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트럼프 "이란, 미군 헬기 격추…반드시 대응하겠다"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상공에서 추락한 미군 아파치 공격헬기가 이란에 의해 격추됐다며 보복 대응 방침을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과 종전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나온 강경 발언이어서 중동 정세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어젯밤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순찰 중이던 최첨단 아파치 헬기 1대가 이란에 의해 격추됐다는 보고를 방금 받았다"며 "해당 헬기에 탑승한 조종사 2명은 모두 무사하며 부상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미국은 불가피하게 이 공격에 대응해야만 한다"고 강조하며 이란에 대한 상응 조치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지난 4월 휴전 이후 종전 협상을 진행해 온 미국과 이란 관계에 긴장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간 간헐적인 무력 충돌에도 휴전 유지와 협상 지속 의지를 거듭 밝혀왔기 때문이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미군 육군 아파치 헬기 1대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추락했으며 탑승 승무원 2명은 무사히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경기를 관람한 뒤 취재진에게 조종사들이 다치지 않았으며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가 곧 공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헬기가 오만 해안 인근 해상에 추락했지만 승무원 2명 모두 구조돼 안정적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과 이란이 휴전 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양국은 지난 4월 7일 휴전에 합의한 이후 종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 일대에서는 산발적인 군사적 긴장이 이어져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휴전 자체를 폐기하기보다는 이란의 도발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된다. 다만 미국이 실제 군사 대응에 나설 경우 이란의 반응에 따라 휴전 체제와 종전 협상이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이란과의 합의 가능성을 낙관해 왔다. 그는 이날 공개된 BBC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매우 강력한 합의 체결에 가까이 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엑스(X)를 통해 "우리 영토 인근에 있는 외국 군대는 우발적 사고나 잠재적 교전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며 "위험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그들이 떠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정부는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격추' 주장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