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6-12 (금)

[외환-오후] 달러-원, 중동 불안·외인 주식 매도 속 1520원대 후반 상승…당국 경계에 상단 제한

  • 입력 2026-06-11 14:33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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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오후] 달러-원, 중동 불안·외인 주식 매도 속 1520원대 후반 상승…당국 경계에 상단 제한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11일 오후 1,520원대 후반에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외국인의 대규모 국내 주식 순매도가 계속되면서 달러 매수 심리가 우위를 나타냈다. 다만 외환당국 경계와 국민연금 환헤지 물량이 상단을 제어하면서 1,530원선 돌파는 제한되는 모습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28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8원 오른 1,527.0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환율은 전장 대비 1.3원 상승한 1,525.5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 1,523원대로 상승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외국인 주식 매도와 커스터디 달러 매수 수요가 유입되면서 1,527원대로 레벨을 높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우려가 이어지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종전 합의에 서명하지 않을 경우 추가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고, 이란은 이를 부인하며 맞서는 등 양측의 강경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유가도 배럴당 90달러선을 웃돌며 원화 약세 압력을 높였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간 점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오후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원 안팎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에 따른 역송금 수요와 커스터디 달러 매수가 환율 하단을 지지했다.

다만 달러 강세 압력은 다소 완화됐다. 미국의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0선을 하회해 99.9선 부근에서 움직였다.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와 국민연금 환헤지 물량에 대한 경계감도 상단을 제한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금융기관의 외화예금 초과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 지급 조치를 6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한 점도 외환시장 안정 의지를 재확인하는 재료로 받아들여졌다.

아울러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외환 공동검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도 유지되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1,520원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중동 리스크와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 하단은 단단한 모습"이라며 "다만 당국 경계와 국민연금 환헤지 물량이 꾸준히 대기하고 있어 1,530원선 위에서는 추격 매수도 조심스러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오전 중 커스터디 수요가 상당 부분 소화된 뒤에는 환율이 추가로 치솟기보다는 1,520원대 후반에서 숨 고르기를 하는 양상"이라며 "이날 밤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결과가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변수"라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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