU 발효 이후에도 레바논 남부에 대한 군사작전을 이어갔으며, 19일 헤즈볼라와 휴전에 합의한 뒤에도 20일 새벽 전투기와 드론을 동원해 나바티예 등 레바논 남부 10여 곳을 공습했다.

레바논 당국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최소 16명이 사망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지난 3월 이후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4천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도 별도 경고를 통해 "모든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저지른 범죄와 미국의 MOU 위반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은 모든 선박에 대해 닫혔다"고 주장했다.

하탐 알안비야는 "이번 조치는 적들의 공약 불이행에 대한 첫 번째 대응 단계"라며 "침략이 계속될 경우 적들이 의무를 이행하도록 강제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실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먼저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휴전 이후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에 주둔한 이스라엘군을 향해 50여 발의 발사체를 발사했다"며 "이에 대응해 헤즈볼라 시설을 공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즈볼라는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이 먼저 나바티예 지역을 침입해 공격을 가했다"며 "휴전을 준수하겠지만 레바논 영토를 점령한 적의 어떠한 시도에도 대응할 것"이라고 맞섰다.

종전 합의 이행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면서 미국과 이란 간 후속 핵협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양국은 60일 안에 영구 핵합의 체결을 목표로 우라늄 농축 제한, 고농축 우라늄 처리, 대이란 제재 완화 등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실제로 레바논 전선 긴장으로 인해 19일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첫 실무협상은 한 차례 연기됐다.

다만 이란은 협상 자체를 포기하지는 않은 모습이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협상 대표단이 스위스로 출발했다"며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은 MOU 조항이 이행될 때 비로소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원칙은 약속 대 약속, 행동 대 행동"이라며 "MOU는 상호 연관된 패키지이고, 특히 제1조는 가장 중요한 조항"이라고 강조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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