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10년물 국고채 금리가 2026.5.12일 4%대(4.054%)로 올라온 지 한 달이 되었다.
채권금리 변동성도 커서 마치 2022년 하반기를 보는 듯하다.
우리나라 채권시장은 IMF 외환위기를 제외하면 2022년 하반기가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
IMF 당시에는 국채발행잔액이 총50조로 미미했기 때문에 채권의 평가손실 관점에서는 위기라고 할 수 없다.
국채는 양곡증권 33조원, 국고채권(농지채권) 4조원, 국민주택채권 17조원 총50조원이었다.
국민주택채권만 소량(100억원 단위)으로 거래되었는데, 일주일 동안 매매금리가 매일 1%씩 상승하기도 했지만 채권시장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
2022.9.23일 10년물 국고채 금리가 4.107%로 4%를 돌파했고, 10.21일에는 4.655%까지 상승했다.
필자 추정으로는 당시 전체적인 채권 평가손실이 약200조원이었다.
2022.11.10일 4.089%를 마지막으로 다시 3%대로 하락해서 채권시장의 위기가 진정되었다.
2022년 금리상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물가상승(곡물, 원유), Covid-19에 따른 Global Supply Chain 붕괴(중간재 공급부족에 따른 물가상승) 등이 원인이었다.
2022년 8월 금통위(2022.8.25일)에서 정책금리를 2.50%(←2.25%)로 인상했고, 이어서 10월 금통위에서 3.0%(←2.5%)로 인상했다.
2022년 7월 물가상승률은 +6.3%, 9월 물가상승률은 +5.6% 이었다.
정책금리 인상(0.50%→0.75%)을 시작한 2021년8월 금통위 당시의 물가상승률은 +2.6%(2021.7월)이었다.
이후 1년간 물가상승이 이어졌고 2022.7월 +6.3%로 최고점을 찍었다.
2023년1월 금통위에서 정책금리를 3.50%(←3.25%)로 인상하고 이후 동결했는데 당시의 물가상승률은 +5.0%(2022.12월) 이었다.
정책금리 동결 이후 물가상승률은 +5.2%(2023.1), +4.8%(2023.2), +4.2%(2023.3), +3.7%(2023.4), +3.3%(2023.5)로 안정되었다.
결과적으로 금통위는 물가상승에 대응해서 정책금리를 적절히 인상했고, 물가안정이라는 목적을 달성했다.
이번에는 어떨까?
2026.1월부터 5월까지의 물가상승률은 +2.0%(2026.1), +2.0%(2026.2), +2.2%(2026.3), +2.6%(2026.4), +3.1%(2026.5) 이다.
2026.6.12일 Yield Curve는 2.50%(정책금리), 3.80%(3년물 국고채금리), 4.20%(10년물 국고채금리), 4.22%(30년물 국고채금리) 이다.
2026.5월 물가상승률은 막 3%대(3.1%)로 상승했는데 10년물 국고채금리는 2022년10월 수준까지 상승했다.
국고채금리는 정책금리(1일물 국고채금리)와 기간스프레드로 구분할 수 있다.
국고채금리(예를 들어 3년물) = 정책금리 + 기간스프레드(= 3년물금리 - 정책금리)
3년물 국고채의 기간스프레드(curve, term spread)는 평균 0.3% 수준인데 현재는 1.3%이다.
1일물-3년물 기간스프레드는 정책금리 1% 인상을 선반영하고 있다.
3년물 국고채의 저평가/고평가 여부는 정책금리를 1% 인상하는지?에 달렸다.
최근의 물가상승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 영향이 크다.
이미 수차례 종전에 합의한다는 보도가 있었고, 이번에는 구체적인 일자까지 제시되고 있다.
유가가 베럴당 120달러에서 80달러대로 하락했기 때문에 향후의 물가상승률은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특히 물가상승원인이 Cost Push일 경우에는 정책금리 인상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
정책금리 인상은 채권금리 등 시중금리를 상승시켜서 차입자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경제성장률에 부정적이다.
시중금리가 상승하면 대주(예금자)의 소득이 증가하고, 차주(차입자)의 소득이 감소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소비감소로 경제성장률이 낮아진다.
다음 금통위(7월 금통위) 일자는 2026.7.16일이다.
그 사이에 미국과 이란이 휴전해서 Hormuz해협이 개방되면 시차를 두고 물가도 안정될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정책금리 인상”보다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에 베팅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장기물 국고채금리가 4%대로 올라 온 지 한 달이 되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매입하지 못했다면 지금도 늦지 않았다.
만기보유목적 투자자는 YTM이 높은 국고채, Dealer는 지표물 국고채, 개인투자자는 저Coupon 국고채를 매입하고 기다리면 된다.
장기물 국고채의 가격변동성은 투자기간(time horizon)으로 줄일 수 있다.
필자의 금리민감도분석으로는 10년물, 20년물, 30년물 투자기간을 각각 1년, 2년, 3년으로 할 경우에 투자수익 변동성(위험)이 확연히 줄어든다.
국고채를 기간 Mismatch로 투자할 경우에는 금리민감도분석이 필수적이다.
그래야 매입 후 금리가 더 올라가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기다릴 수 있다.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strategy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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