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세계은행,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 2.6→2.5% 하향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5%로 낮췄다.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세계 경제의 성장세를 제약할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년 6월 세계경제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s)'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2.9% 성장한 세계 경제가 올해 2.5%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기침체기를 제외하면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 된다.
세계은행은 성장률 하향 조정의 배경으로 중동 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를 꼽았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와 교전 확대, 무역정책 불확실성,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기후 재해 등이 현실화될 경우 올해 성장률이 추가로 0.4~0.8%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AI 활용에 따른 생산성 향상은 세계 경제의 성장세를 떠받칠 수 있는 상방 요인으로 평가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94달러 수준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36%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료 가격 역시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세계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3.3%에서 4.0%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에너지 공급 차질이 예상보다 심화되고 금융시장 불안이 동반될 경우 세계 경제성장률은 1.3%까지 떨어지고 물가상승률은 4.4%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선진국 성장률 전망치는 1.5%로 지난 1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미국은 견고한 소비와 활발한 AI 투자에 힘입어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성장세를 일부 제약할 것으로 분석됐다.
유로존 성장률은 기존 0.9%에서 0.8%로 하향 조정됐다. 천연가스와 원유에 대한 높은 수입 의존도로 에너지 가격 급등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는 0.7%로 제시됐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소비와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기존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 성장률 전망치는 3.6%로 기존 전망보다 0.4%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중국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소비 둔화 영향으로 올해 4.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1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다만 원유 비축 확대와 높은 재생에너지 비중이 중동 분쟁에 따른 충격을 일부 완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이 4.2%, 남아시아 6.3%, 중동·북아프리카 1.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걸프 지역 국가들은 중동 분쟁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은행은 국제사회에 에너지·식량 안보 강화를 위한 국제협력 확대와 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주문했다. 개발도상국에는 물가 안정과 금융시스템 안정성 확보, 재정 건전성 강화와 함께 물적·인적 자본 투자 확대, 기업 친화적 환경 조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기반 확충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다만 세계은행은 중동 지역 긴장이 점차 완화되고 에너지 공급이 정상화될 경우 2027년과 2028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각각 2.8%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