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6-17 (수)

(상보) ECB, 3년 만에 금리인상...3대 정책금리 25bp 높여

  • 입력 2026-06-12 07:03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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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ECB, 3년 만에 금리인상...3대 정책금리 25bp 높여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중동발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에 대응해 약 3년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섰다. 이란 전쟁 이후 주요 7개국(G7) 경제권 중앙은행 가운데 첫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가 다시 긴축 쪽으로 이동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ECB는 1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를 연 2.00%에서 2.25%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주요재융자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2.40%, 2.65%로 25bp씩 올렸다. 인상된 금리는 오는 17일부터 적용된다.

ECB의 금리 인상은 지난 2023년 9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ECB는 당시 예금금리를 4.00%까지 끌어올린 뒤 지난해 6월부터 인하 사이클에 들어가 예금금리를 2.00%까지 낮췄으나 최근 물가 불안이 커지면서 다시 긴축 기조로 선회했다.

ECB는 성명에서 "중동전쟁이 물가 상승 압력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번 결정은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 2월 말 발발한 이란 전쟁 이후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대응 성격이 강하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되면서 물가 압력이 에너지 부문을 넘어 서비스와 상품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2%로 ECB의 중기 목표치인 2%를 3개월 연속 웃돌았다. 반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2% 감소해 경기 둔화 우려도 커진 상태다.

ECB는 이날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도 2.0%에서 2.3%로 높였다.

반면 성장률 전망은 낮췄다. ECB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9%에서 0.8%로, 내년은 1.3%에서 1.2%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올여름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고 식료품과 상품, 서비스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향후 금리 경로와 관련해서는 "특정 정책 방향을 사전에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지표와 물가 흐름에 따라 회의마다 판단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이번 조치로 긴축 사이클을 재개한 만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오는 9월 회의에서 25bp 추가 인상 가능성을 일부 반영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연내 한 차례 이상 추가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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