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11일 국고채 금리와 국채선물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마감] 미-이란 충돌 속 유가 우려 반영하면서 약세...외국인 선물매도, 환율 상승 부담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1일 미국채 금리와 유가 상승,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와 환율 상승 등을 보면서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3년 국채선물은 전일비 6틱 하락한 103.07, 10년 선물은 44틱 떨어진 105.66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3년 선물을 1만 2,204계약, 10년 선물을 8,200계약 순매도했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관심을 모은 미국의 5월 CPI가 4.2% 급등하며 202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근원 물가가 시장 예상을 밑돌아 물가 자체는 새로운 악재가 아니었다"면서 "다만 미국의 이란 타격에 따른 유가 급등 우려가 부담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 선물 매도, 그리고 장 후반 환율이 다시 오르면서 채권시장의 저가매수 의지를 제어했다"고 밝혔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미국채3년물 금리는 민평 대비 2.6bp 상승한 3.903%, 국고10년물 26-6호 수익률은 2.2bp 오른 4.287%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유가·美금리 상승에 약세 마감...장 후반 환율 상승 압력에 저가매수 주춤
11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6틱 하락한 103.07, 10년 국채선물은 24틱 떨어진 105.86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채 금리와 유가 상승 등에 대한 부담으로 국내시장도 밀리면서 출발했다.
간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70bp 상승한 4.5550%, 국채2년물은 2.30bp 오른 4.1485%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2.07% 오른 배럴당 90.03달러를 기록했다.
관심을 모았던 미국 CPI는 상승률은 3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헤드라인 수치는 예상 예상 수준이었고 근원 CPI는 예상을 밑돌았다.
5월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했다. 이는 4월의 3.8%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2023년 4월(4.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전월 대비 CPI 상승률은 0.5%를 기록했다. 이 수치들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것이었다.
연준이 통화정책 판단 과정에서 중요하게 보는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전월의 2.8%보다 소폭 높아졌지만 시장 예상과 같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시장 예상치인 0.3%를 밑돌았다.
CPI 데이터가 발표되자 미국채 금리는 장중 하락 압력을 받기도 했다.
미국 금리가 오른 것은 미-이란 갈등 악화와 이에 따른 유가 상승 우려 때문이었다.
국내 채권시장은 유가가 다시 90달러를 넘어선 데다 미국의 이란 추가 공격 소식까지 들려오자 위험 회피 심리를 강화했다.
개장 전 발표된 국내 고용지표는 채권을 지지했다. 5월 고용지표는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5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만명 감소해 1년 5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제조업 취업자가 14만명 줄고 청년층 취업자도 25만5천명 감소하는 등 고용 여건이 악화된 모습이었다.
미국 금리와 유가가 채권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주는 가운데 외국인은 선물 매도로 나오면서 채권시장을 압박했다.
장중 91일물 CD금리가 전일보다 3bp 뛴 3.94%로 고시되고 레포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는 등 단기 유동성 사정도 좋지 않았다.
오후 장엔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저가매수 등으로 채권가격이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 막판 가격 낙폭이 다소 커지면서 시장을 약세 분위기를 되돌리지 못했다.
결국 3년 선물은 6틱 하락한 103.07, 10년 선물은 44틱 떨어진 105.66을 기록했다.
달러/원 환율은 장 후반 상승폭을 키우면서 채권을 압박했다. 달러/원은 1,520원대 후반으로 튀면서 채권 저가매수자들의 자신감을 꺾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장중 채권시장 저가매수 시도가 있었지만, 달러/원 환율이 1,530원선을 향해 올라가면서 다시금 시장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 달러/원 1,530원 근처로 올라...코스피, 장중 상승 전환하고 코스닥은 5% 가까이 급등
3시30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일비 4.7원 오른 1,528.9월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달러/원은 1,523.0원으로 하락하기도 했지만, 결국 1,530.20원을 터치했다.
외환당국 경계감과 국민연금 환헤지 물량에 대한 부담이 환율 상단을 제어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중동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달러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상승폭을 확대했다.
환율은 전일보다 1.3원 높은 1,525.5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 1,523원대로 상승폭을 줄이기도 했다.
미국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달러인덱스가 100선을 하회한 점이 상단 압력을 일부 완화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웃도는 수준에서 강세를 이어갔고,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순매도를 지속하면서 달러 매수 수요가 강화됐다.
달러/원은 오후 2시 이후 대체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는 모습을 이어갔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상승 전환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쇄신했다.
뉴욕 주가지수가 속락했지만 국내 시장은 장 초반의 낙폭을 만회하면서 상승 전환한 것이다.
간밤 미국 나스닥이 1.98% 속락한 25,169.50를 기록해 국내 주식시장도 만만치 않은 하루를 맞이해야 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장중 변동성을 보인 끝에 33.13p(0.43%) 오른 7,763.9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시초가 7,509.62에서 시작한 뒤 장중 7,800.62까지 찍는 등 제대로 반등 탄력을 과시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6% 급락해 국내 반도체 종목을 포함한 기술주들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미군의 이란 공격 등 중동 지역 상황도 부담을 줬다.
하지만 최근 지수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 등으로 장중 분위기는 전환됐다.
삼성전자는 3,500원(1.16%) 하락한 299,000원을 기록했으나, SK하이닉스는 53,000원(2.59%) 오른 2,101,00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조 4,78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45.30p(4.76%) 급등한 996.93을 기록해 1천선을 코앞에 뒀다. 코스닥 시장에선 소부장, 바이오 등이 분위기를 쇄신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개선했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3,363억원을 순매도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