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유가 충격, 6개월 뒤 근원물가 확산"...러·우 전쟁이 보여준 경고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한국은행은 국제유가 상승의 물가 영향이 석유류 가격에 그치지 않고 약 6개월의 시차를 두고 공업제품과 서비스 등 전반적인 물가로 확산된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17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의 BOX A '유가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 간접효과를 중심으로'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경험을 토대로 유가 충격의 파급 효과를 점검했다.
한은에 따르면 2022년 러·우 전쟁 당시 국제유가는 전쟁 직전 배럴당 75달러에서 118달러까지 급등했고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022년 7월 6.3%까지 치솟았다.
당시에는 석유류 가격이 물가 상승을 직접 견인했지만 유가가 하락한 이후에도 가공식품, 외식서비스, 공업제품 등의 물가 상승이 이어졌다. 이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유통비용 증가를 통해 다른 품목 가격으로 전이되는 간접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증분석 결과 원유가격 상승 충격은 석유류 가격에 즉각 반영됐으며 약 6개월 이후에는 공업제품 등 비에너지 품목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간접효과는 대체로 1년 정도 지속된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현재 중동전쟁에 따른 고유가 상황도 유사한 경로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종전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피해 시설 복구 등에 시간이 걸려 국제유가가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하반기 이후 근원물가 품목으로 가격 상승 압력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유가 하락이 시작되더라도 간접효과는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며 "향후 물가 흐름을 판단할 때 석유류 가격뿐 아니라 비에너지 품목 가격 움직임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