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6-19 (금)

(상보) 미, 종전합의 따라 이란의 원유판매 허용 - WSJ

  • 입력 2026-06-17 06:57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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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이 이란과의 종전 합의에 따라 이란산 원유 판매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제재를 완화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합의 내용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이 오는 19일 예정된 종전 양해각서(MOU) 공식 서명 직후 이란의 원유 및 석유제품 수출을 허용하는 제재 면제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원유 판매 자체뿐만 아니라 관련 금융거래와 운송, 보험 서비스 등 이란산 원유 수출에 필요한 전반적인 분야를 포괄한다. 미국은 이를 통해 이란이 종전 합의와 핵 협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초기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WSJ는 이번 제재 완화가 미국이 이란에 제공하는 강력한 경제적 유인책이라며, 종전 이후 긴장 완화와 핵 문제 협상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이란은 이미 지난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등이 전자 방식으로 종전 양해각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공식 서명식을 열고 세부 협상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합의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란의 비핵화 조치와 이에 상응하는 제재 완화를 맞교환하는 '행동 대 행동(action for action)' 원칙이 핵심 내용으로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향후 60일 동안 핵 프로그램과 제재 해제 문제를 놓고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은 이와 함께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도 완화하기 시작했다. 이란 외교당국은 미국이 두 달여간 유지했던 해상 봉쇄 조치를 해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민간단체 이란핵무장반대연합(UANI)은 이날 이란산 원유를 실은 대형 유조선이 오만만 차바하르항을 출항해 미국의 해상 봉쇄선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4월 미국이 오만만 일대에서 이란 선박에 대한 봉쇄를 시작한 이후 처음 확인된 사례다.

다만 미국 정부는 이 같은 제재 완화가 영구적인 조치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고위 당국자는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개방과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 등 미국의 핵심 요구사항 이행 여부에 따라 제재 완화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연구소의 이란 전문가 파르진 나디미 연구원은 "석유 판매 제재 완화는 미국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협상 카드 가운데 하나"라며 "백악관은 이란의 협조를 얻어내기 위해 일정 수준의 경제적 보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미국의 이란산 원유 판매 허용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은 전장 대비 5.8% 하락한 배럴당 76.05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 8월물도 5.1% 내린 배럴당 78.96달러로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란 원유 공급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경우 글로벌 원유 수급 불안이 완화되면서 최근 중동 긴장으로 급등했던 유가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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