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0일 미국채 금리 하락 등으로 추가 강세룸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채 금리가 유가와 뉴욕주가 하락을 보면서 3일만에 금리 레벨을 낮춘 가운데 국내 시장도 추가적인 저가매수 강도를 체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환율 움직임을 계속 봐야 할 듯하다.
전날 달러/원 환율이 20원 넘게 급락한 가운데 간밤 NDF 환율이 크게 뛰어 환율이 얼마나 뛰어오를지 봐야 할 것같다.
최근 달러/원이 1,500원대 중반으로 올라오자 금융당국과 국민연금이 강력한 경고음과 함께 개입에 나서 힘을 과시한 상태다.
■ 美10년물 금리 4.5%대 초반으로 하락...'필반' 2% 가까이 하락
미국채 시장은 9일(현지시간) 전 구간에 걸쳐 레벨을 나췄다. 유가와 주가가 동반 하락하자 금리 전반이 레벨을 낮췄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60bp 하락한 4.518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4.20bp 떨어진 4.995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3.20bp 떨어진 4.1255%, 국채5년물은 4.75bp 하락한 4.244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기술주 위주로 하락했다. 중동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커진 가운데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기술주 매도가 재개된 영향이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86.10포인트(0.17%) 상승한 5만872.11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9.08포인트(0.26%) 내린 7386.65, 나스닥은 250.84포인트(0.97%) 밀린 2만5678.82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9개가 강해졌다. 부동산주가 2.1%, 소재주는 1.7%, 헬스케어주는 1.3% 각각 올랐다. 반면 에너지주는 1.6%, 정보기술주는 1.8%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마이크론이 1.4%, 브로드컴은 1.1% 각각 내렸다. 인텔도 2.1% 하락했고 엔비디아 역시 0.2% 밀렸다. 테슬라는 3%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2% 낮아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93% 하락한 12,657.81을 나타냈다. 5일 10.26% 폭락한 뒤 다음날인 8일 5.61% 반등했지만 9일엔 다시 2%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미국 반도체주들은 계속해서 큰 변동성을 주면서 국내 주식시장에도 변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달러가격은 약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국제유가 하락과 맞물려 달러인덱스가 하방 압력을 받았으나, 주중 발표될 미 소비자물가지수를 앞둔 터라 낙폭은 제한됐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8% 낮아진 99.96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9% 높아진 1.1545달러, 파운드/달러는 0.29% 오른 1.338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13% 상승한 160.39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 하락한 6.7789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24%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중국 원유 수요 둔화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3.4%(3.10달러) 내린 배럴당 88.20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2.79%(2.80달러) 하락한 배럴당 91.62달러에 거래됐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지난달 해외 원유 구매량은 일평균 780만배럴로 8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평균 구매량보다 400만배럴이나 줄어든 수준이다.
■ 정신없이 움직이는 코스피, 8% 폭락과 8% 폭등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그야말로 급등락 중이다.
코스피지수는 8% 폭락한 다음 날 8% 폭등하는 등 종잡기 어려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수 진폭이 워낙 크다보니 장중 사이드카, 서킷브레이커 등이 발동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를 나타내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감이 강화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급락하자 국내 코스피는 월요일 8.29% 폭락했다.
하지만 다음 날엔 10.26% 폭락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5.61% 급반등하자 코스피가 8.18% 폭등하면서 되살아났다.
미국 반도체주 급등락 움직임, 환율 등락, 중동 전쟁 상황, AI·반도체 종목들의 실적 전망 등을 보면서 변동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전날엔 한국을 방문한 젠슨황의 AI 종목 저가 매수 지지, SOCAMM과 관련된 시장 오해 불식 등도 주목을 받으면서 기술주에 힘이 실린 측면도 있었다.
전날 KOSPI 시장에선 반도체 대형주(삼성전자 +9.0%, SK하이닉스 +15.9%)가 폭등하면서 지수 8천선 회복을 견인했다.
■ 미-이란 재충돌 우려..이스라엘은 공격 중단 하루만에 레바논 공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상공에서 추락한 미군 아파치 공격헬기가 이란에 의해 격추됐다며 보복 대응 방침을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과 종전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나온 강경 발언이어서 중동 정세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어젯밤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순찰 중이던 최첨단 아파치 헬기 1대가 이란에 의해 격추됐다는 보고를 방금 받았다"며 "해당 헬기에 탑승한 조종사 2명은 모두 무사하며 부상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미국은 불가피하게 이 공격에 대응해야만 한다"고 강조하며 이란에 대한 상응 조치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지난 4월 휴전 이후 종전 협상을 진행해 온 미국과 이란 관계에 긴장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간 간헐적인 무력 충돌에도 휴전 유지와 협상 지속 의지를 거듭 밝혀왔기 때문이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헬기가 오만 해안 인근 해상에 추락했지만 승무원 2명 모두 구조돼 안정적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과 이란이 휴전 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양국은 지난 4월 7일 휴전에 합의한 이후 종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 일대에서는 산발적인 군사적 긴장이 이어져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휴전 자체를 폐기하기보다는 이란의 도발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된다. 다만 미국이 실제 군사 대응에 나설 경우 이란의 반응에 따라 휴전 체제와 종전 협상이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무력 충돌 중단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거점으로 알려진 레바논 남부를 대규모 공습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휴전 국면이 본격화하기도 전에 레바논 전선에서 다시 충돌이 격화되면서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레바논 보건부는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남부 해안도시 티레 전역에 공습을 가해 최소 8명이 숨지고 3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구조대는 현재도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스라엘군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헤즈볼라 무장세력이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관련 시설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외곽의 헤즈볼라 본부를 공습했고, 이에 이란은 약 30발의 탄도미사일을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하며 보복에 나섰다.
이후 양측은 제한적 공습을 주고받은 뒤 공격 중단 의사를 밝혔지만, 이번 티레 공습으로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BBC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자제를 요청했다고 밝히며 상황이 안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하루 만에 레바논 남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면서 휴전 국면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 당국이 보여준 강력한 환율 제어 의지...간밤 NDF는 10원 이상 올라
9일 3시30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22.9원(1.49%) 급락한 1,512.1원을 기록했다.
8일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 국민연금의 선물환 매도 등이 작용하면서 달러매수 심리를 꺾은 뒤 전날 환율이 폭락한 것이다.
전날 달러/원은 1,529.4원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 1,533원 부근까지 반등한 뒤 급격한 달러 매도 물량이 출회되면서 환율 낙폭이 커졌다.
금융당국과 국민연금이 환율 하향안정 의지를 보여준 뒤 전날 장 초반 환율이 다시 고개를 들자 '누군가' 확실히 예봉을 꺾는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때나 보던 1,550원으로 올라오자 당국이 강력한 '실력행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선 1,550원대 부근이 단기고점일 수 있다는 인식이 강화됐다.
하지만 간밤 NDF 시장에서 달러/원은 크게 올랐다. 최근 당국이 환율을 크게 누른 뒤 스프링처럼 다시 튀어오른 것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521.7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1.3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512.10원) 대비 10.95원 상승했다.
달러인덱스가 0.08% 낮아진 달러 99.96에 거래를 되는 약보합 수준을 나타낸 가운데 달러/원이 크게 오른 뒤 이날 서울장에서 다시 어떤 흐름을 나타낼지 주목된다.
예컨대 달러/원이 1,520원대 재진입을 시도할 때 당국 등 시장참여자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관심이다.
■
금리 인상 경계와 악재 기반영 심리...그리고 환율
전날엔 달러/원 환율이 급락해 1,510원대 초반으로 내려오면서 채권시장은 강세 탄력을 받았다.
연준의 금리인상 우려와 물가 경계감, 한국의 7·8월 연속 금리인상 가능성, GDP 잠정치가 1.8%로 상향 수정된 점 등 악재들이 적지 않았지만, 최근 금리 급등이 과도했던 데 따른 저가매수가 힘을 발휘했다.
저가매수가 힘을 발휘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한 게 환율 급락 분위기였다.
지난 8일 국고3년 금리가 3.9%대 중반으로 뛰면서 4%를 위협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2.5%인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4번 넘게 반영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들도 많았다.
여전히 악재가 많지만 레벨 메리트에 환율이 하향 안정되자 저가매수가 힘을 받을 수 있었다.
시장은 계속해서 환율 흐름과 매매주체들의 저가매수 강도, 외국인 선물매매 등을 체크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당국의 제어의지와 NDF에서 튄 환율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